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요정의 속삭임 <서울숲>
2008. 04. 05 삶/여가/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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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에 도착하니 혼자가 아니었다. 이른 새벽 바쁘게 집을 나와 낯선 장소, 어떤 목적을 갖고 떠나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지하철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라 생각했던 그 사람은 그들과 함께 지하철을 기다리고, 잠시 동안 함께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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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로 음악을 듣는 남자. 잠시 졸음이 몰려온다. 새우잠을 자던 남자는 눈을 뜬다. 다음 역이 남자의 목적지라는 지하철 안내 멘트와 LCD창에 글씨가 새겨진다. 남자는 하품을 한다. 그리고 서서히 의자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걸어간다. 문 앞 창문을 통해 남자의 모습이 비춰진다.
남자는 그 모습에 잠시 시선을 멈춘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계단을 올라고 출구를 찾는다. 출구를 발견하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다시 내려간다. 목적지가 표시된 푯말을 찾다 발견한다. 그 푯말에 적힌 방향 표시를 보고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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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둠이 조금 남아 있다. 일출은 7시가 넘어야 뜨기 때문이다. 목적지 ´서울숲´ 에 도착한다. 새벽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빠른 발걸음으로 내 앞으로 스쳐 지나간다. 남자는 카메라를 꺼낸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한다. 어둠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 아직 어두워 자연적인 빛이 부족하지만 그 순간의 모습을 촬영한다. 그렇게 숲을 걸으며 셔터를 누른다.
시간은 흘러 해가 서서히 떠오른다. 그리고 숲 구석구석 해가 비추며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숲의 모습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남자가 상상했던 숲의 다양한 모습들이 눈 앞에 펼쳐지며 남자는 감탄한다. 남자의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꽃, 나무, 조각, 풀, 물 등 숲의 모든 생명체가 햇빛을 받으며 기지개를 하는듯한 모습이다. 숲을 걷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 같은 소리가 들린다. 새가 나무에서 지저귀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새는 다른 나무로, 하늘로 날개를 퍼떡이며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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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 멋진 다리가 나온다. 계단을 올라 다리를 걷는다. 다리의 끝으로 다가갈수록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다. 그리고 다리의 끝에 도착하니, 한강이 보인다.
그 곳에는 서울숲의 유람선 선착장이 있었다.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유람선도 아직 보이지 않았다. 아침 햇살이 강의 이곳저곳을 비추어 물 위에서 반짝 거렸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시원한 강 바람도 불어와 걷다 지친 남자의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강을 뒤로 하고 오던 길로 다시 향한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게 당연한 이치겠지.
하지만 때로는 잊고 싶은 기억들이 떠올라.
너무나 좋았던 추억들이 발목을 잡고 지치게 하거든.
이런 아픔마저도 봄이 내게 주는 선물.
- 박성빈의 그리우면 떠나라 ´봄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