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일색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 국산 업체도 있다”
2008. 07. 08 사람들, 테크놀로지 |
VM웨어,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썬, 오라클, 레드햇.
가상화(Virtualization)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이다. 공통점은 역시 외산 업체들이라는 것. 정보통신 분야가 대부분 그렇듯이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도 외산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산 업체는 없을까? 얼마 전 ‘도입효과가 큰 데스크톱 가상화 분야는?’ 이라는 글에 독자 한분이 댓글로 가상화 분야에 국산 업체인 브이엠크래프트(www.vmcraft.com)도 있다고 전했다.
댓글을 보고 ‘신선함’과 ‘걱정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 분야에 국내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과 대형 업체들과 어떻게 경쟁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교차했다.
웹사이트를 찾아 한번 만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더니 한승훈 브이엠크래프트 기술이사 겸 수석컨설턴트가 연락을 해왔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위치한 브이엠크래프트를 찾아갔다. 이상규 브이엠크래프트 대표(사진)와 한승훈 이사와의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다.
브이엠크래프트은 지난 2006년에 설립된 회사다. 명함에는 ‘가상화를 통한 차세대 컴퓨팅 선두 기업’이라는 글이 찍혀있다.
대형 외산 업체들과의 경쟁을 앞둔 상태지만 그 포부는 정말 큰 셈이다. 회사의 규모는 정말 작다. 7명의 인원이 있을 뿐이다. 7명으로 저 거대한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왠지 걱정부터 앞선다.
브이엠크래프트는 가상화 분야 중 데스크톱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외산 업체들이 중앙 집중형으로 서버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시키는 방식을 취하면서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비해 파워플한 성능을 내는 PC 자체에 가상 머신을 띄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규 대표는 “씬클라이언트 방식보다는 리치클리어언트 방식이 데스크톱 가상화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라고 이런 전략을 취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윈도 취약점은 서버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에 모든 정보를 취합했다가 뚫리면 모든 정보가 쉽게 유출될 우려도 있습니다”라면서 자신들이 분산형 구조의 데스크톱 가상화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브이엠크래프트 구성원들은 대부분 보안 업계 출신들이다. 이상규 대표는 안철수연구소에서 V3엔진을 개발했던 엔지니어고 한승훈 이사는 국내 대표적인 보안 컨설팅 회사인 A3시큐리티 출신이다.
모의 해킹 분야에 전문가들이고, 기업 보안에 특히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력들이다. 이들이 데스크톱 가상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이런 경력과 무관치 않다. 바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것이다.
데스크톱은 대부분 보안 문제를 일으키는 대상이다. 지식근로자들은 하나의 컴퓨터에서 인터넷도 사용하고, 업무도 본다. 다른 기업과 협업도 해야 한다. 기업들은 중요 자료가 많은 PC를 보호하기 위해 문서 보안 솔루션이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사용한다. 또는 다양한 매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 바이 건으로 막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브이엠크래프트의 주장이다.
기업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접속용 PC와 업무용 PC를 별도로 지식근로자들에게 제공하지만 생산성 측면에서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 서로 다른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자료를 찾고 문서를 작성할 때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브리엠크래프트는 하나의 물리적인 PC에 인터넷접속용 PC, 업무용 PC, 협업용 PC 등의 가상 머신을 띄워 보안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한승훈 이사는 “우리는 보호와 통제 관점에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과 아키텍터를 마련한 것이 우리의 차별성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외산 업체들의 데스크톱 방식은 중앙 서버를 이용하는데 가상 머신을 작동하기 위해 상당 부분의 컴퓨팅 리소스를 사용하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PC가 가진 성능을 최대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상규 대표는 “외산 업체들은 컴퓨팅 리소스를 하향 평준화 시키는 약점이 있습니다”라고 전하고 “동영상 편집을 하고 게임을 개발할 경우 중앙의 서버를 통해 컴파일하고 랜더링 할 때 속도가 상당히 느립니다. 이런 환경은 국내 개발자나 회사들 상황과는 잘 안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들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브이엠크래프트는 OS 파티셔닝(Partitioning) 기술을 이용해 한 PC에 여러 개의 안전한 가상머신을 생성하고, 각각의 가상머신은 독립적인 파일시스템, 레지스트리, 오브젝트 시스템을 가지도록 했다. 각각의 가상 머신은 독립적인 I/O 인터페이스를 가지며 각각의 영역은 안티-리버스 엔지니어링(Anti-reverse engineering) 모듈에 의해 보호된다는 것.
한승훈 기술이사는 “OS 파티셔닝 기술은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입니다”라고 전하고 “별도의 가상 머신에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하지 않고도 업무가 가능해 라이선스 비용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브이엠크래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와 도면작업이나 설계 작업이 많은 회사들을 대상으로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데스크톱 가상화 제품의 이름은 VMFort다. 가상 머신의 요새라는 뜻이다. 브이엠크래프트는 7월 15일 이 제품을 선보인다.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몇몇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크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사용자들의 요구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브이엠크래프트는 국산 업체들도 가상화 시장에 많이 참여해 시장을 같이 키우자고 이야기 한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브이엠크래프트가 또 다른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얼마나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2008-07-09 at 2:11 오후
도안구님의 해당 포스트가 7/9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2008-07-15 at 12:01 오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VMCraft 에서 가상머신 엔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상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이 커지는 듯 하군요.
얼마전에 회사에 bloter.net 기자분이 오셔서 인터뷰를 하고 갔었는데, 잊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사이트에 가서 찾아보니 기사가 올라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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