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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KT와 제휴로 독자적인 IDC 구축 포기

  도안구 2007. 10. 14 뉴스와 분석 |

NHN(www.nhncorp.com 대표 최휘영)이 독자적인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 카드를 포기했다. 그대신 NHN은 국내 최대 IDC 사업자인 KT(www.kt.co.kr 대표이사 남중수)와 차세대 IDC 전략적 협정을 맺었다. 국내 상황이 해외 상황과 많이 다른 한계를 NHN이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IDC(Internet Data Center)는 서버 호텔로 불리는데 인터넷 사업에 필수적인 고속 인터넷 접속, 정보시스템 관리 등의 대행이 이루어지는 집적된 정보통신 시설로, 서버 운영에 가장 적합한 온도, 습도, 무균, 보안설비를 갖추어 가장 안정적으로 서버를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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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10월 12일 분당 KT IDC에서 KT 남중수 사장과 NHN 최휘영 사장이 차세대 IDC 사업에 관한 전략적 협정을 체결했다. 왼쪽이 KT 남중수 사장, 오른쪽 NHN 최휘영 사장.)

구글이나 야후, MSN 같은 세계적인 포털들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값이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에 독자적인 IDC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 같은 천연가스를 값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곳들을 방문하면서 미래 대책에도 착수한 상태다.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에너지 전쟁에 적극 뛰어든 이유는 ‘IT 사업=전기먹는 하마’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버들과 이런 서버에서 내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 장비들이 필요한데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이런 서버와 냉방 장비들의 사용도 급증했고, 이들이 소모하는 전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가장 기본 요소가 되고 있다.

NHN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의 해법을 마련해 오면서 독자적인 IDC 구축도 검토했지만 막대한 투자비가 드는 사업에 선뜻 뛰어들 수 없어 KT와 협력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KT는 목동에 새롭게 IDC를 구축하고 있는데 투자 금액만 1500억원 가량이다.

KT는 분당 IDC 1개 층과 2008년 준공예정인 목동 IDC 3개 층을 NHN에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차세대 IDC를 통해 ▲다중화와 모듈화 등을 통해 인프라 업그레이드는 물론 ▲기존 교류전원(AC)을 직류전원(DC)으로 변환해 2단계(AC→DC→AC)의 전원 변환 과정을 1단계(AC→DC)로 축소함으로써 전력 효율을 증대시킨 자원효율적 그린(Green) 컴퓨팅을 실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IDC가 안고 있는 공간, 전원과 냉각 부족 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운용 최적화를 통해 안정성과 확장성에서 보다 우수성을 확보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 회사는 상호 시너지가 나는 제휴라고 강조한다. KT는 국내 최대 포털 NHN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게 됨으로써 최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을 위한 IDC 서비스에서 한발 앞서게 됐으며, NHN은 UCC 등 이용자들의 디지털자산 관리와 효율적인 검색 서비스에 필수적인 고품질 IDC를 대규모,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자사 핵심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눈여겨 볼 점은 이런 협력과 함께 향후 인터넷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자원절약형 그린(Green) IDC를 공동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전력 소비가 많은 IT 산업이 반환경적인 산업이라는 인식이 서서히 싹트고 있다. 전력 소모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석유나 석탄과 같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시킨다는 것. 이 때문에 IT 서버나 스토리지, PC 업체들은 최근 에너지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은 “차세대 그린 IDC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IDC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하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앞으로도 NHN과 IPTV, 와이브로, 메가패스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에 대한 협력 관계를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휘영 NHN 대표는 “이번 제휴를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확보했다” 면서 “앞으로도 업계 선도적인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내 인터넷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 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양사는 지난 7월 KT 메가TV에서의 검색서비스 및 네이버 포털 서비스 제공에 관해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후 3개월 만에 IDC 사업 분야에서 또 한번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돼 양사의 사업 공조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두 회사의 협력은 근본 문제 해결보다는 미봉책에 불과할 수도 있다. KT가 1500억원을 들여 새로운 IDC를 건설하고 있지만 국내 법상 단일 건물에 일반전기는 4만 Kw밖에 공급할 수 없다.

KT의 고위 관계자도 이미  “전력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10년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한국전력이라는 독점적인 공기업이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 아래서 KT와 NHN이 아무리 협력해봐야 근본 문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또 KT가 밝힌 ‘그린 IDC=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말도 너무 오버한 듯해 보인다. IDC 설계 기술이나 에너지 절감 기술 등 대부분 해외 IT 벤더들이 이미 본사 IDC에 적용했던 내용들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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