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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전도사와 신세대 작가의 웹2.0 대담: 웹인간론

  기쁘미 2008. 04. 07 삶/여가/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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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인간론>은 <웹진화론>의 저자 우메다 모치오와  일본에서 신세대 작가로 떠오르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나눈 대담집이다. 웹2.0 전도사와 인문학을 다루는 작가가 만나 웹과 인간을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출신성분이 다른 만큼 두 사람은 많은 이슈들에 대해 이견을 보이지만 논쟁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좁혀보자는 진지한 자세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두 사람이 다루는 주제는 웹의 익명성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블로그로 인해 인간의 사회성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구글은 과연 언어 장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인지, 책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등 다양하게 걸쳐 있다. 그러나 큰틀은 하나로 수렴된다. 웹과 인간이다. 웹으로 인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겠느냐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다. 그러나 인터넷에도 언어 장벽은 있다. 인터넷의 국경은 국적이 아니라 언어라는 얘기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히라노는 우메다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떤 방법으로 상당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데 걸리는 시간과 번역 기계가 일단 의미 정도는이해할 수 있을 정도까지 발달하는 시간중 어느쪽이 더 짧을지 궁금하군요.”

이에 대해 우메다는 이렇게 대답한다.


“구글의 기술자들은 지금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의 정보는 언어를 초월할 수 있다는 식으로 가볍게 말하지만 번역 만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밝혔듯 히라노는 작가다. 책을 써서 먹고 산다. 그런만큼 그는 저작권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채 사용자들이 웹검색으로 책의 전문을 찾아볼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는다.


히라노: “단 그렇다면 책을 구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저도 역시 표현자로서의 생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수의 사람들에게 편리하다는 이유에서 저작권을 더 완화하여 무엇이든 인터넷을 통해서 읽을 수 있게 한다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우메다: “저작권을 강화한다면 고립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히라노: “구체적으로는 어떤 의미입니까?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의미인가요? 대가를 지불하고 널리 퍼뜨린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무료일 것 아닙니까?”

우메다: “인터넷에서도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읽을 수 있으니까 굳이 책을 살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하는 마이너스보다 작품의 존재를 몰랐던 사람이 그런 정보를 통하여 존재를 알게되고그래서 책을 구입하게되는 플러스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 인지도를 현실세계에서 돈으로 바꾼다는 발상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



책을 즐겨 있는 내 입장에선 우메다 모치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웹을 통해 책속에 있는 내용을 검색하기가 점점 쉬워지겠지만 그게 책 판매량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책이 제공하는 편안하고 체계적인 인터페이스는 웹이 아무리 편리함으로 중무장했다고 해도 흉내낼 수 없다는 생각이다.

우메다 모치오는 <웹인간론>에서 인터넷으로 세상을 뒤흔들기 위해서는 기존 세력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빅뱅을 일으키려면 기존 세력과 대립하는게 아니라 타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냅스터는 음반 업계와 대립했기에 무너졌고 스티브 잡스는 아이튠스로 음반 업계를 설득할 수 있었기에 디지털 음악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출판쪽에서는 인터넷으로 기술 혁신을 일으킨 유일한 사람은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란게 우메다의 말인데,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지난 10년동안 콘텐츠 계열의 대형 기술 혁신을 일으켜서 기존의 세력안에서만 만족하고 안주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스티브 잡스와 베조스 두사람 뿐입니다. 애플이 음악 세계를 바꾸고, 아마존이 서적 세계를 바꾸고 구글이 정보와 광고 세계를 바꾸려 하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로, 그런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나 기업이 나타날 수 있는 장소는 현 시점에서는 미국밖에 없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은 실리콘밸리, 아마존은 시애틀이지요.”


인터넷 비즈니스로 기존 산업을 뒤흔들기가 쉽지는 않다는 얘기같은데, 우리나라 상황을 보고 있으니 그렇게 틀린말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웹인간론>의 표지를 보면 ‘웹을 만든 인간, 인간을 바꾼 웹’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정말이지 웹은 인간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 10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커다란 변화를 겪었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폭은 지금까지 수준을 훨씬 능가할 것이다.

그렇다면 웹으로 인한 변화는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메다와 히라노는 무거운 이 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우메다 모치는 변화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입장인 반면 히라노는 사람들이 점점 웹, 특히 블로그로 인해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버릴 수도 있다며 우려섞인 시선도 보내고 있다.

예전에 나는 현실 세계에서는 마이너리그에 속해 있으면서 온라인 게임 세계에서 황제로 추앙받는 사람의 행복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던적이 있다. 실제 생활은 그게 아닌데, 가상세계에서 스타로 살아가는게 과연 행복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할말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삶은 원치 않는 편이다. 나는 가상세계가 현실의 도피처가 아니라 현실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엔진이 되기를 희망한다.

<웹인간론>에서 우메다와 히라노가 나눈 대화도 크게 보면 이와 비슷한 주제였던것 같다. 맞고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지만 가상세계와의 접점이 점점 늘어나는 지금, 웹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세상의 권력구조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꽤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인문학과 디지털이 친하게 지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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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웹2.0 전도사와 신세대 작가의 웹2.0 대담: 웹인간론”

  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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