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고스피어는 보디빌더를 원한다

心流川 by asadal

"2007년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던 블로그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서비스 랭키닷컴이 오늘 내놓은 보도자료 첫 문장은 이렇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먼저 랭키닷컴 분석을 들여다보자.

지난해 월평균 15%의 방문자수 증가를 보이며 가파르게 증가해왔던 블로그의 성장세가 최근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블로그는 올해 1월 대비 각각 0.36%, 6.22%의 방문자수 감소를 보였고, 티스토리는 2.48%증가, 이글루스는 2.55%의 방문자수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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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블로그는 더 이상 소수의 인터넷 헤비유저들만의 세상이 아닌 포털 서비스와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이제는 새로운 이용자를 찾기보다는 이용자의 범위를 넓혀야 할 시기가 온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블로그 도입 초기 10~20대가 주를 이루던 이용층이 30~40대로 넓어지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 블로그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 새로운 이용자의 양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블로그의 주제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그 내용적인 측면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랭키닷컴 한광진 웹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초반에는 열심히 업데이트를 하며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기 블로그의 특징이 없어지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컨텐츠의 생산보다는 유통이 주로 이루어진다는 측면이 우리나라 블로거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또한 “초기 호기심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성장한 블로그가 이제는 어느 정도 충성도 있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 이를 계기로 보다 질 높은 블로그스피어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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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키닷컴의 분석은 대체로 정확한 듯 싶다. 방문자수 감소는 대개 인터넷 서비스가 초기 폭발적 성장세를 넘어 안정세로 접어들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령 가입자들이 발길을 끊는 시기도 이 즈음이다. 그러니 방문자수 감소는 거품이 걷히는 현상으로 봐도 좋을 테다.

랭키닷컴 말대로 이용자층이 확대되면서 양적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데는 동의한다. 성장 속도는 더뎌질 것임에도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질적 성장이다. 블로그의 '전문성'을 강조한 것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던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모든 블로그가 전문성을 확보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일부 블로거가 생태계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현상이다.

문제는, 지금 국내 블로그 생태계가 너무 좁다는 데 있다. 다양한 전문영역별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블로거들을 보자. 대개 몇 손가락 채 꼽기 전에 밑천이 드러난다. IT처럼 일부 편중된 영역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하드웨어 전문가로 소개되던 블로거가 내일은 뜬금없이 공연 홍보 이벤트에 동원되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블로거가 장삿속에 동원된다는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랭키닷컴의 지적은 이런 점에서 새삼 귀 기울일 만 하다.

최근 일부 블로거들 사이에서 애드센스, 애드클릭 등 블로그 수익모델로 인한 풀타임 블로거의 증가로 점점 상업화 되어 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여전히 순수 창작 컨텐츠는 적고 많은 블로거들이 기존 작성된 글을 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작년부터 이어진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올해 블로그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또한 향후 블로그 컨텐츠들은 더욱 세분화, 전문화 되어 포털 검색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이와 함께 블로그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와 영향력, 신뢰도 향상이라는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나는 국내 블로고스피어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하리라 믿는다.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전문 블로거가 자기 자리에서 우직하게 블로그 생태계를 살찌우고 있다. 편리함과 게으름 탓에 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노력을 덜했을 뿐이다.

이제 체질을 개선할 때다. 지방질로 가득찬 몸은 온갖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온몸 근육을 골고루 단련시켜야 한다. 국내 블로고스피어는 스모 선수가 아니라 보디빌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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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a Fondinto. CC-BY. http://flickr.com/photos/lafond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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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1인미디어지킴이 미∙지∙별 삭제 제목 :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 발전방안' 토론회

    제3차 언론인권포럼 안내 (사)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 "1인미디어특별위원회"는 미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정국에서 ‘웹2.0시대 새로운 형태의 시민저널리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1인미디어에 주목하여 이들의 역할과 의미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언론인권포럼을 개최합니다. 특히, 1인미디어가 취재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저작권법 위반 등 관행화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대표적 활동을 전개한 1인미디어들과 미디어전문가들이 함께..

  2. from DEVELOPER 2.0 삭제 제목 : 블로고스피어는 보디빌더를 원한다.

    "2007년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던 블로그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서비스 랭키닷컴이 오늘 내놓은 보도자료 첫 문장은 이렇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먼저 랭키닷컴 분석을 들여다보자. 지난해 월평균 15%의 방문자수 증가를 보이며 가파르게 증가해왔던 블로그의 성장세가 최근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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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일, 촛불집회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주요 참석자는 교복 입은 어린 학생들이었다. 이들을 거리로 내몬 건 이를테면 0교시 부활과 우열반 자율화 등 '학교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때부터 잠재된 불만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은 학교 급식 당사자인 학생들에겐 피부에 와닿는 위험이었다. '미친소는 싫어요'와 같은 발랄한 구호를 앞세워 거리로 나온 학생들의 모습은 80년대 시위문화를 경험한 기성세대엔 신선한 충격이었다.

