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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슨-디지털큐브 합병…”PMP폰 내년 출시”

  이희욱 2008. 09. 24 뉴스와 분석 |

텔슨과 디지털큐브가 합병했다. 이번 합병은 손국일 디지털큐브 대표가 지분을 텔슨쪽에 넘기는 영업양수도 방식이다. 두 회사는 9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회의실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합병에 따른 변화와 이후 계획을 소개했다.

이번 합병은 국내 선도적 디지털 기기 전문기업과 중견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간의 결합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합병된 법인은 ‘디지털큐브’로 정하는 대신, 앰블럼은 텔슨에서 가져오게 된다. 합병법인 대표는 손국일, 장병권 두 대표가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은 10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합병으로 디지털큐브는 텔슨과 생산 기지를 통합하게 된다. 손국일 디지털큐브 대표는 “이르면 10월께 공장 및 부동산들을 매각하고 연간 500만대 이상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텔슨 공장으로 생산기지를 통합 운영할 예정”이라며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된 ‘디지털큐브’는 또 PMP와 3세대 휴대폰 기능을 결합한 ‘PMP폰’을 내년 초께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과 협력해 PMP폰 디자인을 마치고 개발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PMP폰은 애플 ‘아이폰’처럼 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디지털큐브가 손잡고 PMP폰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구체화되면서, ‘이동통신사 자체 브랜드의 휴대폰이 머잖아 등장할 것’이란 시장의 소문도 기정사실로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PMP폰은 HSDPA만 지원하는 모델과 HSDPA과 3G 휴대폰을 덧붙인 모델 등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일단은 SK텔레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단말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손국일 디지털큐브 대표는 “이르면 3월께 정식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디지털큐브의 주력 브랜드인 ‘아이스테이션’은 PMP와 MP3·MP4플레이어에 유·무선 통신을 지원하는 컨버전스 단말기로 진화할 예정이다. 합병 법인은 ‘아이스테이션’은 국내를 중심으로, ‘텔슨’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아이스테이션에서 진행해온 내비게이션 사업은 시장 포화 상태를 고려해 점차 축소할 방침이다.

다음은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손국일 디지털큐브 대표, 장병권 텔슨 대표, 김태섭 케이디씨정보통신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내년초 SK텔레콤을 통해 PMP폰을 내놓겠다고 했다. 제작 단계는 어느 정도이며, 지원하는 통신사는.

(손국일) 휴대폰을 개발하는 게 쉬운 과제는 아니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중이다. 최근 모든 기획과 개발 컨셉트가 마무리됐다. 실질적인 개발 관련 액션에 들어가는 단계다. 디자인은 이미 설정돼 있다. 단지 라이선스와 3G 모듈 부분에 대한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 중국과 제휴를 맺는 과정에 상당기간 치중해왔다. 최근 파트너십이 확정됐다. 이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부분만 남았다. 그 기간이 대략 4개월 정도 걸린다. 최종 검증까지는 6개월이 될 지 8개월이 될 지 모른다. SKT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 SKT와 마케팅부터 다방면에 있어 공동 진행하고 있다. 향후 PMP폰이란 새로운 형식의 제품이 진행된다 해도 양사 채널은 부드럽게 긴밀히 연결될 것으로 예측한다. 우선은 SKT 고객을 대상으로 단말기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특정 이통사에 국한하지 않고 출시하고 있지만, 우리같은 중소업체는 그런 부분에 민감하고 SKT가 긴밀히 협조하므로 우선은 SKT를 목표로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Q. PMP폰을 디자인할 때 애플 아이폰을 벤치마킹했나.

(손국일) 그렇다. 벤치마킹이라 해도 중소기업이 흉내낼 수 없는 기능들을 애플 아이폰은 지녔다. 그게 애플의 경쟁력이다. 우리는 아이폰과 유사한 전면터치, 심플하고 슬림한 디자인에 여러 기능과 재미가 가미된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디자인 단계부터 선도적 디자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Q. 3세대 폰에 HSDPA가 내장된 것인가, 단순히 HSDPA 기반 음성서비스가 지원되는 것인가.

