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업체가 먹고사는 방법
2008. 04. 21 디지털라이프 |
인터넷 분야 시장 조사를 주특기로 하는 콤스코어란 미국 회사가 있다. 미국에선 꽤 공신력을 인정받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회사가 때아닌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다. ‘검색황제’ 구글과 관련한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사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그 내막은 이랬다.
콤스코어는 지난주 미국 시장에서 1분기 구글 검색 광고 클릭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4분기 25%, 3분기에는 48%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였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사실을 보도했고 나 역시 WSJ을 인용했다.
콤스코어 데이터는 구글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코앞에 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끌었다. 구글의 최대 수익원이 검색 광고 클릭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구글의 실적이 좋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기우였다. 1분기 구글 실적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우려했던 검색 광고 클릭도 괜찮았다. 전년동기대비 20%나 늘어났다. 콤스코어 수치와 비교하면 오차의 한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선 것이다.
시장은 냉정했다. 구글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콤스코어의 주가가 8%나 폭락했다. 콤스코어로선 ‘구글폭탄’에 제대로 한방 맞은 셈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도 실적 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콤스코어를 우회적으로 꼬집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콤스코어는 할말이 있다는 표정이다. 구글과 자신들의 자료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구글의 검색 광고 클릭 자료는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하는 반면 자신들이 공개한 숫자는 미국 시장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콤스코어는 또 구글 자료는 애드센스를 통한 클릭까지 포함돼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것을 포함하면 구글과 자신들이 공개한 자료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구글의 검색 광고 수입중 애드센스 네트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때문에 콤스코어가 이를 빼고 자료를 내는 점이 의아해진다. 애드센스 클릭을 빼고 구글의 검색 광고 현황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까 싶다. 구글검색광고를 둘러싼 이번 에피소드가 콤스코어의 명성에 먹칠을 한 것은 아니더라도 ‘살짝 금은 냈다’는 쪽에 한표 던지고 싶은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