5월7일 열린 쇠고기 청문회는 어른들을 시위 현장으로 내몰기 시작했다. 5월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국민대책회의가 출범하고 촛불시위도 전국민이 참여하는 문화제로 확대됐다. 5월29일 따가운 여론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 고시가 발표됐다. 성난 민심은 폭발했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국민의 말을 한쪽 귀로 흘려듣는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6월 연휴에도 휴식을 반납한 시민들은 72시간 릴레이 집회 현장으로 모여들었다. 아빠와 엄마, 아이가 손을 맞잡고 거리로 나섰다. 내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어서 나왔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참여 이유였다.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맞는 6월10일에는 전국 10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기다리고 있다. 여론에 귀 막고 인터넷을 외면한 이명박 정부의 100일은 흡사 100년처럼 길었다.

집단지성과 온·오프라인 융합, 새로운 시위문화 만들어

광우병 쇠고기 수입 파문에서 촉발된 일련의 사태는 집단지성과 참여의 힘을 잘 보여준다. 어느 TV 토론회에서 '미국산 햄버거도 30개월 이상 쇠고기와 내장으로 만든다'고 말한 한 우익단체 사무처장의 발언을 예로 들어보자. TV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그의 발언 동영상은 동영상 UCC 사이트 유튜브를 타고 전세계에 거의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그것도 친절하게 영문 자막까지 덧씌워져.

발언이 방송된 직후, 해당 햄버거 제조업체는 성명서를 내고 '자신들은 30개월 이상 쇠고기로 햄버거 고기를 제조하지 않으며 원재료인 소 또한 호주산 청정육을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이 반박문도 기존 미디어를 타고 방송되기 전에 이미 주요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에게 알려졌다. 예전처럼 전통 미디어가 전달해주는 정보만 수동적으로 받아보던 시청자가 적극적인 정보전달자로 바뀐 세태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더구나 이들 '뉴미디어' 집단은 장비와 시간, 공간의 제약 없이 더욱 발빠르고 자세하게 현장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촛불 문화제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위문화와 여론형성 방식을 창조했다. '지도부'에 의해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정해진 구호와 공격·방어가 반복되는 80년대식 시위 문화는 옛말이 됐다. 누가 독려하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거리에 모이고 자유롭게 구호를 외친다. 촛불소녀, 예비군 오빠, 유모차 부대가 한데 어울려 거리를 행진한다. 자유발언대는 누구에게나 열린 '광장'이다. 내키는대로 모여 의견을 나누고 원하는 시간에 귀가한다. 몇몇이 자리를 뜨면 또다른 누군가가 자연스레 빈틈을 메운다.

굳이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시위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거리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은 집안 PC 앞에 앉아 실시간 방송사이트에서 현장을 보며 시위에 동참한다. 휴대폰과 노트북, PC카메라와 와이브로로 무장한 거리의 뉴미디어들은 쉴새없이 현장 소식을 안방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불법 폭력 진압이 벌어질라치면 순식간에 수십 대의 카메라폰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진다. 그늘진 곳에서 은밀히 벌어지는 폭력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시위 도중 전투경찰 발에 짓밟히는 여대생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은 인터넷에 올라온 지 하루만에 재생수가 100만회를 훌쩍 넘었고, 해당 전경은 결국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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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의 '배후세력'은 말하자면 온라인 게시판이다. 다음 아고라에선 누구나 자기 의견을 올리고 상대 주장에 반박할 수 있다. 누리꾼은 스스로 지도자가 돼 시위 방식을 함께 토론하고 만날 약속도 정한다. 공식적인 행사 시작 시간도, 끝나는 시간도 없다. 모든 건 참가자 마음이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이들은 자연스레 역할을 나눠 맡는다. 누군가 카메라폰과 캠코더로 현장 곳곳을 촬영하면, 다른 이는 동영상을 분석해 불법 폭력과 같은 '숨은 뉴스거리'를 찾아낸다. 와이브로와 노트북으로 무장한 또다른 참여자는 이를 인터넷 주요 게시판으로 실시간 전송해 안방 시위 참여자에게 퍼뜨린다. 온라인 게시판은 뉴스가 모이는 데 그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누리꾼 '안단테'가 4월6일 올린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에는 6월10일 현재 136만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했다. 이 서명운동은 1천만명 서명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계속된다.

거리의 저널리즘, 기성 미디어를 비웃다

처음 촛불집회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철부지 아이들의 장난 쯤으로 치부하던 전통 미디어들도 점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분위기다. 1분 안팎으로 거리 분위기만 짧게 전달하던 기존 미디어들로선 첨단 디지털 기기로 무장하고 시위 현장 곳곳을 24시간 생중계하는 거리의 저널리즘을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여전히 전통 미디어의 주요 구성원들은 오프라인 지면에 매달려 있었고, 24시간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뉴스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다. 온라인의 발빠르고 생생한 보도 앞에서 기존 미디어들은 한계를 느껴야 했다.

방법은 하나. 전통 미디어들도 이제 거리로 나올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사시IN>은 이른바 '시사저널 사태' 이후 처음으로 '거리의 편집국'을 다시 세웠다. 이들은 아예 시위 현장에 천막을 치고 실시간 중계에 들어갔다. <오마이뉴스>, <한겨레> 등도 거리로 뛰어들었다. 특별취재팀을 꾸린 이들은 촛불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킬 태세다.

