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CNC의 계약 기준 대형승합차량 대수는 1000여대를 넘어섰다. (사진=VCNC)
▲ VCNC의 계약 기준 대형승합차량 대수는 1000여대를 넘어섰다. (사진=VCNC)

모빌리티 업계가 차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도 '타다 넥스트'에 쓰일 대형승합차량(현대차 스타리아, 기아 카니발)을 연내 15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계약 대수로는 가능하지만, 반도체 쇼티지로 출고 기간이 길어진 만큼 '운영 대수' 기준으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VCNC의 계약 기준 대형승합차량 대수는 1000여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운영 대수는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VCNC는 타다 넥스트 서비스에 현대차 스타리아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차량 계약 후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은 LPG 차량 기준 8~11개월 정도다.

VCNC는 올해부터 타다 넥스트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차량 확보를 위한 계약에 뛰어든 시기가 경쟁 업체보다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타다 넥스트 경쟁 서비스로 분류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2일 '카카오T 벤티'를 위해 운영되는 차량 대수가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T 벤티는 타다 넥스트처럼 대형승합차량(스타리아)을 활용한다.

타다는 사업 확장을 통한 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상태다. 이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VCNC는 티다 드라이버(기사) 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현금성 혜택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타다 넥스트 참여 기사를 모집하며 3년간 36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을 내걸기도 했다.

드라이버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VCNC 입장에선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재무 현황으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VCNC 경영권을 인수한 비바리퍼블리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VCNC 매출은 27억원이다. 반면 총포괄손실(적자)은 125억원에 달한다. 적자 폭이 매출 규모의 4배 이상이다.

연이은 적자로 몸값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0월 VCNC 지분 60.0%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 장부가는 49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분법 손실을 반영해 장부가를 하향 조정했다.

▲ VCNC 주주간 약정. (자료=비바리퍼블리카 사업보고서)
▲ VCNC 주주간 약정. (자료=비바리퍼블리카 사업보고서)

출혈 경쟁 속 사업 확장이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추가 수혈도 필요할 전망이다. 쏘카를 통한 100억원의 추가 출자 기회도 잃은 상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쏘카는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에 VCNC 지분을 매각하면서 올해 6월 말 이전 쏘카 기업공개(IPO) 절차가 완료되면 VCNC에 10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쏘카 IPO는 주식 시장 불황 등으로 지연돼 지난달 절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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