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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나면 씁쓸해지는 SW 퀴즈, 한번 풀어보시죠.

  도안구 2007. 11. 09 뉴스와 분석, 디지털라이프 |

국내 A소프트웨어 업체의 사장을 만났습니다. 최근 동향과 내년도 전략, 외산 SW 업체와의 협력 혹은 경쟁은 어떻게 되는지, 해외시장 진출은 어떤 성과들을 얻고 있는지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A업체 사장은 뜬금없이 기자들에게 퀴즈를 냈습니다. 퀴즈라면 재미있게 즐겨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SW업계의 서글픈 현실을 꼬집는 문제들이어서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분명 이 퀴즈는 이번 취재차 만난 주제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만 지식산업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여러분들에게도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원래 퀴즈는 한 3장 정도 됐는데 부득이 하게 반 정도만 받아 적었습니다. 상상력을 한번 키워보시라고 오늘은 퀴즈만을 공개하겠습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무조건 옳은 주장을 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덤핑 공급을 스스럼없이 하는 곳도 많고, 품질관리 자체가 안되는 곳들도 많습니다. 국내 환경에 비해서 너무 많은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고객들이나 SI 업체들은 이런 환경을 최대한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국내 SW기업의 제품을 샀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앉아야 하는 발주처 담당자들의 심정도 이해못할 바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값을 주지도 않고, 무조건 외산 SW만을 찾는 그런 태도는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프트웨어 분야에 새로운 인력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하나 같이 사람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죽도록 고생해봐야 남는 것은 없고, 몸만 축난다는 것을 본 후배들이 똑똑해졌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새로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해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젊은 인력들을 양성하겠다고 하는데 방향이 틀렸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이날 만난 A사 사장은 “왜곡된 시장 구조를 바로 잡아서 기존 업체들의 설자리를 만들어 주면 인력들은 자연스럽게 유입됩니다”라며 “시장 자체가 망가져 있는데 그 인력들이 들어오겠습니까? 정부가 하는 일이 항상 이런 식입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 국산 SW 업체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대형 SI 업체와 협력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10%를 넘으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생존이 불투명하고, 시장을 왜곡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힘들더라도 독자적으로 고객사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업체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수년간 사업을 하고, 해외 사업을 진행하면서 산전수전 겪은 동종 업계 사장의 고언이라고 봅니다.

한국 SW 기업을 위한 퀴즈


1. 대기업 SI사의 사원을 만났습니다. 어느 직급부터 SW기업 사장에게 반말을 할 수 있을까요? 

2. 오라클에서 버그가 있어서 시스템이 다운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까요?


3. 고객이 H/W 시스템을 잘못 설계했습니다. 따라서 SW가 잘 동작하지 않습니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까요?

4. 자동차에 부가기능인 튜닝을 돈내고 합니다. 한국 SW를 튜닝하려면 어떻게 할가요?

5. 과학기술부 기술자 중급 평균 월 비용은 700만원입다. 그렇다면 한국SW 기업이 대기업 SI에 공급하는 평균 가격은 ?

6. 2년된 발주처 엔지니어와 12년된 구축회사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논란을 벌입니다. 누가 이길까요?


7. 대기업 SI사는 영업비를 90% 이상 줄인 후 정도 경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럼 그와 협력하는 업체들에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8. 모든 공공기관 제안서는 2005년부터 컬러가 기본입니다. 1000페이지 컬러인쇄와 제본 비용은 얼마일까요?


9. 국산 SW기업이 대기업 SI와 6개월짜리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했습니다.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돈을 받은데 드는 시간은 얼마나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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