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통신결합 상품 쏟아진다
2008. 02. 04 뉴스와 분석 |
‘정부의 행보가 본격화되기 전에 먼저 나서서 최대한 규제를 피해간다.’
통신사들이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신비 절감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이 가족간 통신비 50% 할인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유선 사업자인 KT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를 포기했다고 했지만 통신사들이 알아서 결합상품을 출시해 조금이나마 통신비를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관련 결합상품을 출시한 바 있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 LG텔레콤 등 LG통신 계열사들은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고민에 빠졌다. 선발 업체가 결합상품 안을 밝힌 만큼 설 이후 어떤 식으로든 이런 대열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의 이런 행보는 어차피 맞을 매라면 먼저 나서서 최대한의 자율권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코앞에 두고 있는 SK텔레콤이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KT(www.kt.com)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KT는 일반전화를 포함한 신규 결합상품을 정부의 인가가 나는 대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결합상품은, 집에서 사용하는 KT 일반전화와 메가패스를 필수 선택하고, 다른 통신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의 욕구에 따라 선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즉, 고객이 일반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에 가입하려면, 메가패스를 기본으로 포함하고, 여기에 원하는 선택상품(VoIP(인터넷전화), 메가TV, 쇼(SHOW))을 추가하면 된다. 이에 따라 고객은 KT가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결합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결합 할인율은 결합약정 기간에 따라 다르며, 개별 상품에 적용된 약정 할인과 별도로 추가 적용된다. 결합약정 기간에 따라 메가패스, 일반전화, 메가TV, SHOW는 기본료의 10%, VoIP는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KT 이병우 마케팅부문장은 “월 9만 2천원 이하를 쓰는 가정의 경우, 일반전화와 메가패스 스페셜, 메가TV, 쇼를 결합한다면 20% 이상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KT가 밝힌 결합상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시내전화가 기본으로 포함된 점이다. 이는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를 엮어 KT의 주수익원이 시내전화를 정조준하고 있는 LG데이콤이나 각 지역 케이블TV사업자, 또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인터넷전화 시장에 발을 담긴 하겠지만 주 수익원이 구리선 중심의 시내전화 사업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경쟁 업체들은 인터넷전화 상품을 출시하면서 KT의 시내전화 상품보다 싸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KT가 결합상품에 시내전화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쉽지 않은 경쟁을 벌여야 한다. KT의 행보에 따라 올해 인터넷전화 활성화 부분도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의 행보에 후발사업자들은 앓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선발주자들은 요금 인하 여력이 있지만 후발주자들은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결합상품 출시에 대해 기존 시장의 고착화 현상 심화와 MVNO(가상이동통신망) 무력화 등의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요금인하 혜택은 일부에 편중되지 않고 소비자 전체에 돌아갈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선/후발사업자간 본연적인 요금경쟁, 서비스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는 800MHz 로밍의무화, 특수관계인간 재판매 금지 등 공정경쟁환경 조성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후발 주자들의 목소리는 당장 소비자 이익이 가시화되고 있어 얼마나 설득력을 띌 수 있을지 의문이다. 통신비 절감 자체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고, 새롭게 들어설 정부도 인위적인 인하 방안은 철회했지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경쟁하는 상황 자체는 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도 이미 상황을 알기 때문에 이미 가입연수에 제한없이 7명까지 일년에 두달 통화요금이 전액 무료인 가족할인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망내 할인 상품도 제공하고 있따.
중기적으로는 통신사업자간 역무통합이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에 따라 LG텔레콤 가입자 그룹간에는 EVDO Rev.A의 특화된 기술인 Q.Chat(큐챗)을 활용, PTX(Push To Everything)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한발 더 나아갔다.
연초부터 통신비 절감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흐름이 국내 통신 시장의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신정부가 요금인가제를 철폐하고, MVNO 제도를 조기 도입하고, 도매규제 통해 통신 시장 경쟁을 활성화해 궁극적으로 통신비 자체를 줄이겠다고 하지만 그 성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