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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인력·홍보…벤처 창업 전방위 지원사격”

  이희욱 2008. 04. 24 뉴스와 분석, 사람들 |

최환진 네오위즈인터넷 이사가 대표 명함을 판 회사는 8곳이다. 그 가운데 너댓 개는 직접 창업했다. 11년 전에도 그랬다. 그는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와 이기원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장병규 옛 첫눈 대표 등과 함께 네오위즈를 만들었다. 그래서 최 이사는 “성공과 실패를 두루 맛봤기 때문에 예비 벤처 창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최 이사는 얼마 전 친정으로 복귀했다. 그는 네오위즈인터넷에서 ‘네오플라이‘ 프로젝트를 띄웠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예비 벤처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인터넷 산업을 호령하던 네오위즈의 명성과 노하우를 차세대 인터넷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부’하려는 시도라 하겠다.

최환진

최환진 네오위즈인터넷 이사

최고 1년까지 기업 자원 총동원해 ‘맞춤 지원’

“미국은 3개월 단위로 시한부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는 편입니다. 대개는 예비 벤처인들을 대상으로 창업자 정신을 고취하거나 경영자 교육을 진행하는 식이죠. 한국은 사정이 다릅니다. 창업자 정신을 강조하기보다는 젊은 대학생이나 병아리 졸업생들이 기술과 아이디어, 열정을 중심으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죠. 이들을 지원하는 데도 한국식 모델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해부터 예비 창업자 지원 모델을 찾는 데 부쩍 관심을 쏟았다. 이기원 사장은 지난해 10월 <블로터닷넷>과 인터뷰할 때 ‘개방’과 ‘지원’이란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500만 이용자를 확보한 네오위즈 플랫폼을 될성부른 서비스에 개방하겠다”고 이기원 사장은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사장은 창업동기인 최환진 이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실이 지난 4월16일 출범한 ‘네오플라이’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은 무엇보다 자본금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기획력은 갖췄지만 구체적으로 회사를 어떻게 설립해야 할 지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개는 홍보나 마케팅 기술도 부족하고, 어떻게 이용자를 끌어와야 할 지 답답해하지요.”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답게, 최환진 이사는 예비 창업자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짚어낸다. 그리고는 저마다 환부를 맞춤 치료해주겠다고 장담한다. “자본, 인력, 서비스 등 필요한 것은 뭐든 지원합니다. 말하자면, 회사 설립 단계부터 함께 손잡고 시장에 연착륙할 때까지 힘을 모아보자는 얘기죠.”

Neoply Logo

물론 공짜는 없다. 네오위즈인터넷은 힘을 보태는 대가로 지분을 갖는다. “지원 업체와 충분히 협의해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하려 합니다.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단계별로 비용을 철저히 계산해서 지분 참여폭을 결정하는 식이죠. 몇몇 팀과는 이미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모두들 지분폭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투자 첫째 조건은 ‘사람됨’…합리적 선에서 지분 참여

최환진 이사는 “만나본 예비 창업자들은 우리가 쓰는 용어조차 잘 이해 못할 정도로 기업 설립에는 무관심한 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일일이 풀어 설명하다보니 진행이 더디게 마련입니다. 또한 대부분은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모두 받아들여지길 원하죠. 적절히 수용하고 줄이는 과정이 힘든 편입니다.”

예비 창업자의 의심과 두려움을 덜어주는 것도 최 이사의 몫이다. “후보자들을 만나다보면, 일이 잘못되면 모든 걸 네오위즈에 뺏기고 끝나버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한 부분에 대한 지분 공여로 끝날 뿐, 실패의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겁니다. 양쪽이 손실 처리할 뿐이죠. 그럴 일은 되도록 없어야겠지만, 하하.”

최환진 이사는 “네오위즈를 기댈 언덕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참여 업체들은 500만 회원을 대상으로 신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자금도 적재적소에 투입할 겁니다. 네오위즈 관계사와 협력업체들이 가진 기술과 서비스도 든든한 지원군이죠. 한 1년동안은 네오위즈란 듬직한 언덕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도록 할 계획입니다.”

최 이사는 투자를 결정하는 첫째 조건으로 ‘사람됨’을 꼽는다. 그래서 창업 동료간 팀워크를 특별히 강조한다. “기업을 설립하면 처음엔 구성원들이 의기투합해 일을 잘 하다가도 6개월쯤 지나면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상하관계가 성립하는데, 그 단계를 잘 넘어야 굳건히 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환진, 조우주

최환진 이사와 조우주 팀장

재기발랄하고 튀는 아이디어와 설득력, 실행 능력 등도 투자를 고려하는 주요 덕목이다. 그래서 “기획서만 들고 오는 팀은 사양”이란다. “기업 자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뜻에서, 공익 성격을 지닌 사회적 웹서비스도 지원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출범 첫 해인 올해엔 적게는 6곳, 많게는 10곳까지 선별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2월부터 3개 팀과 투자 제휴를 진행하고 있는데, 모두들 웹2.0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는 곳”이라고 최환진 이사는 귀띔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벌써부터 조우주 경영전략팀장과 함께 후보 팀을 면담하고 지원 전략을 짜느라 하루 해가 짧다.

계단식 창업지원 시스템 마련돼야 

경쟁 서비스로 꼽히는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리트머스2′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물었다. 최 이사는 “리트머스2와 네오플라이는 경쟁이자 동반관계”란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차이점을 슬몃 꺼내들었다. “리트머스2는 전문 투자사를 끼고 있는 만큼, 자금력이나 향후 추가 투자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배울 점도 많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인터넷 서비스를 진행해온 노하우와 실행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숙한 기업엔 리트머스2가, 말 그대로 초기 단계인 팀엔 네오플라이가 궁합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환진 이사는 “이 참에 소프트뱅크미디어랩과 협력해 ‘벤처 인큐베이팅’이란 서비스를 업계에 안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어요. 네오플라이와 리트머스2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안착할 수 있는 첫 단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안정된 이후 2, 3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A.~“될성부른 예비 벤처 오시라”
A.~“개방·도전으로 세이클럽 명성 되살려야죠”


이희욱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사회적 웹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픈소스, CCL 등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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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돈·인력·홍보…벤처 창업 전방위 지원사격””

  1. 여울바람

    젋은 벤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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