전통 미디어가 숨을 고르고 걸러진 기사들을 내보내는 반면, 디지털 게릴라들은 현장을 가감없이 전달한다. 이들은 거칠지만 생생한 뉴스를 전달한다. 독자들은 전통 미디어들이 내놓는 정제된 기사를 통해 거리 분위기와 시위 흐름의 큰 물줄기를 파악하는 동시에 거리의 저널리스트들이 전달하는 생생한 화면으로 현장에 참여한다. 전통 미디어가 큰 물줄기라면 거리의 저널리즘은 본류를 형성하는 수많은 지류들이다. 이들은 서로를 메우고 보듬어안으며 새로운 뉴스 공급 형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가 섞이고 상호 보완하는 형태가 본격화된 것이다.

예전처럼 정보 채널을 틀어쥐고 좌우하던 기존 미디어의 힘은 거리에서 통하지 않는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하는 왜곡보도는 곧바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고발되고 지탄받는다. 온라인은 거대한 견제세력으로 성장했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미디어의 편향된 보도에 시민단체는 '리얼 조중동'으로 대적한다. 누리꾼은 자발적으로 기자단을 꾸리고 현장 소식과 사진, 동영상을 게시판에 모은다.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여론을 조정하는 일은 온라인 토론장에서 더이상 불가능하다. 여론은 집단 지성이 만들어갈 뿐이다. 단선적인 역사기록이 물러난 자리에 실핏줄같은 수많은 기록들이 모여 거대한 역사를 만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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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의 융합과 거리의 저널리즘 확산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역시 온라인 미디어들이다. 대통령 탄핵운동이 발의되고 촛불문화제 소식들이 한곳에 모이는 다음 아고라를 예로 들어보자.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4월 마지막주 7억825건이던 미디어다음 페이지뷰(PV)는 5월 첫쨋주 7억9129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5월 마지막주 들어 10억6650만건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누구나 생방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아프리카도 촛불시위 생중계가 몰려들며 방문자수가 크게 늘었다. 인터넷 메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5월 다섯쨋주 아프리카 방문객수는 하루 평균 53만명으로 전주 대비 71.8%나 증가했다. 5월29일 쇠고기 수입 고시안이 발표된 이후 6월 들어 아프리카 방문자수는 2~3배씩 뛰고 있다.

온라인, 오류는 짧고 진실은 길다

물론 온라인상에서 모든 정보들이 정제된 상태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바로잡히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 재미교포가 올린, 물대포와 백골단을 동원해 촛불집회를 해산하는 경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지난해 FTA 반대 집회 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촛불 시위 기간동안 휴교 문자메시지가 등장하기도 했고, 한 여학생이 전경에게 구타당해 죽었다는 정보가 떠돌기도 했지만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평소같으면 사소한 일로 묻혔을 법한 발언이 게시판을 타고 확산되면서 일파만파로 커진 경우도 있었다. 개그맨 정선희 씨 사례가 그렇다. 지난 5월22일 <정오의 희망곡> 방송 도중 촛불 시위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렸다는 시청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나라 물건 챙겨서 파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가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를 해도 이런 사소한 것도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큰 일 있으면 흥분해서 같이 하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없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느냐. 작은 것은 중요하지 않으면서 큰 것만 자꾸 생각하는 것도 모순인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불씨가 됐다.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게시판에는 항의가 쏟아졌다. 성난 누리꾼들은 정선희 씨의 도중하차를 요구했고, 그가 계약을 맺은 광고주에게도 광고 해지를 요구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파문이 커지자 정선희 씨는 6월6일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결국 진행하는 3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사태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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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선 무심코 내뱉은 발언도 흥분한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온라인에서 한번 터져나온 정보는 순식간에 네트워크를 타고 사방으로 퍼진다. 이 정보는 한 곳에서 차단할 수도 없을 뿐더러 시간이 지나더라도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소비된다. 왜곡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걸러지지만, 일단 걸러진 정보는 반영구적으로 소비되는 공간. 이것이 온라인의 특성이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던 거리 시위는 이제 정권퇴진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여론도 자연스레 정권 반대로 이동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반대 시위 기간에 터져나온 정부의 대운하 강행 방침은 성난 민심을 부채질한 꼴이 됐다.

이명박 정부가 불도저식 밀어붙이기 대신 '대화'를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지금 상황에서 미국과의 재협상이 만만찮음은 국민들도 다 안다. 새정부 출범 100일만에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지도 않을 테다. 그렇다면 정부는 협상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를 솔직히 인정했어야 했다. 허나 정부는 국민들의 의혹과 지적을 '괴담' 수준으로 깎아내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들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믿었을 지 모르지만, 시간이 진실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친소 수입 반대→고시 철회→정권 퇴진'으로 이어진 여론의 흐름 중심에는 인터넷 게시판이 있었다. 여론은 몇몇 주도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대신, 수많은 거리의 저널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섞이고 걸러지며 자연스레 물줄기를 만들었다. 지금의 촛불집회는 브레이크 없는 전차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조타수도 선장도 없다. 협상 채널을 잃은 정부로선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 그들의 진정한 협상대상자는 미국이 아니라 4700만 대한민국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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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소프트웨어에 날개를 달자. 삭제 제목 : 촛불 2.0

    86??6????웳, 87??7,8???몃룞????닾?..

