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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도하고 쌀도 기부하고 ‘Free Rice’

  꼬날 2007. 12. 31 디지털라이프 |

이제 Web2.0의 기본 철학이 ‘참여, 개방, 공유’로 함축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사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단어들은 다분히 추상적이고 정서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단어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첨단 IT 분야와는 어딘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고 보급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들이 따뜻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일들이 인터넷 세상 속에서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터넷 세상이야말로 시간도 국경도 초월해 ‘전 지구적인 캠페인’을 벌일 수 있는 곳이란 점이다.


프리라이스(FreeRice.com)는 “어휘력을 풍성하게 만들면 당신의 인생도 풍요로와진다(Improving your vocabulary can improve your life)”는 다소 엉뚱한 기치를 내걸고 있는 사이트이다. 이들이 밝힌 이 사이트 운영 목적은 다음의 2가지이다. 첫째, 누구에게나 무료로 영어 단어집을 제공할 것. 둘째,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쌀을 제공해 기근을 없애는 일에 일조할 것.


사이트 초기화면에 들어가면 곧바로 영어 단어 1개와 4개의 예시 단어가 주어진다. 뜻을 맞추면 한 단어 당 포인트로 쌀 20알을 얻을 수 있다. 만일 틀린 답을 제시하면 보다 쉬운 레벨의 단어가 문제로 제시된다. 그러므로 문제를 맞추건 틀리건 질릴 때까지 영어 단어를 공부할 수 있다. 프리라이스(FreeRice)의 데이터베이스는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단어부터 학문의 깊이가 깊은 학자들이 도전할만한 단어까지 폭넓은 단어를 담고 있다. 총 50레벨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게임 초기에 여러가지 레벨의 단어를 불규칙하게 제시하면서 사용자별 레벨을 설정해 나가도록 되어 있다. 문제가 있다면 제시되는 영어 단어가 좀 어렵다는 정도?  하지만 몇 번 틀리고 나면 이내 우리가 알만한 단어들이 제시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데에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런데 도대체 영어 단어 맞추기 게임과 기근 해소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프리라이스(FreeRice.com)는 ‘영어 단어 게임 도네이션 사이트’이다. 즉, 단어 맞추기로 쌓아 놓은 포인트 쌀이 실제 쌀로 바뀌어 UN의 세계 식량 프로그램(World Food Program)에 기부된다는 것. 실제로 전달되는 쌀은 여러 기업들이 후원하고 있다. 게임 화면 하단에 이 사이트를 후원하는 기업의 배너 광고가 나타난다. 레고, 아이튠, 옥시클린, 후지쯔, 애완견 쇼핑몰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이 사이트를 후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용자들은 그저 영어 단어만 맞추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상 곳간에 쌀을 착착 쌓아 놓기만 하면 진짜 쌀로 바뀌어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


사이트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프리라이스(FreeRice.com)는 비영리 사이트이며, Poverty.com의 자매 사이트이다. 놀라운 점은 이 2개의 사이트 모두 존 브린(John Breen)이라는 개인이 시작한 사이트라는 사실이다. 2007년 10월 7월 시작된 프리라이스(FreeRice.com)에서 10월 동안 모금한 쌀은 537,163,380톨이다. 그러나 11월에는 그 양이 급증해 4,768,969,790톨의 쌀이 이 사이트를 통해 모아 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 현재에는 하루 평균 250,000톨 정도의 쌀이 모여지고 있으니 이대로라면 연말에는 약 7,500,000톨 이상의 쌀을 기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바야흐로 연말연시다.  어려운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계절이다. 올 겨울에는 내 방안, 책상 앞에 앉아 전세계의 기아 난민들에게 사랑의 쌀을 기부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약 영어 단어 문제 풀기가 귀찮다면?  블로그에 프리라이스(FreeRice.com) 배너를 달아 이 멋진 사이트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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