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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6 [강경수] 스타 개발자가 필요한 이유

스타 개발자가 필요한 이유

Posted 2008/03/26 18:37   by 강경수, Filed under: 분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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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모 IT 업체의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차 미국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특히 설렜던 것은 이바 야콥슨, 짐 럼버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공학계의 3대 거목이자 UML 개발을 주도했던 그래디 부치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죠. 개발자도 아닌 제가 경외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는데, 실제 개발자라면 어떤 심정일까 궁금했는데 당시 같이 갔던 한 개발자의 굉장히 들떠 있었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그레디 부치 외에도 국내 개발자들이 존경하는, 일명 스타 개발자들은 대부분은 외국 사람들입니다. 객체지향의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케이, 자바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든 제임스 고슬링, GNU 프로젝트와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을 이끄는 리차드 스톨만, 리눅스라는 운영체제를 만든 리누스 토발즈 등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지요.

반면 국내의 경우는 어떨까요? V3라는 백신을 만든 안철수, 국내 최초의 TP-모니터 티맥스를 만든 박대연, 워드프로세스 아래아한글을 만든 이찬진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외에 마땅히 스타 개발자라고 언급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참 힘듭니다. 국내 SW 산업의 열악한 환경만큼이나 스타 개발자들의 존재 또한 희박하지요. 게다가 근래 10년 동안 새로운 스타 개발자가 나오지도 않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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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개발자가 필요한 이유는 그들이 많은 후배 개발자들에게 개발자로서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롤 모델(Role Model)'인 셈이지요. 그들의 일생을 보면서“나 또한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 그들처럼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어떤 조건보다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획기적이고 경쟁력 있는 SW 기술과 개념을 창조해 내는 힘은 사람이고, 그 사람이 오랜 세월동안 축척해 온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SW 산업에서 이런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많은 스타 개발자가 나오고, 그들의 노하우가 후배 개발자들에게 잘 전달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겠지요.

SW 개발자 양성을 위해 그동안 여러 제도적 장치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개발자 개인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스타 개발자의 존재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이들이 개발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끈기’와 ‘창의력’을 말합니다. 끈기란 체력과 집중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에 봉착했을 경우 인내심을 갖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이며, 창의력이란 번뜩이는 아이디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끈기와 창의력은 단순히 학교나 학원의 교육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지요.

제대로 된 개발자 한 명을 양성하는 것이 획기적인 기술 하나를 만드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유일까요? 오히려 전자가 더 어렵고 드물 수 있지 않을까요? 국내에서도 앞서 언급한 앨런 케이, 제임스 고슬링, 리차드 스톨만, 리눅스 토발즈 등과 같은 수십 년의 노하우를 지니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스타 개발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그들이 더 많은 미래의 스타 개발자를 위한 초석이 되길 바라고요.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는 개발자 문화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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