  2. from 디지털 열하일기 삭제 제목 : 6.10 촛불대행진 그날의 풍경들

    諛?┛ ?쇰뱾???ㅻ줈 ?섍퀬 ?щТ?ㅼ쓣 ?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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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wb1048

    훌륭한 글입니다.우리가 후대에 전해질 역사의 기록은 반드시 사실이어야합니다.눈가리고 아웅 하는 현 대통령과 여당은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용서를 빌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2. BlogIcon garciakwon

    지난번 얘기하셨던 정보문화포럼에 제출한 글이군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또 생생하게 표현하셨네요. 아이를 셋이나 가진 부모로서 요즘은 정말 깝깝합니다.^^ 계속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 BlogIcon asadal

      셋째 조카 탄생을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
      축하턱 쏴주세요. 맞을 준비는 끝났어요. ㅎ

휴먼다큐 사랑

心流川 by asadal

광고가 끝나자마자 눈물로 범벅진 아이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아이는 목놓아 운다. 눈물이 하염없이 볼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여린 몸이 버팅기기엔 울음이 너무 깊고 격렬하다. 지쳐 숨을 깔딱이던 아이는, 그러나 이내 슬픔의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서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찰나, 눈동자에 잔영이 스친다.

아직 덜 여문 한줌 머릿속을 어림짐작하려니 더욱 처량해진다. 갓 3살. 아이를 이토록 통곡케 하는 슬픔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는 아이를 TV 화면으로 바라보는 일은 고역이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라면 더욱 그렇다. 어떤 부몬들 TV 화면 속 희로애락에 자기 아이를 투영하지 않고 배기겠는가.

<휴먼다큐 사랑>은 부모의 숙명을 정면 겨냥한다. 방송은 잔인하다. 시작부터 보는 이의 가슴을 슬픔의 심연까지 단숨에 끌어내린 다음, 눈물이 흘러흘러 마음 속 계곡을 적신 뒤에야 느긋이 두레박을 던진다. 이제 넘쳐흐르는 슬픔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조금씩, 그렇게 조금씩 퍼낼 차례만 남았다.

허나 누구도 이 잔인함을 문제삼지 않는다. 베인 손이야 꿰매고 바르면 되지만, 베인 마음은 아물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상처가 덧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이다. 슬픔의 끝에는 구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시스의 두레박을 타고 일상의 구원으로 탈출한 부모라면 그나마 강심장 축에 속한다. 많은 부모들은 지상에 도달하기 전 심연의 우물에 갇히고 만다. 내상은 생각보다 깊고 오래 간다. 줄거리를 미리 알고 있다는 게 대세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 차라리 시선이나 채널 중 하나를 돌리는 게 현명한 일이다.

알면서도 늘 당하는 일에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나는 또다시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우물 벽에서 미끄러져 한참을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 새 바깥 세상. 그리고는 한동안 채널을 더 돌려댔지만, 이야기는 어두운 방을 맴돌 뿐 초첨 잃은 동공을 뚫지 못했다.

나는 TV를 끄고 불 꺼진 안방으로 들어갔다. 잠든 아이의 숨소리가 새근새근 들렸다. 아이의 이마를 두어 번 쓰다듬었다. 새벽 3시. 한 시간여를 뒤척이다 나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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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대륙에선 에이즈가 두통만큼이나 흔한 질병이다. 10명에 1명은 에이즈 바이러스와 더불어 산다. 어린 아이들로 눈을 돌리면 사정은 더욱 참혹하다. 이곳 대륙 아이들 감염 비율은 높게는 30%까지 치솟는다.

남아프리카 정부는 2004년부터 안티 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허나 넓은 땅과 열악한 통신·교통시설은 치료제 보급을 가로막았다. 에이즈 환자들은 대개 외진 교외에 살았다. 먼 길 걸어 병원에 왔다가도 치료제가 다 떨어져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도 많았다.

어떡하면 효과적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까. 묘책은 휴대폰에서 발견했다.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있는 비정부기구(NGO) 셀라이프(Cell-Life)는 '애프터케어'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공공 의료 시스템과 휴대폰을 연계해 에이즈 환자들이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자원봉사자 1명당 15~20명의 환자를 맡아 일대일 진료를 맡기로 했다.

이런 식이다. 자원봉사자들은 휴대폰으로 환자 건강상태나 약효 등을 기록한 다음 문자메시지로 셀라이프 중앙 데이터베이스로 전송한다. 전문 의료진은 웹사이트에 접속해 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방을 내린다. 열악한 공공 의료 시스템을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선 것이다. 유니세프는 셀라이프 '애프터케어' 프로젝트를 "휴대폰 기술과 에이즈 관리를 결합한 가장 이상적인 사례"라고 추켜세웠다.

