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삼성 갤럭시언팩 2022'에서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를 공개했다. 세로접이식(플립), 가로접이식(폴드) 화면 특성에 맞춰 사용성과 스펙을 개선한 이번 시리즈가 올해도 글로벌 히트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목표는 최소한 폴더블폰 이전 삼성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신제품 판매량을 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노트 시리즈는 2020년까지 매년 약 1000만대 팔렸다. 갤럭시 Z 폴드3 시리즈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800만대로 추정된다.

▲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체력 보강, 보조화면 사용성 높인 '갤럭시 Z 플립4'
세로로 접는 플립 타입 폴더블폰은 휴대성과 함께 독특한 디자인 감성을 무기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는 갤럭시언팩 초대장에 갤럭시 Z 플립3를 새겨 넣고 새 플립 모델에 대한 기대를 높였을 정도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Z 플립4의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하며, 주로 사용성 개선에 주력한 모습이다. 우선 눈에 띄는 건 향상된 배터리 용량과 고속충전 지원이다. 전작은 6.7인치 대화면 모델임에도 배터리 용량이 3300mAh에 불과해 실사용 시간이 일반 스마트폰 대비 상대적으로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4에 전작 대비 용량을 12% 늘린 370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15W를 넘어 25W 초고속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약 30분이면 0%에서 50%까지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게 됐다.

▲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갤럭시 Z 플립4. (사진=삼성전자)
▲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갤럭시 Z 플립4. (사진=삼성전자)

여기에 두뇌 격 부품인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4nm)가 탑재됐다. 퀄컴이 5월에 공개한 최신 프로세서다. 전작보다 10% 빠른 처리 속도와 30% 향상된 배터리 효율이 특징인 만큼 이를 탑재한 갤럭시 Z 플립4의 배터리 실사용 시간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일부만 접어 쓰는 폴더블폰 특유의 '플렉스 모드(Flex mod)'도 강화됐다. 기존에는 주로 화면을 위아래로 분할하거나 거치대 없이 플렉스 모드로 세워서 영상 재생, 셀피 촬영을 하는 용도로 사용된 기능이다. 신작에서는 삼성전자와 메타의 협업을 통해 인스타그램 릴스 촬영 시 플렉스 모드에 최적화된 숏폼 영상 촬영, 플렉스 모드를 활용한 왓츠앱·페이스북 영상통화가 가능해졌다.

▲ 갤럭시 Z 플립4의 강화된 커버 디스플레이 사용 화면 데모.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 Z 플립4의 강화된 커버 디스플레이 사용 화면 데모. (사진=삼성전자)

1.9형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우선 커버 디스플레이 상태에서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퀵샷 모드는 이제 인물모드가 지원된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전화 걸기와 문자 답장도 가능해졌고 일부 차종은 삼성페이로 자동차 문을 열거나 잠글 수도 있다. 연동해 둔 가전이 있다면 스마트싱스 위젯으로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카메라는 1200만화소 초광각(F2.2)+1200만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F1.8)을 탑재했고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사용돼 주·야간에 보다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면에는 1000만화소(F2.4) 카메라가 탑재됐다.

메모리는 8GB 단일이며 저장공간에 따라 256GB, 512GB 모델로 구분된다. 마이크로SD 카드는 지원되지 않는다. 방수등급은 IPX8이며 이론적으로 1m 깊이 침수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갤럭시 Z 플립4의 가격은 '가성비'로 호평 받았던 전작보단 비싸다. 각 135만3000원과 147만4000원이며 △보라 퍼플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전작의 최저 출고가는 10일 기준 125만4000원이다.

이와 함께 비스포크 에디션도 함께 출시된다. 프레임 색상 3종, 전면 커버 색상 5종, 후면 커버 색상 5종 등 70여가지 색상을 소비자 취향에 맞춰 조합해 주문할 수 있는 특별상품이다. 가격은 일반제품보다 비싼 256GB 모델 140만8000원, 512GB 모델 152만9000원이다.

다만 국내에선 실버 프레임에 전후면 화이트 커버 조합은 비스포크 에디션에서 제외된다. 해당 구성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아이템들과 함께 구성된 스페셜 에디션 'Gen Z폰'이란 이름으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별도 판매될 예정이다.

