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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손으로…아프리카식 e정보공유 프로젝트 ‘우부위키’

  이희욱 2008. 11. 04 Social IT |

ubuwiki

“우리 마을을 거쳐가는 나그네는 음식이나 물을 달라고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발걸음을 멈추면 사람들은 그냥 물을 주고 대접했다. 이것이 우분투의 한 측면이지만, 우분투는 다양한 측면을 지닐 것이다.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된다는 게 우분투란 얘기가 아니다. 자, 물어보자. 당신이 속한 공동체가 더 나아지도록 당신도 그렇게 할 것인가?” - 넬슨 만델라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의 이 유명한 비유는 ‘공동체를 위하여’란 우분투의 철학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는 오픈소스의 철학과도 맞닿는다. 누가 요구하지 않아도 공동체를 위해 기술과 지식을 스스로 기여하는 것! 그래서 오픈소스는 나눔과 기여로 크고 발전한다.

우부위키 오프라인(Ubuwiki Offline)도 이를테면 마을을 거쳐가는 나그네를 위해 물을 먼저 건네는 프로그램이다. 우부위키 오프라인은 PC에서 쓸 수 있도록 고안된 위키형 게시판 프로그램이다. 이 오픈소스SW는 초고속망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고 인터넷 이용료도 비싼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개발됐다.

우부위키는 휴대용 위키 프로그램인 ‘위키 온 어 스틱‘(WoaS·Wiki on a Stick)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이다. 인터넷 이용이 어렵고 값비싼 아프리카에서 주요 디지털 컨텐트들을 오프라인 PC에 저장해두고 쓸 수 있도록 돕고자 개발됐다.

“우부위키 오프라인은 디지털 격차 해소에 대한 대답이다. 우부위키를 이용하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이용자가 웹페이지를 만들고 편집할 수 있다. 우부위키는 우분투의 기본 정신과도 상통한다. 애플리케이션은 공동체에 의해 공유된다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데이빗 로버트 루이스는 우부위키의 가치와 가능성을 이같이 설명한다.

이름에서 보듯 우부위키는 우분투 이용자들을 고려해 제작됐다. 우부위키를 활용해 우분투 공동체가 더 많이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어떻게 지식을 나누고 공유할까. 우부위키는 인터넷이 결핍된 공동체를 먼저 떠올렸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아프리카에선 어떻게 공동체끼리 지식과 정보를 나눌까.’ 해답은 이동형 저장장치에서 찾았다. 용량이 적은 디스크나 USB 메모리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에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것. 그러면서도 누구나 컨텐트를 자유롭게 만들고, 고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할 것. 이런 발상이 우부위키를 세상에 내놓았다.

우부위키는 자체 수정 기능이 내장된 XHTML 파일 하나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용량도 4.5MB 정도로 작고 가볍다. 우부위키 프로젝트를 소개한 ‘우부위키 라이브’란 요약 페이지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XHTML 파일을 연 뒤 아무 페이지에서든 화면 오른쪽 위 연필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 본문 텍스트 위에서 마우스를 더블클릭해도 편집 화면으로 바뀐다.

“왜 우리가 지식과 자원을 배포하는 데 인터넷에 의존해야 하는가? 전혀 낯선 이에게 우부위키를 넘겨준 적 있는가? 우부위키는 온전히 운영체제 독립적인 플랫폼이지만, 이를 세대간 정보를 나누는 방법이라 여기면 어떨까.” 우부위키 프로젝트의 제안이 생뚱맞다면, 그건 우리가 이미 인터넷이 대중화된 편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값비싼 최신형 PC가 있어야만 지식을 만들고 나눌 수 있다면, 그건 올바른 사회가 아닐 게다.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배우려는 욕구는 지구촌 어디든 똑같다. 저마다 환경에 따라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우부위키 오프라인은 아프리카식 디지털 정보공유 제안이자 정보격차 해소 프로젝트인 셈이다.

※ 이 글은 오픈소스 전문 팀블로그 ‘오픈램프‘에도 동시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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