기술은 이를테면 주인 없는 칼이다. 칼자루를 쥔 자가 정육점 주인이냐 강도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모바일 기술도 마찬가지다. 개인 정보를 몰래 훔쳐내는 데 쓰일 수도, 위급 상황에 처한 환자를 구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누가 칼자루를 쥐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사회 변화를 위한 모바일 기술: NGO의 모바일 사용 트렌드>(Wireless Technology for Social Change: Trends in Mobile Use by NGO) 보고서는 모바일 기술을 다루는 검객으로 NGO에 주목했다.

UN재단과 보다폰 그룹 재단이 손잡고 만든 이 보고서는 모바일 기술이 어떤 식으로 NGO들을 거쳐 널리 이롭게 쓰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 설명도, 장황한 이론도 없다. 지면 대부분은 지구촌 곳곳에서 실제로 NGO들이 휴대폰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데 할애했다.

"전세계에서 35억대 이상의 휴대폰이 쓰이고 있으며 주요 기구들은 인도주의적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돕는 데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티모시 워스 UN재단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 통신 기술은, 그리고 이 통신기술을 창의적으로 쓰는 일은 삶을 바꾸고 UN이 세계 곳곳의 가장 큰 도전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힘을 지녔습니다. 통신기술은 재난으로 헤어진 가족들을 이어주고, 위급 상황에 처한 근로자가 더 빨리 도움을 청하도록 도우며, 건강한 근로자가 질병이나 전염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데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추적하거나 심지어는 문명 충돌을 해소하는 것도 통신 기술의 몫입니다."

이 보고서는 공공 보건, 국제 구호, 환경보호 등 3개 부문 11가지 사례를 통해 '모바일 시민행동'의 주요 경향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문별 사례는 다음과 같다.

국제 보건

1. HIV/AIDS 환자 치료(남아프리카)
2. 건강 클리닉과 원격진료 환자 연결(우간다)
3. 공공 건강 데이터 접속 장벽 낮추기(케냐, 잠비아)
4. 청소년 대상 성 건강 정보 제공(미국)

국제 구호

5. 이라크 난민을 위한 식량 원조(시리아)
6. 에너지 상황에 대한 의사소통 촉진(페루, 인도네시아)
7. 폭력 방지 도구로서의 문자 메시징(케냐)

환경보호

8. 산림보호를 위한 문자 메시징(아르헨티나)
9.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설문조사 '인포라인'(남아프리카, 영국)
10. 휴대폰을 이용한 환경 모니터링(가나)
11. 야생 보호와 웰빙(케냐)

보고서는 또 전세계 NGO들이 모바일 기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일반 이용자들처럼 NGO들도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나 동영상(39%), 데이터 수집 및 전송(28%), 멀티미디어 메시징(27%) 등 다른 용도로 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일부 NGO 활동가들은 데이터 분석(8%), 목록 관리(8%), 지도 서비스(10%)처럼 전문적인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데이터 관련 서비스는 특히 의료 및 보건관련 서비스에 종사하는 NGO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보고서에 소개된 NGO들은 전문 검객이 아니란 사실! 이들은 그저 주위에 널린 칼로 먹거리를 다듬고 환부를 도려내는 데 썼을 뿐이다. 어딘가에선 가벼운 안부를 실어나르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다른 대륙에선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연락망이 되기도 한다. 새털같은 모바일 기술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다.  

<사회 변화를 위한 모바일 기술> 보고서는 <블로터닷넷> 자료실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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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Day

心流川 by asadal

혁명은 새벽을 기다리며 밤의 긴 터널을 응시하는 영웅들의 눈빛. 그들은 열정으로 불탔고 새벽 앞에서 스스럼없이 꺼져갔으니. 후손들은 밤하늘 별자리를 보며 영웅들의 전설을 듣고 안식에 잠기겠지만, 그들이 밤하늘을 비추지 않았더라도 새벽은 어김 없이 찾아들었을 터. 칠흑같은 어둠은 새벽을 위한 전주곡일 뿐. 무엇을 위해 그대들은 타올랐던가. 사그라진 그대 열정에 깃들고픈 밤.

전설도 영웅도 0과 1로 가볍게 치환해버리는 디지털 키드들이여. 하루쯤은 삶 앞에 고개숙이고 숙연해져도 좋지 않으련. 그대들의 밝은 아침을 위해 고통스런 어둠속을 내달렸던 선배들의 열정마저 포맷하고 싶지 않으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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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데이

心流川 by asadal

불법복제는 산업사회가 낳은 돌연변이다. 명품 가방이나 지갑을 베끼던 전통적 '복제'는 이제 소프트웨어와 영화, 음악같은 디지털 컨텐트 영역으로 확대됐다. '소리바다'가 음반업계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던 것도 벌써 10여년 전 얘기니, 불법복제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 지 짐작할 만도 할 터.

