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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 앨범’의 힘! 2008 아마존 베스트셀러 거머쥐다

  이희욱 2009. 01. 07 Social 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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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나인 인치 네일(NIN)이 새 앨범 ‘고스트 I-IV‘(Ghosts I-IV)를 CCL을 붙여 무료로 공개했을 때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걱정했다. 안 그래도 쪼그라든 음반시장에서 상업용 레이블이 무료로 음원을 공개하다니! 계산기를 두드리는 일에 익숙한 이들에겐 당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일 만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스트 I-IV’는 4장을 묶은 레이블이다. 각 장마다 9곡씩, 전체 36곡이 들어 있다. 나인 인치 네일은 곡 전체를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용‘(BY-NC-SA)의 CCL 조건으로 공개했다. DRM도 적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고음질 MP3 음악을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도록 한 것이다. 그야말로 ‘실험’이란 표현이 제격이었는데.

그로부터 9개월 뒤.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기대 이상이다.

NIN의 ‘고스트 I-IV’가 그야말로 한건 톡톡히 했다. 아마존닷컴이 집계한 ‘2008년 베스트셀러 앨범‘ 순위에서 당당히 1등을 꿰찼다. CCL을 붙였다고는 하나 사실상 고음질 신곡을 공짜로 듣도록 한 것인데, 가장 많이 팔려나갔단다.

nin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가. 지금껏 CCL을 비웃던 이들에게 보란듯이 합법적인 창작과 공유의 가치를 입증한 셈이니까. NIN의 실험은 ‘무료 공개=베스트셀러’란 등식도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상식으론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정식이다.

심상찮은 조짐은 일찌감치 감지됐다. ‘고스트 I-IV’는 CCL 조건 아래 무료로 공개됐음에도 발매 첫 주 80만장이 한꺼번에 팔려나가며 1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빌보드 일렉트로닉 앨범’ 차트와 ‘빌보드 200′에서도 잇따라 1위에 올랐다. 음악공유 서비스 라스트닷FM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앨범‘ 4위로 ‘고스트 I-IV’를 꼽았다. ‘고스트 I-IV’은 지난 한 해동안 522만여회나 라스트닷FM을 통해 오디오 플레이어에서 재생(일명 ‘스크로블’)됐다.

아직도 ‘CCL=공짜’란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CCL을 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되는 저작권 규약으로만 인식할 일은 아니다. NIN의 예에서 보듯, 저작물을 합법적으로 공유하면서 비즈니스 성과도 올리는 방법이 있다. NIN은 온라인 음원 유통 방식이 온전히 저작권 울타리 아래 갇혀 있을 수 없음을 일찌감치 인정했다. 그 대신 NIN은 음원을 자유롭게 풀어줌으로써 자신들의 음악성을 알리고 입소문냈다. CCL을 영리하게 활용한 사례다.

NIN의 ‘고스트 I-IV’는 지금도 합법 파일공유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덧> NIN의 ‘고스트 I-IV’는 ‘BY-NC-SA‘의 CCL 조건을 내걸었다. 요컨대, 저작자를 표시하고 영리 목적으로 쓰지 않는다면 곡들을 자유롭게 변형해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으로 재창조해도 된다는 뜻이다. ‘고스트 I-IV’는 NIN의 저작물이지만, 이 곡들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훨씬 많은 창작물로 다시 태어난다. 물론 재창조한 곡도 ‘BY-NC-SA’를 따른다는 조건에서다.


이희욱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사회적 웹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픈소스, CCL 등을 공유합니다. asada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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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Responses to “‘CCL 앨범’의 힘! 2008 아마존 베스트셀러 거머쥐다”

  1. mindfree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놀랍기도 하고.
    올해에는 국내에서도 얼른 이런 소식이 들려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덧: 아직 희욱님께서 2009년을 맞이하고 싶지 않으신가 봐요. ‘올해 3월’이라고 하신 걸 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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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sadal

    밀려드는 나이를 억지로 뿌리치려다 보니 ^^;
    수정했습니다.
    mindfree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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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mybaby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일이 당장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CCL과 함께하는 음악이 많아지길 바라는 입장이다보니 자극이되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하네요.

    asadal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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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sadal

    첫술에 배부르겠어요? 소걸음으로 우직하게 가보십시다.
    종은님도 새해 복 담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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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itcanus' me2DAY

    choasin의 생각…

    음악을 MP3로 공유하면 음반이 팔리지 않는다?… 꼭 그럴까요?…

  6. netstrolling

    와우. 멋진데요. 대단하다는 말밖에..
    이런 성공에 어떤 요소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실험을 해주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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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iriya's me2DAY

    미리야의 생각…

    문제는.. 그 현상이 일어났다는 사실과 놀라움이 아니라 그 현상이 일어난 이유다. 왜 CCL 음반이 많이 팔렸을까? 입에 많이 오르내려서?…

  8. asadal

    성공 요인을 한두 가지로 단정하긴 어렵겠죠. CCL이 아니라 조건 없이 공짜로 뿌리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대중은 눈길을 주지 않을 겁니다. 다만, 완성도나 기타 외부 변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중요한 건 이겁니다. 온라인 음원 유통에서는 가두고 자물쇠를 채우는 게 최선은 아니라는 점이 시간이 지날 수록 입증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저작권도 지키면서 합법적으로 저작물을 공유하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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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iriya

    네, 그쪽에서 의의를 찾으셨군요.
    저도 이런 사례는 계속해서 나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통업계들의 시대착오적인 행태는 그들을 위해서나 소비자를 위해서나 그만 멈춰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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