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벨리 지역신문에서 신문의 미래를 본다
2008. 03. 16 뉴스와 분석 |
실리콘벨리 지역신문: Mercury News
90년대 말,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시절, 미국 실리콘벨리는 새로운 기술혁명이 탄생하는 지역으로 칭송받았고, 순식간에 전세계 IT 종사자들의 성지가 되었다. 그 기세가 잠시 꺽이는 듯 하더니 이른바 ‘웹(Web) 2.0 버블’과 함께 실리콘벨리와 인근 도시 ‘산 호세(San Jose)’는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첫번째와 두번째 버블의 차이점을 한 지역신문의 성장과 쇠락을 통해 읽어 보자.
산 호세의 오래된 지역신문, 머큐리뉴스(Mercury News)는 닷컴 버블시절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된다. 이 지역신문에는 새로운 기술동향과 업체소식들이 다른 어느 신문과 방송 보다 먼저 보도되었고, 이로 인해 머큐리뉴스는 IT 뉴스를 세계 다른 신문들과 여타 매체들에 전달하는 ‘뉴스 에이전시’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몰려든 IT 종사자들이 살 집을 찾고, 일자리를 찾고,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찾고, 그들만의 각종 파티 정보를 찾는데 없어서는 안될 지역 생활정보 매체라는 본연의 역할도 멋지게 수행했다.
즉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던 즈음에도 ‘종이신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핵심 ‘중계자’로서 기능했다. 특히 IT 종사자들과 식당, 술집, 스포츠센터, 영화관 등 동일한 ‘생활 공간’을 함께 나누면서 살았던 머큐리뉴스 기자들은 생생한 뉴스를 만드는 주역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열린 웹’에서 출발한 온라인의 각종 커뮤니티(특히 업소록에 기초한 지역 커뮤니티, 예: Boulevards), 지역뉴스 전달 서비스(Local News Aggregator, 예: Topix), 벼룩시장(예: Craiglist) 그리고 블로그 등이 ‘종이 신문’ 머큐리뉴스의 처지를 어렵게 했다.
판매부수가 급감했고, 광고 매출이 줄어들었다. 머큐리뉴스는 최근 ‘긴축 경영’을 결정했다. 즉 기자들을 해고했다(관련기사 보기). 숫자상 단순 비교를 하면, 2000년 머큐리뉴스의 기자는 약 400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2008년 3월 현재, 그 규모는 170명으로 줄어들었다.
머큐리뉴스의 웹 사이트를 보자. 매우 훌륭하다. 한마디로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 깔끔한 디자인, 비디오 뉴스, 블로그, 파드케스팅, 지역 이벤트 온라인 달력까지… 그러나 방문객은 늘지 않는다. 아니 감소추세다(Alexa.com 통계보기).
지역 미디어 콘텐츠 공유 네트워크: Virtual Valley Network
머큐리뉴스의 약세를 틈타, 6개의 지역 미디어 업체들이 ‘콘텐츠 공유 네트워크 Virtual Valley Network‘를 만들었다. 단일 플랫폼을 만들기 보다는, 참여 6개 업체들의 콘텐츠를 각자의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서로 이용한다고 한다.
참여 업체들을 살펴보자. 지역 방송국 NBC Channel 11, 주간 신문사 Metro Newspapers(Metro Silicon Valley, Metro Santa Cruz, 온라인: Metroactive),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Boulevards, 지역뉴스 전달 서비스 Topix (USA Today를 소유한 Gannett가 Topix에 지분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두개의 ‘시민 뉴스’ 업체 Los Gatos Observer와 San Jose Insider가 Virtual Valley Network를 구성하고 있다. 참여 업체들의 콘텐츠를 상호 이용해서, 각자의 핵심역량를 기반으로 성장하려는 새로운 ‘분산형 협업 모델 (local crossmedia partnership)‘이다.
이번 3월초에 시작했으니, 그 가시적 성과를 알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러나 참여 업체들의 모 기업들(NBC, Gannett)의 규모와 영향력에 미루어 보아서, 이번 협업 모델이 성공할 경우 그 파급 효과는 작지 않을 것이다.
(원글: 실리콘벨리 지역신문에서 신문의 미래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