온라인 서비스 업체(OSP)들을 겨누던 저작(인접)권자들의 총구는 이제 누리꾼의 관자놀이를 직접 겨냥한다. 무더기 고소에 이은 협박인지 합의인지 모를 로펌들의 '통보'도 어느 새 낯익은 풍경이 된 2008년. 고교생 80만원, 중학생 60만원 식의 '정찰가격'이 떠돌 정도니, 이 쯤이면 누가 불법이고 어디까지 합법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저작권자들은 집단 대응 방식을 선택했다. 2006년 4월4일, '사사데이'의 탄생은 필연이었을 지도 모른다. 헌데, 이름부터가 당최 생뚱맞다. 이 쯤에서 친절한 보도자료씨의 설명을 빌리자면.

사사(辭寫) Day란?

2006년 4월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와 문화관광위원회, 한국음악산업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 등이 선포한 ‘반불법복제의 날’이다. '사사데이'는 발음상 4월 4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양할 사(辭)'와 '복사할 사(寫)'를 합쳐서 '불법복제를 거절하는 날'을 의미한다.

'산'과 '관'의 팀워크는 이럴 때 빛난다. 포지션별로 대표급 선수들로 진을 쳤으니, 명분도 훌륭하고 실행력도 갖춘 모양새다.

2007년에는 아예 조직으로 입봉했다. '범국민지식재산권보호연합회'. 출전 선수들의 체력은 강해졌고, 기교는 세밀해졌다.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 불법복제방지를위한영화인협의회(FFAP),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 한국무역협회(KITA) 지재권보호특별위원회,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한국연예제작자협회(KEPA), 한국음악산업협회(MIAK), 한국의류산업협회(KAIA). '범산업'은 보이는데, '범국민'은 어디 있나. ('' )( '')

3G 세상. 이들도 '쇼'를 한다. 이른바 '불법복제 및 불법모조 탈날라 캠페인'이다. 울랄라~ 박명수 아버지가 홍보대사를 맡았단다. 박명수 아버지는 파란눈 귀빈이 지켜보는 가운데 권투 글러브를 끼고 불법복제를 녹다운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아 주먹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연출하셨다. 정말로 불법복제는 악의 축이 된 모양이다. 수백 년을 버틴 불법복제의 강인한 체력이 푹신한 권투 글러브 한 방에 나가떨어질 지는 의문이지만.

이들이 내뱉는 피해규모에는 절로 입이 딱 벌어진다. 역시 친절한 그 분의 대사로 대체.

한국 영화의 불법시장 규모는 6090억원에 달하며, 합법 시장의 피해 규모가 3390억에 이르고 있으며, 음반 업계의 경우 최근 5년 간 불법복제로 인한 음반 시장 규모가 4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의류 업계에서는 4년 간 약 160만 점의 시가 1200억원을 상회하는 불법모조품이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에는 중국의 불법복제를 비롯한 국내외 시장에서의 국내 기업들의 손실액이 지난해에만 27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DC와 BSA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을 10% 낮출 경우 3조원에 달하는 GDP가 추가 상승하고, 2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불법복제의 문제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선결되어야 할 문제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불법복제는 산업사회의 기생충이다. 헌데, 불법과 합법을 가를 때도 룰이 있다. 무턱대고 진공청소기만 들이대지 말고, 합리적인 대체제를 제공해야 한다. 명분만으로 일방적으로 살충제를 뿌려대서야 되겠는가. 불법복제로 적발된 학생들에게 합의금을 요구하느니, 이들을 음반 작업실이나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일하도록 사회봉사 명령을 내리는 게 낫다. 돈 주고 돌아서서 욕하느니, '체험, 삶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게 교육 효과가 높지 않겠는가.

불법복제 퇴치 움직임을 해독하는 방식은 이것이다. 물에 빠진 산업을 구하려는 사명감이라면 이해하겠지만, 밥그릇 싸움은 곤란하다는 것! 이러다 쥐에게 된통 물린 고양이 꼴 날 지도.

이 시점에서 한미FTA의 희미한 추억이 우울한 풍경처럼 펼쳐지는 건 왜일까.

<덧> 그나마 이번에는 '미국 상무부(USTR)의 통상 압력'같은 단골 엄포가 빠졌다. 이들도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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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황치규

    우공이산님 블로그에만 담아놓기는 아까운 글이구료..

노무현 전 대통령도 '우공이산'?

心流川 by asadal

3M興業 CinemAgora님의 제보 덕분에 알게 된 흐뭇한 소식 하나. 퇴임 후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이버 활동에 들어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근 필명을 정했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3월27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노무현의 다섯 번째 편지' 글에서 "저도 필명을 하나 지었"다며 "'우공이산(愚公移山)'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점한 임자가 있어서 '노공이산'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노짱', '노통' 등의 애칭에서 '노공이산'이란 정식 필명으로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노무현의 다섯 번째 편지

'우공이산'은 보시다시피 이 블로그 문패다. 중국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우공(愚公)의 일화에서 이름을 따왔다.

사연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블로터닷넷> 창간을 막 준비하던 즈음, ssanba 대표의 특명이 떨어졌다. '다음주까지 블로그 문패를 정할 것!' 막상 과제가 떨어지니 막막해졌다. 고민 끝에 세운 원칙은 두 가지. 첫째, 블로그 운영 목적과 정신을 잘 나타내는 이름으로 할 것. 둘째, 멋 부리거나 과장하지 말 것. 그렇게 탄생한 이름이 '우공이산'이다.