(손국일) 내부적으로 PMP폰이라고 할 때,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PMP에 HSDPA를 내장한 제품과, 전화 기능까지 포함된 제품이다. 전화 기능이 내장된 진정한 PMP폰은 내년 초에 출시된다. 이르면 내년 3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개발이 마무리된 단계다. 조만간 10월께 시연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Q. PMP폰 예상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손국일) 매출 예상은 조심스럽다. 월 2만대 수준으로 평균 6개월 정도 꾸준히 팔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부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것으로도 획기적인 매출이다. 80만원 수준의 PMP폰이 될 것이다. 목표액의 70~80% 정도는 무난히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김태섭) 내년 매출이라 함은 올해 추세의 매출을 이어가는 개념이다. 내년 출시할 PMP폰은 신제품이다. 기존 라인업과 다른 제품이란 뜻이다. 출시 예정도 3월이 될 지 4월이 될 지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매출에 포함된다 해도 현 시점에서 반영 비중은 적다.

Q. 메이저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텔슨 브랜드의 강점은.

(김태섭) 우리는 철저히 틈새 시장으로 승부한다. 이번에 출시한 450MHz 단말기도 유럽에서 쓸 수 있는 틈새 상품이다. 이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우리나라에선 거의 텔슨이 유일하다. 텔슨은 아시다시피 노키아나 모토로라가 원하는 수준에 맞춰 임가공하다 망한 회사다. 처절한 패배를 경험한 바 있다. 텔슨 브랜드로 대기업들과 직접 경쟁할 생각은 없다. 특화된 부분의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Q. 브랜드 통합 계획은 없나.

(김태섭) 통합 법인은 ‘디지털큐브’로 하고 엠블렘은 텔슨에서 가져오는 방향으로 확정됐다. ‘아이스테이션’ 브랜드는 국내 인지도가 높으므로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아이스테이션 브랜드가 다른 회사에 의해 선점돼 있으므로 ‘텔슨’ 브랜드로 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또 텔슨 브랜드가 생각보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Q. 내비게이션 시장을 축소하겠다고 했는데.

(손국일) 어느 순간 갑자기 접거나 철수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앞으로는 내비게이션이 차량에 기본 장착돼 나오는 게 추세다. 내비게이션 시장도 그만큼 축소할 전망이다. 지금보다는 제품 생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뜻에서 드린 말씀이다. 작년만 해도 디지털큐브에서 4~5개 내비게이션 모델을 출시했다. 올해엔 ‘U7′ 1개 모델을 출시했다. 내년에도 1개 모델 정도를 출시할 생각이다. 다만 5인치급 3D 내비게이션 모델을 올해 가을께 출시할 계획이다. 성능만 놓고 보면 경쟁사인 팅크웨어보다 좋은 제품이 될 전망이다. 맵피와 지니 2가지 맵을 기본으로 올 가을에 3D 맵을 선보일 계획이다.

Q. 합병 법인의 경영권은 어떻게 정리되나.

(김태섭) 텔슨과 디지털큐브의 합병을 두고 회사 매각이라고들 하는데, 사실상 맞는 얘기다. 손국일 디지털큐브 대표 주식을 매각하는 형태이므로 ‘양도’로 보는 게 맞다. 합병하면서 가장 고려한 점이 고용 안정이다. 손국일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쌓은 역량을 유출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번 인수합병 통해 단 1명의 직원이라도 디지털큐브에서 퇴사한다면 해당 부서 본부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내가 공언했다. 합병 회사의 기본 원칙은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는다’는 것이다. 10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날 예정이다.

Q. 무선인터넷이 새로운 차별화 시장이 될 수 있나.

(손국일) 무선인터넷보다는 무선 데이터 통신을 겨냥한 것이다. PMP 시장은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HDD는 GB당 1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두께는 줄어들고 기능은 다양해졌다. MP4플레이어를 아우르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그게 내년의 트렌드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태섭) 우리 PMP는 HSDPA를 지원하고 이동중에 웹브라우징을 하는 PMP다. 이런 제품이 지금껏 없었다. 얼마전 LG텔레콤 ‘오즈’가 웹브라우징 되는 폰을 내놓아 많이 팔렸다. 기본 기능이 인터넷을 PC에서 하듯 보는 풀브라우징이다. 결국 휴대폰의 한계는 디스플레이 크기다. 작은 화면은 답답하고 잘 안 보인다. PMP 시장은 휴대폰이 가지지 못한 디스플레이 크기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고 새로운 상품군이라고 본다. PMP와 휴대폰은 별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PMP폰같은 결합상품도 가끔 나오고 하면서 진행될 걸로 본다. 다만 경쟁상대가 늘면서 단위당 수익이 줄어드는 점은 있지만 시장은 계속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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