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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돌 맞은 한국MS, “함께하고픈 기업 되겠다”

  도안구 2008. 10. 01 뉴스와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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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기도 하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날이기도 하다.

1988년 마이크로소프트는 큐닉스컴퓨터와 합작법인 형태로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공식 진출은 1988년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은 그에 앞서 1984년 국내에 상륙했고, 1985년 당시 협력업체였던 큐닉스컴퓨터를 통해 한글판 ‘MS-도스 2.11′을 출시했다. 여느 외국 업체들의 현지 진출 전략과 같이 파트너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사업에 대한 윤곽이 정해지면서 지사를 설립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993년 한글 윈도우 3.1을 출시했고, 94년 한글 오피스 4.0을 선보이면서 국내 오피스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5년은 마이크로소프트나 IT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운영체제인 ‘윈도우 95′가 선보인 해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고속 성장을 이뤄냈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직원 수 100명 시대를 맞게 됐다.

이 때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던 ‘빌 게이츠’는 국내 IT 종사자들은 물론 창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꼭 닮고 싶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글과컴퓨터에 2천만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워드프로세서인 ‘한글’을 포기하라고 제안했던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액세스 등 오피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유독 ‘워드’만큼은 경쟁력이 약했다. DOS용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한글과컴퓨터가 90% 이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윈도우 95가 출시되면서 한글과컴퓨터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긴 했지만 여전히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어와는 다른 2바이트 언어 처리와 고어처리, 손쉬운 문서 작성과 편집 등의 기술을 지닌 ‘한글’을 흡수하길 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한글 사용자 모임이나 한글학회를 비롯해 각종 단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컴을 살리자는 캠페인이 이곳 저곳에서 벌어졌다. 예상 밖으로 일이 전개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 계획을 철회했고, 한글과컴퓨터는 ‘1만원짜리’ 워드프로세서인 ‘한글 97 815 특별판’을 출시했다. 특별판 이름에 815가 들어갈 정도였으니 한컴을 사려고 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입은 이미지 타격은 어느 정도였는지 예상할 수 있다.

또 윈도우 95 출시 후 인터넷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끼워팔면서 경쟁자를 가차없이 죽이고,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의 소송, 미 정부와의 독점 소송 등이 벌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탐욕자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식됐다. 이후 유럽에서도 독점 조사가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XP에 메신저를 끼워팔면서 피해를 입었다고 2001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고, 2004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후 공정위는 다음측이 제기한 문제가 타당하다며 다음측의 손을 들어줬고, 두 회사는 300억원의 합의금을 주고 받는 선에서 이 일을 마무리 지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상생’ 경영과 ‘사회공헌’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유수의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스티브 발머 사장이 공표하며 업계의 큰 주목을 끈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Korea Software Ecosystem)’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망한 국내 IT벤처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업체로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첫해 14개 업체를 선정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마케팅과 기술력을 공유하고 있고, 해외 전시회에도 같이 동반하면서 해외 바이어들과의 만남도 주선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혁신적인 글로벌 기술을 한국에 도입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유망한 기술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한국 IT, 더 나아가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한 ‘글로벌 창(窓 Window)’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재철 바이콘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이노베이션센터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노베이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 할 수 있었다. 중소 벤처기업 입장에서 특히 필요한 열정있는 우수 엔지니어들을 채용해 현업에 투입한 덕분에 인력운용의 어려움에서 벗어났다”고 회원사 활동을 통해 받은 도움을 전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인 이매진컵(Imagine Cup)과 대학생 벤처 창업 경진대회 등을 통해 국내의 우수한 IT 인재를 육성하고, 노인정보화 지원사업, 시민단체, 탈북청소년 정보화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격차 해소에도 적극 기여해 왔다.

지난해 열렸던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 컵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세계 지사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는후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유무선이 결합된 ‘유비쿼터스’의 살아있는 현장인 한국에서 행사를 유치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그 안이 통과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인재들을 선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인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객과 파트너 우선 정책을 더 강화해,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선언했다.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의 일원으로서, 한국 경제가 세계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글로벌 상생파트너가 된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재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신뢰받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국내 IT업계의 발전과 함께해 왔다”며 “IT강국 대한민국의 글로벌 파트너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진출 20년을 맞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바람대로 독점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장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이 되겠다는 소망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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