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토막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이후 메가히트를 기록한 '쿠키런: 킹덤'이 국내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까지 하향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오는 하반기 진행될 신작 2종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 

▲ 1분기 데브시스터즈 영업비용. (사진=데브시스터즈 IR 자료 갈무리)
▲ 1분기 데브시스터즈 영업비용. (사진=데브시스터즈 IR 자료 갈무리)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매출 607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4%와 60.2% 감소한 수치이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60%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해 데브시스터즈는 "실적 감소 요인으로 지난해 쿠키런: 킹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진행한 글로벌 프로모션이 마무리된 이후 진성 유저가 남는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유럽과 대만, 태국 시장 현지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현지 프로모션이 마무리되자, 실제로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데브시스터즈의 마케팅 비용은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등이 포함된 영업비용은 올해 1분기 513억원으로, 전 분기(953억원)에 비해 46.2% 줄었다.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광고선전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219억원에서 지난 1분기 66억원으로 약 7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프로모션 비용 등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됐던 전분기(58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회사 측은 "마케팅 비용 및 전분기 인센티브 등 결산 비용 효과가 제거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5.7%에서 15.4%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또 "월간이용자지수(MAU)도 글로벌 마케팅 종료 이후 진성 유저를 중심으로 하향 안정화됐다"며 쿠키런: 킹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봤다. 

하향 안정화 '쿠키런: 킹덤'…하반기 질주 시급
다만 데브시스터즈 입장에서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쿠키런: 킹덤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아쉬울 지 모른다.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하반기 신작 '데드사이드클럽'과 '브릭시티' 2종 출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인데, 신작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 지출 또한 예상되기 때문이다. 
 
▲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위)과 '브릭시티'(아래). (사진=데브시스터즈 IR 자료 갈무리)
▲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위)과 '브릭시티'(아래). (사진=데브시스터즈 IR 자료 갈무리)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여름 횡스크롤 배틀로얄 건슈팅 게임 '데드사이드클럽'을, 4분기 내 모바일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브릭시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론칭될 데드사이드클럽의 경우 지난달 23~26일 1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가 진행됐으며, 회사는 1차 CBT를 통해 서버 안정성과 게임 최적화 등 기술적인 면을 검증했다. 특히 튜토리얼에서 이탈하지 않고 실제 플레이까지 이어진 이용자가 95%에 달하는 만큼 내달 추가 테스트를 통해 개선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블로터>에 "1차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개선 작업을 위해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데드사이드클럽과 브릭시티 두 게임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마케팅 비용 지출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쿠키런: 킹덤 또한 국내외 시장에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신작 게임들의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까지 더해질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의 회복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데스시스터즈는 실적 발표를 통해 "하반기에 쿠키런 지식재산(IP) 차기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게임성 및 시장성 검증을 위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고, 브릭시티의 개발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정식 론칭을 추진한다"며 "향후 성장 모멘텀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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