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MS)와 페라리(VM웨어), 누가 이길까?
2008. 10. 23 뉴스와 분석, 테크놀로지 |
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엑스포 행사에서 발표한 ‘2009년 전략기술과 트렌드’에서 2009년 IT분야 전략 기술 1위로 가상화(Virtualization)을 꼽았다.
이제 가상화에 대한 거론없이 IT 분야를 이야기하기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가상화 시장을 이끌고 있는 VM웨어코리아는 데이터센터에서 데스크톱에 이르기까지 가상화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VMware 버추얼라이제이션 포럼 2008(VMware Virtualization Forum 2008)’을 개최했다.
12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시스코,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EMC, HP 등 국내의 주요 IT 파트너사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가상화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한은행의 가상화 도입 사례도 소개했다.
하옥상 신한은행 IT 운영부 차장은 “우리는 가상화를 도입함으로써 비즈니스 요구에 따라 자원의 공급, 배분, 회수 등이 자유로운 유틸리티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통합 인증 시스템의 고가용성을 위한 제로 다운타임 유지보수 인프라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며, “특히 데이터 유출 방지를 위해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개인 PC가 아닌 사설 클라우드(Private Cloud) 에 저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 구현이 가능해져 전사적 보안을 향상시키고, 그린 IT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혜영 한국HP TSG 표준시스템 비즈니스 총괄 부장은 “가상화를 통해 물리적인 서버 대수를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서버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HP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가상화 환경을 모두 지원하고 있고, 가상화 환경을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과 툴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가상화 시장을 놓고 VM웨어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이기도 했다.
마이크 클레이빌 VMware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이 만든 자전거가 최고의 자전거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우린 페라리”라고 밝혀 경쟁 자체가 안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여전히 기술적으로 18개월에서 20여 개월 앞서 있고, 그동안 쌓은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면에서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구도로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행사 다음날인 오늘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조사 업체인 IDC 자료를 인용해 2008년 2분기 가상화 시장에서 자사의 시장 점유율(출하 대수 기준)이 23%에 이르렀다고 밝혀 고객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화 제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음을 보였다.
특히 최근 발표한 IDC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사인 VM웨어의 출하 대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44%로 전년 동기 수치인 51%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VM웨어의 성장세가 꺾인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봉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마케팅 사업부 이사는 “올해 출시된 윈도우 서버 2008의 95%가 하이퍼-V를 탑재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높은 수준의 지원으로 시장에서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는 있지만 정작 윈도 서버 관리 부문에서는 IBM이나 HP, CA, BMC 등에 뒤쳐져 있고, 가상화 토털 환경 관리 분야에서도 아직까지 VM웨어에 뒤쳐지고 있어 단순 하이퍼-V 탑재만으로 가상화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국내 서버 가상화 시장의 대부분이 윈도 서버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어 서버 교체 주기에 맞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VM웨어의 주장대로 자전거가 페라리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몇몇 고객들은 비싼 페라리보다 훨씬 저렴한 자전거를 타고 직접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저 멀리 앞서가고 있는 페라리가 자전거에 추격당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파트너로 참여한 한국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이종혁 이사는 VM웨어 사용 고객들을 겨냥해 ‘스토리지 용량 절반 보장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넷앱은 VM웨어 사용 고객들 중 넷앱 장비를 선택할 경우 기존 스토리지 용량보다 50% 절감된 공간으로 구축을 할 수 있고, 만약 구축이 안될 경우 추가적인 스토리지 용량은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