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워너미디어의 OTT 업체 'HBO 맥스'와 손잡고 남미 시장을 공략한다. 새로 제작하는 남미 타깃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획·제작 및 현지 콘텐츠 유통을 담당할 계획이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CJ ENM이 HBO 맥스와 협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미 시장 개척서 접점 이뤄

이번 프로젝트는 CJ ENM의 엠넷 제작진이 기획하는 K팝 오디션 프로그램에 남미 지원자들이 참가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엠넷이 기획 및 제작을 맡고 멕시코에 기반을 둔 제작사 '엔데몰 샤인 붐독'이 공동 프로듀싱을 담당한다. 워너미디어의 OTT 업체인 HBO 맥스는 해당 프로그램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 (사진=엠넷 페이스북, HBO 맥스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엠넷 페이스북, HBO 맥스 홈페이지 갈무리)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K팝 아티스트와 남미권 스타가 함께 심사에 참여하는 형태로 계획중이다. K팝 아이돌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남성 아이돌 그룹을 발굴하고, 향후 글로벌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번 프로젝트가 최초다. 현지에 특화된 엔데몰 샤인 붐독의 참여 외에도 HBO 맥스가 콘텐츠 유통사로 참여한 부분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지난해 첫 선을 보인 HBO 맥스는 오는 6월 남미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한 바 있다. 남미권의 경우 중위연령이 31세인 젊은 국가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최근 남미 음악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18.9%를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8.2%)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사용하는 스페인어의 경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인 만큼 글로벌 진출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사진=각사 제공)
▲ (사진=각사 제공)
이 지점에서 CJ ENM과 HBO 맥스의 협업 배경을 찾아볼 수 있다. HBO 맥스의 경우 OTT업계의 후발 주자로 평가받지만 HBO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HBO가 '프렌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미국 유명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만큼 OTT 플랫폼인 HBO 맥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HBO 맥스는 구독자 4100만명을 돌파하며 경쟁 서비스인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경쟁에 나섰다. 올해 글로벌 시장으로 공격적인 확대를 예고한 HBO 맥스는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CJ ENM과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을 국내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 CJ ENM 측은 현재 제작 단계인 만큼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프로그램 론칭 후 HBO 맥스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 하거나 CJ ENM OTT 채널인 '티빙'의 연계 편성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J ENM 관계자는 <블로터>에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K팝 성향을 가진 남미권 아이돌이 탄생할 예정"이라며 "한국이나 남미 현지에서 촬영하는 등의 세부적인 상황은 검토중이며 현재는 기획·개발 단계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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