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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8 [강경수] 음모이론과 웹2.0

음모이론과 웹2.0

Posted 2008/03/18 09:51   by 강경수, Filed under: 분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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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미드(미국드라마) 중에 ‘X-파일’이란 것이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전 시즌을 다 본 유일한 미드이기도 합니다). 이 미드는 FBI 요원인 주인공 멀더가 어린 시절 자신의 여동생이 외계인에 납치된 것이 정부의 음모에서 비롯됐다고 믿고, 동료인 스컬리와 함께 그 음모를 파헤치면서 감추어진 진실을 찾아나가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렇게 X-파일에 나오는 외계인의 존재나 지구 식민화 정책 등과 같은 거대한 음모이론은 영화 '컨스피러시(원제 자체가 '음모이론'이다)'에 와서는 우리 실생활에 더 밀접하게 다가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제리(멜 깁슨)는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이 음모에서 비롯됐다고 믿고 있으며, 실제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런 음모이론에 관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음모이론은 단순히 미드나 영화 속에서만 존재한 것이 아니라 현실 사회에서도 상당히 신빙성 있는 것처럼 다가옵니다. 실제로 이전에 한 설문조사를 보니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어떤 종류이든) 음모이론을 믿는다고 답변했더군요.

로스웰사건, 케네디 암살 그리고 최근의 9.11 테러까지 그 배후에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정부는 무언가 밝힐 수 없는 진실을 감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각종 정치적인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 실체적인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엔 각종 음모만 난무한 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언론에서는 진실에는 관심 없고 이런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에만 여념이 없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아무튼 음모이론이 생기는 이유는 정보의 공유가 자유롭지 못하고 특정인 혹은 집단이 그것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보소통의 불균형, 다시 말해 정보를 가진 쪽과 이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 사이에서 음모이론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음모이론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음모론이 음모론을 낳고, 이렇게 음모론만 판치게 되면 정작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진실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마치 음모이론이 진실인 것처럼 믿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음모이론은 대부분 그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게 만듭니다).

또한 음모이론은 그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이 상당히 모호할 뿐만 아니라 설사 그렇다 해도 '아님 말고'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뜬금없이 음모이론을 언급한 이유는 (몇몇 예외적인 경우는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정보의 공유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특정 집단이 아닌 공공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쓰여야 된다는 점이죠.

웹2.0에 대해 말하면서 항상 뒤 따라오는 키워드가 ‘참여, 공유, 개방’입니다. 오픈API, 매쉬업, 블로그, 소셜네트워크 등 웹2.0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나 서비스들도 결국 정보의 자유롭고 발전적 유통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일 것입니다.

거창하고 머리 아픈 철학적 담론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웹2.0 시대란 ‘끊임없는 진실의 추구’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용자의 권리를 되찾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자유란 GNU 프로젝트에서 말하는 것처럼 “구속받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의 자유'를 말하며, 이러한 '자유의 보장이 결국 인류의 공존과 공영에 보다 근접한 실용적인 이상주의라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끔은 웹2.0 혹은 다가 올 또 다른 IT 패러다임이 담고 있는 시대정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in Experience Elegy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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