우공이산.

참 평범한 문패다. 개성 있고 재기발랄한 블로그 이름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고리타분하게 '우공이산'이라니. 포털 검색창에 입력해봐도 고사성어 풀이만 되풀이될 뿐, 누구 하나 <블로터닷넷>에 둥지 튼 블로그 이름으로 기억이나 했을까.

허나, 세상은 우공이 바꾼다. 이롭지 않으면 나서지 않는 현실주의자도, 요령껏 쉬운 길만 골라 가려는 기회주의자도 아니다. 후손을 위해 한 삽 한 삽 여생을 뜨는 어리석은 당신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바뀐다. 고리타분하다고 손가락질 할 일이 아니다. 조그만 능력을 과대 포장하기에 바쁜 얼치기 전문가들 틈에서, 느리지만 묵묵히 세상을 바꾸는 우공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나는 우공이 되고 싶었다. 우직하고 어리석지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한 삽이나마 보태고 싶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노련한 어느 소설가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밥벌이의 지겨움'을 느낀다. 허나 현실 정치의 희로애락을 모두 맛본 뒤에도 우직하게 인터넷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떼는 '노공이산'에게서 또다른 가능성을 본다. 한 블로거의 힘은 미약하나, 수많은 '우공' 블로거들의 힘은 태산을 옮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2년여 동안 느리지만 한 걸음씩 묵묵히 블로그로 세상과 소통했다. 그 동안 얼마나 세상이 바뀌었는지,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우직히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참, 노공이산님은 '민주주의2.0' 웹사이트 준비로 분주하시단다. 우공이산 하시길 바란다.

<덧>

저는 '우공이산' 블로그 주인장 'asadal'(아사달)입니다. '우공이산님'이라고 부르는 분도 종종 계십니다. 뭐 좋습니다. 뭐라 불린들 어떻습니까. 가끔 들러주세요. 충고도 좋고 질책도 환영합니다. 함께 우공이 돼, 세상을 바꿔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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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사계절산타

    우공이산~~~ 언제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노짱에게도 아사달님께도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asadal

      고맙습니다. 사계절산타님의 필명도 멋져요~ ㅋ

  2. BlogIcon 조아신

    저도 노전대통령이 [우공이산]을 아이디로 쓰고 싶었는데 누군가가 쓰고 있어 못썼다는 그 글을 봤습니다. 그때 문득.. 아사달님 혹시 홈페이지 회원으로?? 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죠.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 한분도 '우공이산'이란 말을 즐겨 써요...

    • BlogIcon asadal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고사성어를 개인 문패로 낼름 가로챘으니, 왠지 죄송한 마음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노공이산님 홈페이지 '우공이산'은 제가 아니라는... :)

되도록 남의 '가정사'(본인이 '가족'이라 주장하니)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번엔 한 마디 해야겠다. 아쉬움보다는 애정이 훨씬 많은 이웃이니만큼 이해하시라.

딱 반나절. 블로고스피어를 떠나 있던 사이에 시끄러워도 한참 시끄러웠나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블로그 생태계의 소중한 샘물, '올블로그'가 진원지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발단> 올블로그 공채합격. 그리고 일방적인 입사취소 통보를 받다.(정희주)

전개> 올블로그 공채와 관련된 이야기(골빈해커)→원문 수정됨

이 글을 읽으며 처음 든 생각.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올블로그 맞나?

이건 정말이지, 웃음꺼리다. 더구나 믿었던 회사가 이런 상식 밖의 처신을 하다니. '블로고스피어 통신사'로서 그냥 넘길 수는 없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블 큰 실수 했다. 그리고 실수 이후 수습 방식이 진짜 '실수'였다.

골빈해커님의 글은 안 쓰느니만 못했다. 이건 도대체가 말이 안 된다. '아마추어리즘'이란 말조차 사치다. 한심하고, 개념 상실이다.

기분? 나쁠 수 있다. 인정상 따지자면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기분 나쁘다고 인사 조치를 그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 그건 권력 남용이고 '탄압'이다. 지금이 70년대인가. 게다가 뭐 잘 한 짓이라고 블로그에 배설까지 하나.

팩트는 그거다. 불합리하고 즉흥적인 인사 조치! '열정'이니 '가족'이니 하는 말은 수사학일 뿐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었다. 내 블로그에서 내 맘대로 말하는데 뭐랄까 싶겠지만, 아니올시다. 나만 읽지 않는 이상 '내 블로그'는 사적 공간이 아님은 모르는 바 아닐 테고.

더 안타까운 건 사건이 터진 이후의 대처 방식이다. 골빈해커님은 뒤늦게 자신의 감정적 토사물을 쓸어담았다. 지워버렸다. 그러면 반발이 더 커지는 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실망스런 대처 방식이다.

