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를 포기한 MS의 NEXT 시나리오
2008. 05. 05 뉴스와 분석 |
3개월여간 세계 인터넷 업계를 들끓게 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시도가 결국 무산됐다. 적대적 인수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야후 인수를 강하게 추진했던 MS는 야후와의 가격 협상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인수 자체를 없던 일로 하기로 결론내렸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 가격을 50억달러나 올리면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야후 측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MS는 지난 1월말 주당 31달러에 야후에 인수 제안을 했지만 야후 이사회는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해왔다. 발머 CEO는 야후 측에 인수 가격을 주당 33달러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야후가 최소 주당 37달러는 받아야 된다고 끝까지 맞서자 마침내 인수포기 카드를 뽑아들었다.

야후를 흡수해 인터넷 시장에서 ‘검색황제’ 구글과 결전을 치르려 했던 MS로서는 이번 야후 인수 포기 선언으로 인터넷 사업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외신 보도를 보면 현재로선 야후의 대안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MS가 야후가 아닌 다른 인터넷 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발머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온라인 광고 등 MS의 인터넷 사업 강화에 즉시 도움이 될만한 규모를 갖춘 업체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타임워너가 소유한 아메리카온라인(AOL)을 거론한 바 있다.
이중 AOL이 미묘한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MS의 인수 제안을 끝내 거부한 야후가 대안으로 AOL과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후는 MS의 인수 시도를 무산시키기 위해 그동안 타임워너와도 물밑접촉을 진행해왔다. 야후가 AOL를 합병하고 타임워너는 야후 지분 20% 가량을 소유한다는 시나리오였다. 이에 따라 야후를 포기한 MS가 AOL을 주목하고 나설 경우 AOL를 묶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야후의 행보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SNS 스타’ 페이스북도 주목할만 하다. 이미 MS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Facebook) 지분 1.6%를 확보하기 위해 2억4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발표도 한 바 있어 야후를 포기한 MS가 페이스북을 어떻게 대할지는 아주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물론 MS가 야후 인수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MS와 야후에 가까운 소식통들에 따르면 발머의 야후 인수 시도 철회가 고도의 협상 전술은 아니란게 일반적인 견해다. 소식통들은 MS가 주당 33달러 선에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면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MS내부에선 적대적 인수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적대적 인수도 불사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감안하면 MS가 야후 인수를 포기한다고 나선 것은 꽤 놀라운 일이다.
아이뉴스24가 WSJ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MS와 야후 고위 경영진들은 3일 시애틀공항에서 만나 마지막 협상을 벌였다. MS에선 발머 CEO가 케빈 존슨 플랫폼& 서비스 부문 사장과 함께 나왔고 야후에선 제리 양 CEO와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파일로가 파트너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야후 측은 매각 가격을 주당 40달러에서 37달러선으로 낮췄고 양사 대표들은 이를 놓고 오랜 시간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는 협상을 끝낸 뒤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면서 내심 MS에서 추가 제안을 해 올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하는데, 발머는 이후 제리 양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협상 종료를 선언해 버렸다. 3개월여를 끌어온 MS의 야후 인수작전이 사실상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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