대화면 생산성, 사용편의 개선된 '갤럭시 Z 폴드4'
갤럭시 Z 폴드4도 디자인은 전작과 다르지 않다. 대신 내구성과 가로형의 넓은 대화면 사용성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뼈대인 프레임과 화면의 관절 격인 힌지 커버에 '아머 알루미늄'을, 외부에 노출되는 커버 스크린과 후면 글라스에는 코닝의 '고릴라 빅투스 플러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 모두 현존하는 스마트폰용 소재 중에서는 가장 단단한 축에 속한다. 그러면서 무게는 전작 대비 8g 줄어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벼운 263g을 구현했다.
▲ 삼성 갤럭시 Z 폴드4. (사진=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Z 폴드4. (사진=삼성전자)

'태스크바(Taskbar)'는 폴드4의 넓은 화면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 추가된 기능이다.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으로 자주 사용하는 앱, 혹은 최근 사용한 앱 접근성을 높여준다. 또 제스처 기능이 개선돼 전체화면 앱을 팝업(미니창)으로 즉시 전환하거나 분할해 멀티 윈도우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생산성 측면에선 운영체제 개발사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연계를 강화했다. 크롬과 지메일 등 널리 쓰이는 구글 앱들의 경우 갤럭시 Z 폴드4 내에서 드래그 앤 드롭(끌어서 이동) 기능으로 앱 간 텍스트, 링크, 사진의 빠른 복사와 붙여넣기가 가능하다. MS 오피스와 아웃룩은 폴더블 대화면에 한층 최적화된 UI가 제공되며 이메일 작성에도 드래그 앤 드롭을 활용할 수 있다. 폴드3부터 적용된 S펜 기능도 이어진다.

▲ 갤럭시 Z 폴드4의 화면분할 기능 활용 데모.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 Z 폴드4의 화면분할 기능 활용 데모. (사진=삼성전자)

카메라는 5000만화소 듀얼픽셀 카메라(F1.8),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F2.2), 1200만화소 망원 카메라(F2.4)로 이뤄진 트리플 구성이다. 전면은 카메라가 화면 아래 내장돼 보이지 않는 UDC 기술이 전작에 이어 적용됐으며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인성이 더욱 개선됐다. 갤럭시 Z 폴드4는 플립4 대비 다양한 카메라 촬영 모드(△캡처뷰 △줌맵 △듀얼 프리뷰 △후면 카메라 셀피)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프로세서와 방수등급은 플립4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IPX8이다. 메모리는 12GB 단일이며, 저장공간에 따라 256GB, 512GB 모델이 있다. 삼성닷컴 한정으로 1TB 모델도 판매된다. 마이크로SD 슬롯은 없다. 가격은 용량별로 199만8700원, 211만9700원, 236만1700원이다. 플립4와 달리 전작과 폴드4는 최저가가 동일하게 책정됐다. 색상은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 3가지다. 폴드4 전용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는 각각 5만5000원, 12만1000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4와 폴드4의 국내 사전판매를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

▲ 갤럭시 Z 폴드4의 사이드 키 브라켓 부품에는 폐어망을 활용한 재활용 소재가 사용됐다.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 Z 폴드4의 사이드 키 브라켓 부품에는 폐어망을 활용한 재활용 소재가 사용됐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지난해 8월 친환경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를 통해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제품 패키지 내 모든 플라스틱 소재 제거 등의 환경 목표를 제시한 삼성전자는 신제품에서도 이를 적용해 폐기물 감축에 힘썼다고 전했다. 갤럭시 Z 플립4와 폴드4에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부품들이 일부 적용되고 패키지 부피는 1세대 제품들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를 통해 올해 제품 운송 중 탄소 배출량은 1만톤 감소하고 5만그루 이상의 나무가 보존되는 효과가 따를 전망이다.

이날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갤럭시Z 시리즈는 계속 변화하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철학이 녹아든 제품"이라며 "이제 전세계 수백만명이 사용하는 제품군으로 성장시켰고 더 많은 이가 폴더블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