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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파워블로거 관리 시동…후폭풍은?

  이희욱 2008. 09. 04 뉴스와 분석 |

네이버 블로그 메인

네이버가 움직인다. 이번엔 블로그 얘기다. 이용자의 자율성을 막는 폐쇄적 서비스로 ‘그린벨트’란 비아냥거림을 받던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가 본격적인 변신을 꾀하려는 것이다.

NHN은 지난 8월12일 일부 블로거를 초대해 ‘네이버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 담당자들은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고 블로그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서비스 개선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첫 시도가 9월4일 모습을 드러냈다. 네이버 블로그 메인페이지를 개편한다는 소식이다.

첫 인상은 메타블로그를 떠올리게 한다. ‘블로그 이슈 키워드’와 관련 글들을 엮은 ‘투데이 토픽’을 화면 상단 가운데 배치했다. 중앙에는 입맛따라 원하는 주제의 글을 골라볼 수 있는 ‘주제별 글보기’가 자리잡고 있다. 매일 인기글을 소개하는 ‘오늘의 TOP 10′과 실시간 등록글을 주목도순·최신순·공감순으로 검색할 수 있는 ‘주목받는 글’을 한가운데 배치해 해당 블로그 방문을 유도했다. 블로그 섹션 주제도 기존 17개에서 31개로 세분화했다.

이번 개편은 당분간 공개 시범서비스 형태로 유지된다. 네이버쪽은 “양질의 컨텐트가 축적될 수 있는 2주 정도의 참여 기간을 거쳐 9월 중순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가올 정식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른바 ‘파워블로거 목록’이다. 네이버는 “9월 중순 선보이는 메인 페이지에는 풍부한 주제별 컨텐트와 함께 1500명의 파워블로거 리스트가 별도로 소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네이버 파워블로거’ 꼬리표를 붙인 블로거 집단이 생겨난다는 뜻이다.

이는 국내 블로고스피어에 네이버의 영향력이 본격화될 신호탄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지금껏 블로고스피어는 자율성과 독립 미디어로서의 자존심을 밑거름으로 포털 블로그 서비스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예컨대 포털의 막강한 영향력에 맞서 전문성을 갖춘 블로거들의 느슨한 연대를 밑바탕으로 한 대안 미디어로 자리매김하는 식이었다. 느슨한 연대의 대가는 소통과 명성, 그리고 약간의 트래픽이었다. 이를테면 올블로그 톱100 블로거 같은.

네이버 블로그 메인페이지 개편은 블로고스피어의 이같은 전매특허를 한꺼번에 흡수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될 지도 모른다. 네이버식 블로고스피어의 등장은 국내 블로그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1천만 블로그를 확보하고 70%가 넘는 검색 점유율을 독식한 네이버가 블로그 네트워크를 따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건 이런 점에서 위협적이다. 찻잔 속 태풍으로 보기엔 네이버가 가진 잠재력과 파괴력이 적잖기 때문이다.

‘네이버표 파워블로거’는 그린벨트 안에서 좀더 끈끈한 연대를 구축하며 다양한 혜택을 누릴 것이다. 이를테면 확실한 트래픽과 차별화, 그리고 약간의 물질적 보상 등등. 문제는 이같은 보상 시스템을 바라보는 네이버 바깥 세상의 삐딱한 시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중화시키고 설득할 것이냐이다. 네이버에 따라붙는 ‘네이버스럽다’란 양가적 수식어는 이번 개편에서도 가장 큰 짐이자 자랑거리가 될 모양새다. 비록 좋은 의도로 시작한 서비스라 할 지라도 말이다.

네이버 밖 블로그와 소통하는 공간을 더불어 마련하는 것도 미약하지만 해법이 되지 않을까. 다음 블로거뉴스처럼 온전히 개방하기 곤란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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