핫한 최신 제품부터, 이게 과연 쓸모가 있을까 싶은 것까지 모조리 리뷰해보는 코너 <아이템뷰>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쇼룸 '공간 와디즈'에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1층 쇼룸 공간을 지나던 중 발길을 멈추게 한 제품이 있었으니 고양이 전용 칫솔 '냥치'였다. 

▲ 기자의 반려묘 '미미'가 고양이 전동칫솔 '냥치'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 기자의 반려묘 '미미'가 고양이 전동칫솔 '냥치'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캐이제이인터내셔날이 만든 '냥치'는 쉽게 말해 고양이 전동칫솔 세트다. 진동을 일으키는 본체와 캣닢 실리콘 브러쉬, 풀마우스 칫솔모(소·중형), 송곳 브러쉬 등 세 가지 헤드를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헤드와 본체를 결합시킨 후 전원 버튼을 두 번 터치하면 진동이 시작된다.  

냥치는 고양이 구강구조에 맞춰 설계된 제품이다. 기분이 좋을 때 내는 '골골송'과 동일한 20~200㎐ 내 진동을 칫솔에 적용해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며, 손쉽게 양치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사진=냥치 와디즈 펀딩 페이지)
▲ (사진=냥치 와디즈 펀딩 페이지)

고양이를 양치시킬 때마다 지옥을 경험하는 입장에서 '냥치'는 획기적인 물건임이 틀림없었다. 냥치 사용법 영상에서도 "어떤 고양이든 양치를 좋아하진 않을 것"이라고 할 만큼 고양이를 양치시키는 것은 목욕과 맞먹는 중노동이다. 냥치는 고양이가 양치에 친숙해지기 전까지 캣닢 브러쉬를 통해 적응을 한 후 서서히 칫솔 브러쉬를 사용해보라고 권장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고양이 전용 마약으로 불리는 캣닢 브러쉬로 본체에 친숙해질 시간을 준 후 칫솔 브러쉬로 편하게 양치를 시킬 수 있다니. 집사로선 그만한 행복이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전동칫솔로 저항 없이 양치를 하는 것도 모자라 골골송까지 들을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집사들이 바라는 지상낙원 아니겠는가.

▲ 이게 된다고? 고양이가 냥치로 양치를 하고 있다. (사진=냥치 와디즈 펀딩 페이지)
▲ 이게 된다고? 고양이가 냥치로 양치를 하고 있다. (사진=냥치 와디즈 펀딩 페이지)

흥미가 생겼다. 펀딩 진행 제품이라 구매할 수 없어서 와디즈를 통해 제조사인 캐이제이인터내셔날로부터 세트를 대여받았다. 밥 먹을 땐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로 분했다가 평상시에는 온 집안을 폐허로 만드는 '냥아치'들에게 테스트할 기회가 온 것이다. 

사용법 영상에서 본 것처럼 캣닢 브러쉬와 본체를 결합해 반려묘인 '미미'(3세·♀)와 '나나'(3세·♀)에게 들이대 보았다. USB-C타입 충전케이블로 충전한 채 전원을 켰지만 전동칫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QR코드를 찍고 설명서 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충전과 작동이 동시에 되지 않는 구조였다. 

▲ 냥치 스타터팩 기본 구성품. (사진=채성오 기자)
▲ 냥치 스타터팩 기본 구성품. (사진=채성오 기자)
▲ 냥치 스타터팩 기본 구성품을 진열해봤다. 본체(왼쪽)에 각 헤드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고, USB-C타입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채성오 기자)
▲ 냥치 스타터팩 기본 구성품을 진열해봤다. 본체(왼쪽)에 각 헤드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고, USB-C타입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채성오 기자)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충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미미와 나나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녀석들(?)은 끓어오르는 캣닢 중독을 이겨내지 못한 채 캣닢 브러쉬를 갈구하기 시작했다. 세상 쿨한 '나나'는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했는지 이내 자리를 떴지만 '미미'는 달랐다. 캣닢 브러쉬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행태를 보였다. 사용법 영상에서 본 고양이처럼 캣닢 브러쉬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씹어 삼킬 기세로 캣닢 브러쉬에 매달리는 게 아닌가. 

'주도권은 이제 내 것이다'라고 느낄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미미'도 어렵지 않게 진동칫솔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사와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교감을 통해 전동칫솔로 양치하며 행복감에 젖어 드는 미미를 상상했다. 미미가 양치를 마치고 꾹꾹이를 하다가 나른한 상태로 잠이 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 풀마우스 중형 칫솔모를 끼운 채 실험해 본 결과 퇴짜를 맞았다. (사진=채성오 기자)
▲ 풀마우스 중형 칫솔모를 끼운 채 실험해 본 결과 퇴짜를 맞았다. (사진=채성오 기자)

행복한 상상은 풀마우스 칫솔모로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산산이 부서졌다. 기분 좋은 캣닢의 향기가 사라지자 미미는 다시 사나운 한 마리의 맹수로 돌변했다. 캣닢 브러쉬로 유혹해 침대에 눕히는 것까진 좋았으나 U자형 칫솔모에 대한 거부감은 미처 생각치 못한 것이다. 칫솔모로 양치하면 송곳 브러쉬로 치석까지 제거해 보려 했건만. 미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전동칫솔을 거부하며 이리저리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집사 너 뭐하냐"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전동칫솔을 발로 밀어내기 바빴다. 

진동에 대한 적응이 부족했던 탓일까. 1차 시도는 어이없이 끝나고 말았다. 전동칫솔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미미를 보며 '이게 과연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캣닢의 향기에 취할 순 있지만 칫솔모와 친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오히려 제법 살갑게 다가왔던 미미가 테스트 후 뾰루퉁한 모습으로 '식빵굽기'(발을 오므리고 앉아서 집사를 노려보는 행위)를 하는 게 아닌가. 

▲ 이런 교감과 적응 훈련이 부족했던 탓일까. 결국 냥치 전동칫솔 사용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냥치 와디즈 펀딩 페이지)
▲ 이런 교감과 적응 훈련이 부족했던 탓일까. 결국 냥치 전동칫솔 사용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냥치 와디즈 펀딩 페이지)

첩첩산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바로 그때, 이 제품 구성의 문제를 발견했다. 바로 칫솔모에 묻혀야 할 고양이 전용 치약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 전동칫솔을 입안에 넣더라도 치약 없이 하는 양치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제공받은 제품은 기본 세트로 구성된 '냥치 스타터팩'이었고 치약이 포함된 '냥치 토탈케어팩'이 별도로 존재했다. 

아쉬운 마음에 사용법 영상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양치를 하는 물건이지만 고양이들이 진동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칫솔모를 끼운 상태에서도 몸 이곳저곳에 접촉하라는 설명이 있었다. 시간이 필요하다. 비록 1차 시도에서는 실패했지만 '반드시 골골송을 듣고 말겠다'는 집사의 다짐과 함께 상자를 덮었다. 어떻게든 냥치에 적응시켜보리라. 성공한다면, 미나시스터즈(미미+나나)의 전동칫솔 적응기를 다음 편에 다시 소개할 예정이다. 

▲ 사용법 (냥치 와디즈 펀딩 페이지)
▲ 사용법 (냥치 와디즈 펀딩 페이지)

제품명 냥치(NYANG CHI)
크기 두께 31㎜, 길이 170㎜
무게 76g
제조사 캐이제이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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