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퍼넷-롤링 블로터공식블로그

MS의 메쉬닷컴, 그 정체가 궁금하다

  기쁘미 2008. 03. 11 뉴스와 분석, 사람들 |

최근 열린  MIX08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8과 실버라이트2.0의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MS는 중소 기업 시장을 겨냥해 익스체인지 e메일 서비스와 SQL서버 DBMS 일부 기능을 웹을 통해 제공하는 SQL서버 데이터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중 SQL서버 데이터 서비스는 데이터 스토리지와 쿼리 처리 서비스로 이뤄지는데, 아마존이 제공하는 S3온라인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MS의 견제구 성격이 짙다. 인포매이션위크는 “MS는 SQL서버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개발에 따른 복잡성과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는 중소기업과, 인프라 투자를 피하고 싶은 개발자들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익스체인지 e메일 서비스와 SQL서버 데이터 서비스는 개인이 아닌 기업 시장을 겨냥한 MS표 웹서비스란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주목된다. “광범위한 유틸리티 컴퓨팅 전략의 일부”라는 레이 오지 MS 소프트웨어 설계책임자(CSA)의 발언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이 오지

“MS의 웹 전략은 세가지 원칙이 있다. 첫번째는 웹이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사용자 경험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웹이 비즈니스 컴퓨팅에 있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어야 하며, 세번째는 웹이 개발자들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레이 오지의 발언은 SW+서비스를 기치로 내건 MS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전략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내용들만으로 MS가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는 개인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큰 그림은 나와있지만 그것을 받쳐주는 구체적인 전술이 아직은 상당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앞으로 몇개월안에 MS가 선보이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10월에 있을 MS 개발자 컨퍼런스가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MS는 지난해 데이터 센터 용량을 두배로 늘렸다. 새로운 웹서비스들을 수용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임을 감안하면, MS가 꺼내들 서비스 전략이 매우 공격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메쉬닷컴이란 인터넷 주소도 확보해놨다고 한다. 기사만 보고서는 이 사이트의 용도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FT는 관계자들 취재를 기반으로 메쉬닷컴이 MS가 선보이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위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기를 등록하고, 정보 수준을 설정하는 거점이라고 유추했는데, 여전히 헷갈린다.

레이 오지는 과거 하드웨어+SW+서비스를 수직적으로 연결하는 애플 아이팟과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높게 평가한적이 있는데, 메쉬닷컴이 이와 무관치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든다.

MS는 지난 2005년 하반기, 구글과 세일즈포스닷컴이 주도하는 SaaS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외신에는 빌 게이츠 MS 회장이 경영진들에게 보낸 e메일이 공개됐는데, 핵심은 “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의 변화는 거대하면서도 파괴적인 현상이고, MS는 지금 강력한 도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CTO였던 레이 오지 역시 “MS는 무료와 광고 기반 솔루션 그리고 보다 지능적인 인터넷 기반 제품 전송 방식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해내지 못하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2년반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MS는 그동안 윈도 라이브, 오피스 라이브 등을 공개하고 웹기반 SW서비스 시장에서 나름대로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해 보인다. “구글과 한판 붙겠다”는 MS의 말은 넘쳐나지만 정작 시장 판세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살짝 공개된 MS판 서비스 전략의 밑그림은 IT시장을 호령하는 ‘SW제국’ MS가 게임을 뒤집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존 사업 모델을 크게 파괴하지않으면서도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같은 전술은 기업과 개인을 가리지 않고 강도높게 펼쳐질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도전자들을 향한 필살기가 될지, 아니면 허망한 헛발질로 전락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것이라고 보기에는 MS란 이름이 주는 중량감이 만만치 않다. MS는 아직 MS다.

그래서다.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을 향한 MS의 추격전은 올해에도 아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것이다. 추격전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구경꾼 입장에선 손해볼게 없는 볼거리다.

[관련글1] “소프트웨어+서비스는 2세대 SaaS”
[관련글2] 에릭 슈미트-레이오지, 둘이 만나 SaaS를 말한다면…

트랙백 : http://bloter.net/archives/2695/trackback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