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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영화 유료 다운로드 실험, 성공할까

  이희욱 2008. 08. 04 뉴스와 분석 |

써본 사람은 다 안다.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는 불법 자료들의 유혹이 얼마나 달콤한 지. 중독성은 또 어떤가. 한 번 맛들인 ‘어둠의 자료들’을 제값 내고 쓰라면 선뜻 지갑을 열 이들이 얼마나 될까.

국내 영화·음반업계들이 볼멘소리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알 만 한 웹창고나 P2P 서비스에선 월 1~2만원에 원하는 영화나 음악을 얼마든지 구해다 감상할 수 있다. 그게 국내 현실이다. 애써 공들여 만들어 내보낸 문화 컨텐트가 음지에선 제값 못하고 유통되고 있다. “제작비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이는 제작환경을 열악하게 만들어 결국엔 산업 전체가 고사한다”고 울먹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같은 불법 다운로드 서비스를 양지로 끌어내면 악순환 고리가 끊어질 수 있을까. KTH가 이같은 시도에 시동을 걸었다. KTH는 국내 주요 웹하드 및 P2P 업체와 손잡고 고화질 영화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 ‘FM’(Fine Movie)을 8월4일 선보였다.

kth-fmKTH는 지난해부터 영상 컨텐트 판권 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현재 확보된 판권만도 1천여편이 넘는다. 전체 영화 온라인 부가판권의 70%를 넘는 규모다. 이처럼 판권이 확보된 고화질 영화 파일을 이용자에게 유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시범서비스 단계에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세븐데이즈>, <용의주도 미스신>, <라듸오데이즈> 등을 포함한 신작 100여편을 우선 제공한다. 모두 HD급 화질의 최상급 컨텐트들이다. 1편당 다운로드 요금은 500~3500원 선이다.

영화는 국내 20여곳 웹하드 및 P2P 업체들을 통해 제공된다. 합법 동영상에는 ‘FM’ 인증마크가 붙는다. 인증마크를 통해 이용자는 합법 컨텐트와 불법 컨텐트를 손쉽게 가려낼 수 있다. 이용자가 인증마크가 붙은 동영상을 내려받으면 각 업체별로 과금을 해서 수익을 KTH와 나누는 식이다.

똑같은 영화를 누군가 불법 복제해 올리면 어떻게 될까. KTH쪽은 이런 경우에도 동영상 정보를 분석해 자동으로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M은 영상 파일의 고유한 ‘헤시값’을 분석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결국 합법 파일이든 불법 동영상이든 똑같은 돈을 내고 내려받는다는 얘기다. “이용자로선 같은 값이면 화질이 보장되지 않은 불법 파일보다는 품질 보증된 합법 영화파일을 내려받는 게 나으므로, 자연스레 불법 동영상 유통을 줄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KTH쪽은 설명했다.

문제는 헤시값을 분석하는 방식이 불법 동영상을 온전히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헤킷값 분석으로 잡아낼 수 있는 불법 동영상은 전체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KTH도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제휴 업체들과 공동 모니터링 활동과 합법 서비스 유도 홍보 활동을 강화할 생각이다.

기술적 보호 조치도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H는 영화 음원 DNA를 읽어서 불법 동영상을 차단하는 방법을 올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영화 속 OST나 음량 고저 등의 음원 정보를 분석해 불법 동영상을 잡아내는 방식으로, 차단 확률이 98%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좋다는 것이 KTH쪽의 설명이다. 현재 기술적 검토를 끝내고 정식 도입을 위한 마무리 작업 단계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씨네21i가 비슷한 실험을 먼저 시작한 바 있다. 씨네21i는 국내 17곳 웹하드·P2P업체들과 손잡고 500~2천원의 컨텐트 비용을 적용한 유료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씨네21i 역시 ‘해시값’ 기반으로 불법 영화를 걸러내고, DCMS라는 별도의 정산시스템을 마련해 수익을 나누는 방식을 썼다.

2개월이 채 안 된 8월초 현재, 씨네21i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김보경 씨네21i 대리는 “서비스 개시 이후 50여일 동안 전체 다운로드수는 20만건, 금액으로는 4억원 정도”라며 “서비스 초기 우려했던 것만큼 유료 서비스에 대한 저항이 큰 정도는 아닌 모양새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씨네21i는 얼마 전 인기 영화<추격자> 를 DVD 출시에 앞서 프리미엄 서비스 형태로 3천원에 유료 다운로드 판매해 쏠쏠한 재미를 올렸다. 김보경 대리는 “지금까지 <추격자>를 내려받은 건수만도 대략 12만건으로, DVD 출시 이후 요금을 2천원으로 낮췄음에도 다운로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네21i는 현재 30여곳 웹하드·P2P업체와 계약을 맺고 영화를 유료 유통하고 있다.

영화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의 성패는 결국 이용자의 요금 저항선을 끌어내리면서 불법 이용자들을 합법의 양지로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데 달려 있다. 이를테면 고화질 영화를 합리적 가격에 유통시켜 이용자를 확보하고→수익을 판권 사업자와 유통업자, 영화계가 공유해→양질의 영화 컨텐트 제작·유통으로 잇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KTH 측은 “씨네21i에 이어 KTH가 본격 뛰어들면서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합법 다운로드 사업이 영화 컨텐트의 불법 유통 관행을 합법화 활동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M서비스 제공 계약  업체

라임소프트, (주)에이치시빅파일엔터테인먼트, 시디원, 케이앤피네트웍스(주), (주)인터넷빛고을, 사과나무한그루, (주)지식유씨씨, 에이치제이소프트, 미디어포트, (주)이지원, 한국유비쿼터스기술센터, 엠원, 아이서브, (주)위즈솔루션, KTH, (주)나우콤, (주)선한아이디, (주)미디어네트웍스, (주)인터코어, (주)중앙이비즈센터

KTH FM 서비스 대상 컨텐트(과금비용) / 대표 컨텐트 30편 포함 100편 제공

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0원) 16 위 오운 더 나이트 (3500원)

2

세븐데이즈 (2000원) 17 바디 (3000원)

3

겟썸 (3500원) 18 방울토마토 (2000원)

4

용의주도미스신 (2000원) 19 도레미파솔라시도 (2000원)

5

라듸오데이즈 (2000원) 20 데스디파잉-어느 마술사의 사랑 (2000원)

6

걸스카우트 (2000원) 21 히어로 (2000원)

7

킬위드미 (2000원) 22 람보4- 라스트 블러드 (2000원)

8

88분 (2000원) 23 엠(M) (1500원)

9

대한이 민국씨 (2000원) 24 데쓰프루프 (1000원)

10

가면 (2000원) 25 레지던트이블3 (1500원)

11

비밀의 숲 : 테라비시아 (2000원) 26 라비앙로즈 (1000원)

12

오퍼나지-비밀의계단 (2000원) 27 언더씨즈 (1000원)

13

사랑방선수와 어머니 (1500원) 28 김관장 vs 김관장 vs 김관장 (1000원)

14

허밍 (2000원) 29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3) (1500원)

15

판의 미로 (1000원) 30 최강칠우(시리즈) (편당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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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고화질 영화 유료 다운로드 실험, 성공할까”

  1. hiswitness' me2DAY

    도우너의 생각…

    [펌]고화질 영화 유료 다운로드 실험, 성공할까- KTH, 씨네2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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