지운다고 해서 흔적까지 깡그리 삭제되는 건 아니다. 독자는 무섭다. 누군가는 꼭 필요한 순간에 삭제된 기록을 끄집어낸다. 제대로 수습하려면 원문은 그대로 두고 사과문을 따로 올렸어야 한다. 아무리 부끄럽다 하더라도 그랬어야 했다.

그래도 수습하려는 글을 올린 걸 보면, 뒤늦게나마 실수를 깨닫긴 했나보다. 헌데, 이건 또 뭔가. "앞으로는 정말로 논쟁이 될 만한 글은 올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니.

도대체 누가 논쟁꺼리를 올렸다고 비난했던가.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골빈해커님이 처음 상대한다는 전라도식 표현을 빌자면) 참 '거시기'하다. 무슨 뜻인가. 비아냥거림으로 한 줌 자존심을 건져보겠다는 태도 아닌가.

정녕 논쟁이 될 만한 글을 올렸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게 아님은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텐데.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블로그를 잘못된 처신에 대한 억지스런 합리화와 상대방에 대한 마타도어의 도구로 활용한 것. 본인이 떳떳하고 처신이 올곧았다면 아무리 논쟁꺼리라 해도 거리낌 없이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 정녕 모르는가?

악의를 품은 '지나가다'는 악플을 만들지만, 수많은 '지나가다'들의 판단은 오히려 옳을 때가 많다. 골빈해커님의 글에 붙은 덧글들을 보라. 기왕 반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어물쩡 자존심 챙기며 덮으려 하면 안 된다. 블로그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올블로그이기에 더욱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대한민국 블로그 박물관'이라는 게 나중에라도 생긴다면, 기록으로 남길 사건이다.

아쉽다. 왜 좀 더 '프로'답게 처신하지 못했을까. 잘못은 군말없이 인정하는 게 '프로'이고, 어설프게 본전 챙기려 하지 않는 게 '프로'다운 처신이라는 거. 저도 배웠다는 거….

<덧>

1. '그러면 어떻게 해드리면 되죠?'란 말은 안 하는 게 낫다. 장난도 아니고.

2. '가족같이 일할 수 있는 회사'는 있어도, 그 회사가 '가족'은 아니다.

3. 실수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할 때 비로소 독이 아닌 거름이 된다. 이번 일로 블로그칵테일(올블로그)의 순수한 열정마저 꺾이는 일은 없기를. 진심으로!

4. 하늘이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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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rom NoSyu의 주저리 주저리 삭제 제목 : 어떻게 하면 사과를 잘 할 수 있을까? - 세 번째 이야기

    한RSS를 돌아다니며 이웃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올블로그에서 공채합격을 시킨 사람이 가족이 아니라며 내쳤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nbsp; 사실 여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습니다. '올블로그가 잘되든 말든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올블로그가 싫어져서 메타사이트를 다 끊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도 메타사이트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상황..^^;;) &nbsp; 다만, asadal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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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올블로그 사태?로 도배된 올블로그를 보면서 몇가지 생각에 잠겨 봅니다. 블로그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 블로그 전문 기업이, 어디 보다도 블로거의 눈치를 많이 보는 기업이, 가장 블로그란 문화와 그 문화를 토대로 블로그마케팅을 잘 할것 같은 기업인 올블로그에서 가장 비블로그적인 대응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골빈해커님의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문제의 당사자인 사람의 블로그에, 논리적이지도 따스한 감성적이지도 않은 자기정당화 적인..

  7.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삭제 제목 : 그래도 올블로그는 골빈 daum보다 양심적이지 않은가?

    그래도 올블로그는 골빈 daum보다 양심적이지 않은가? 제목이 그래서 올블로그의 황당한 공채과정상의 문제(인격모독 등)를 묻으려 하거나(하루사이 진화되었지만...) 블로그칵테일(인사담당자)을 두둔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새벽 5시까지 잠들지 못하고 요즘 한창 시끄럽고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것들의 공통점들을 생각하고 그것을 힘겹게 포스팅하면서, 올블로그 채용번복사태를 지켜보고 여러 블로거들의 의견과 질타를 엿보면서 '블로그칵테일(이하 블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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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퀵실버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저도 왠만하면 그냥 지나치는데 코멘트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참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한국 블로그 역사가 3-4년 후퇴한 느낌입니다.

    • BlogIcon asadal

      올블로그의 처신에 따라 이번 일이 회사가 한층 성숙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블로거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올블로그로 거듭나리라 믿어요.

  2. BlogIcon NoPD

    열린 마인드가 아쉬운 사건이지요...
    하늘이 님의 공식 사과문도 올라왔고
    이제 슬슬 달궈진 블로그스피어를 진정시킬 때인것 같습니다...
    2MB의 만행을 저지해야 하잖아요! ㅋ... 농담입니다:)

    • BlogIcon asadal

      잘못은 빌고 오해는 풀어서 잘 해결되길 저도 바랍니다.

  3. BlogIcon 하늘이

    ㅠ_ㅜ/ 결혼 축하 감사 드립니다.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던 통에 이런 일들이 터지다보니 많이들 당황해서 그랬었나봐요. 잘 타이르지 못하고 이렇게 대응하게 놔뒀던 제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반성해야죠.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