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엠블럼 (사진=조재환 기자)
제네시스 엠블럼 (사진=조재환 기자)

제네시스가 새로운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인 ‘eM’의 첫 시작을 알린다. 현대차그룹은 eM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에 롤스로이스의 ‘코치 도어’ 형태와 유사한 양문형 도어를 적용시키고 1열 좌석에도 기아 EV9처럼 회전이 되는 스위블 시트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달 13일 발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중장기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제네시스 전기차를 언급했다. 2025년부터 4대 권역(국내, 북미, 유럽, 중국)에 제네시스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eM 플랫폼 기반 상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현재 제네시스는 E-GMP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GV60과 내연기관 플랫폼을 재활용한 G80 전기차와 GV70 전기차 등 총 3종류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제네시스 GV60은 2021년 10월 국내 출시 당시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후륜구동의 가격이 5990만원으로 책정돼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로 주목을 끌었다. 또 국내 업계 최초로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최근 GV60의 국내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2023년 GV60의 국내 연간 판매대수는 전년 누계 대비 43.3% 감소한 3198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G80 전기차는 61.2% 감소한 1037대 GV70 전기차는 26.9% 감소한 2159대가 판매됐다. 새로운 제네시스 전기차 투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만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판매량이 점차 감소 추세에 있는 만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 생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공식적으로 하이브리드 생산에 대한 입장을 아직까지 전한 것이 없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90 블랙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3.5 가솔린 터보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된 만큼 일부 모델 최상위 트림에 이와 같은 파워트레인이 더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제네시스 GV80 디지털 클러스터. 증강현실 모드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2가 작동중임을 알리는 그래픽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조재환 기자)
제네시스 GV80 디지털 클러스터. 증강현실 모드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2가 작동중임을 알리는 그래픽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조재환 기자)

제네시스가 우선 도입할 현대차그룹 eM 플랫폼은 기존 E-GMP 플랫폼 대비 성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M 플랫폼이 탑재된 전기차의 핵심은 주행보조 기술, 공간, 커넥티비티 등 3가지다.

주행보조 기술의 경우 고속도로 등에서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3단계 이상의 단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에 3단계 수준 주행보조 기술을 갖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기술 탑재를 2023년까지 끝낼 계획이었지만 기술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도입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23일 현재 현대차그룹의 연내 HDP 탑재 계획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만큼 향후 개발될 eM 플랫폼 전기차에 HDP 기술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eM 플랫폼 전기차에 ‘B-필러리스&양문형 도어’와 1열 스위블시트 기술을 적용시키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차량의 중간 측면 뼈대 부분을 B필러로 불리는데 해당 공간을 없애 승하차 여유와 2열 공간감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양문형 도어 기술의 경우 롤스로이스에서 적용중인 일명 ‘코치 도어’와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열 시트에 뒤쪽으로 회전이 되는 스위블 시트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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