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 2866억원 매출로 9% 성장
2008. 08. 04 뉴스와 분석 |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2008년 회계 결산에서 2866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9% 성장한 것으로 한국썬측은 두 자리 수 성장은 못했지만 시장 상황에 비해 선방했다고 전했다.
한국썬 2008 회계년도는 2007년 7월 1일부터~2008년 6월 30일까지다.
한국썬은 시스템(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분야 등 3개의 사업부에서 고루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솔루션과 서비스로 대변되는 최근이 IT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썬은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
시스템 분야의 경우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의 슈퍼컴 4호기 프로젝트 수주로 수백대 이상의 블레이드 서버를 공급했다. 한국썬은 2008년 3월, HPC 센터를 설립 “HPC는 한국썬과 상담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HPC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2007년 하반기부터 쿼드코어 기반 제품 공급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한국썬도 이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썬은 지난 1년 동안 쿼드코어가 탑재된 미드레인지 제품부터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까지 다양하게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썬은 지난 2005년 말 출시한 나이아가라 서버에 적용된 CMT(Chip Multithreading) 기반 시스템을 제공해 왔는데 이 분야에서도 약진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CMT 기반 시스템은 하나의 코어에 4개의 쓰레드를 동시 실행해 특정한 쓰레드가 메모리 레이턴시로 인해 처리되지 못하는 동안 다른 쓰레드를 실행함으로써 프로세서 활용률을 최대 8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서버의 전력 절감과 함께 더 적은 공간을 소비하면서도 여러개 쓰레드의 동시 실행 지원을 통해 혁신적인 성능 향상을 제공하게 된다.
실제로 이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서버 수를 75%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기 때문에 CMT서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한 해였다는 것.
또 AMD 중심의 X86 서버 라인업도 인텔의 x86 진영에 뛰어들면서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손을 잡으면서 x86 서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한국썬은 유닉스 서버에만 적용됐던 가상화 기술이 최근 x86 서버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사업의 한 축인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한해 국내 디스크 어레이 시장은 2006년보다 약 8% 성장한 5천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용량도 전년보다 41%나 성장했다. 이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매출은 제외한 순수 외장 디스크 매출만 집계한 것이다. SW와 서비스를 포함하면 1조 4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조사 업체인 KRG는 2007년 국내 디스크 어레이 시장은 금융권 차세대, 공인전자문사보관소, IPTV 등이 이끌었고, FY09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융권과 IPTV 등이 시장을 주도하며, 특히 대형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ERP는 대규모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6년 2,701 페타바이트 였던 국내 디지털 정보량은 연평균 51%로 증가해 2010년에는 다섯 배 규모인 1만 5718 페타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에는 생성과 복제되는 정보 총량(6,586페타바이트)를 추월하며, 비즈니스적 가치에 따른 차별화된 정보 관리를 위한 수요가 가시화 될 것으로 한국IDC는 전망한다.
2007년 9월에 출시된 ‘스토리지텍 VTL 밸류 시스템’은 썬 파이어 X4500 서버에 탑재되는 첫 스토리지로, 솔라리스 운영체제에서 운영되며 사용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을 통해 SMB 시장과 대기업의 원격 사무소 등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썬은 FY09 주력제품으로 오픈 스토리지, JBOD, NAS을 꼽고 있다.
한국썬이 경쟁 업체인 한국IBM이나 한국HP에 비해 떨어지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분야다. 하지만 최근의 썬의 행보를 보면 언제까지 후발 업체로만 만족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한국썬은 오픈솔라리스라는 운영체제와 오픈소스 DBMS인 MySQL,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서버인 글래스피쉬로 운영체제, DB, WAS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모든 것들이 오픈소스라는 것.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경쟁 업체를 긴장시키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에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바는 빼놓을 수 없는 한국썬의 효자 상품이다. 국내 시장은 산업간 기술 융합에 의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제공하기 위해 전자제품의 고기능화, 고성능화 목적으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인 임베디드 SW 시장의 성장으로 모든 가전기기에 탑재된 자바ME(Mobile Edition), 자바SE(Standard Edition)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2004년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생산액은 47억 4천만 달러였으며 2010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해 2010년 1백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ID 관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썬은 FY09 주력 소프트웨어로 MySQL, IDM, 서비스기반아키텍처(SOA), 가상화(VDI&xVM), 자바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꼽았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한국썬은 현대해상화제보험 차세대 프로젝트에 SI부문을 담당하며 서비스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동안 서비스 부문 전략 강화로 TOP 6 프로페셔널 서비스를 발표해 IT기술의 컨설팅과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고객사에 제공함으로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의 역량을 강화했다.
한국썬은 호스팅 확산과 글로벌 통합, 차세대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 서비스 재사용 등 최근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주요 이슈들에 대해 주력제품을 통해 서비스의 표준화와 유틸리티 컴퓨팅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썬은 새로운 회계 분기에는 개발자와 대학 프로그램 강화, HPC기술 분야의 리더십 강화, 웹 2.0 비즈니스, 신규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자와 새롭게 이 시장에 뛰어들 미래 고객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썬은 이들이 향후 썬의 지원자이자 파트너, 그리고 미래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자바와 솔라리스 같은 썬의 대표적인 테크놀러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는 동국대학교와 협력해 동국대에 솔라리스 정규 과목을 개설하기도 했는데 올해도 유사 사례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낼 계획이다.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채널사와의 긴밀한 협업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 있는 고객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FY09 한국썬은 위와 같은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대형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일부 재편했다.
금융권 영업 강화를 위해 금융권 1팀 과 2팀으로 나누어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경쟁사와 차별화 되는 또 하나의 특화된 조직인 웹 2.0팀으로 하이엔드 서버 시장도 공략한다.
한국썬의 행보를 볼 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는 해라고 볼 수 있다. 서버 중심의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무기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올해 경기 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안좋다.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썬이 이런 외부적인 환경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