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퍼넷-롤링 블로터공식블로그

MS, 윈도와 오피스 API 대폭 개방…왜?

  기쁘미 2008. 02. 22 뉴스와 분석, 테크놀로지 |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 반독점 기관과 다른 SW업체들로부터 비판받아왔던 폐쇄적인 기술정책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주요 제품에 대한 기술 정보를 개방해 외부 개발자들이 윈도나 오피스에 기반한 SW 및 서비스를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게 골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S는 21일(현지시간)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왼쪽사진), 레이 오지 수석 기술 아키텍트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개발자들이 윈도비스타와 오피스 등 자사 주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제품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 관련 정보에 대한 빗장을 확 풀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이전처럼 라이선스 비용을 내지 않고도 이같은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조치로 MS는 윈도 클라이언트와 서버와 관련된 3만페이지의 기술 문서를 MSDN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들 문서는 MS 제품이 어떻게 돌어가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었다. MS는 윈도외에 오피스2007 등 시장에 많이 깔려 있는 주요 MS 제품들도 개방 원칙에 포함시켜 몇개월안에 관련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

MS의 기술 문서 공개는 외부 개발자들이 MS가 하듯 MS 핵심 제품군과 연동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AP통신에 따르면 MS의 봅 무글리아 수석 부사장은 “외부 개발자들도 MS의 익스체인지 서버처럼 아웃룩과 잘 맞물려돌아가는 e메일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MS는 개발자들에게는 윈도와 오피스 등 주요 제품 기술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이들 정보에 기반해 제품을 파는 업체들에게는 비용을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라이선스 비용은 낮은 수준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기술 정보 공개와 함께 MS는 자사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다른 문서 파일 포맷을 수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들이 포맷을 선택할 수 있는 플러그인도 제공하기로 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상업용 소프트웨어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왜?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MS가 개방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개방과 협업으로 대표되는 웹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지 않으면 윈도와 오피스로 쌓아왔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고 또 하나는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의 규제를 피하고 자사 문서 포맷인 OOXML를 국제 표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윈도와 오피스로 대표되는 SW를 앞세워 제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플랫폼으로서의 웹이 확산되면서 MS의 지위는 점점더 위협받고 있다. 웹은 SW가 개발되고 배포되는 과정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라는 용어는 더 이상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사용자들이 SaaS를 쓰고 있다. 개인용 시장에선 구글, 기업 시장에선 세일즈포스닷컴이 대표적이다.

개발자들은 SaaS를 개발하는데 있어 많은 기술들을 무료로 쓰고 있고,  개발한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상당 부분 무료로 배포한다. 사용자들이 이렇게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쓰면 쓸수록 MS 애플리케이션을 써야할 필요성은 줄어들게 된다. MS로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이에 MS는 이번 개방 조치를 통해 개발자들이 자사 SW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윈도와 오피스 생태계를 지키려 하고 있다. 각종 소프트웨어와 웹서비스에서 윈도와 오피스를 필요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반독점 이슈를 풀어라”

MS의 깜짝 발표는 반독점 문제와도 크게 걸려 있다. MS를 규제하려는 유럽연합(EU)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풀기 위한 조치다. 디렉션스온마이크로소프트의 매트 로소프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반독점 이슈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오피스 분야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MS를 견제하는쪽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해 아직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유럽연합위원회(EC)는 “상호 운용성을 향한 어떤 행보도 환영한다”면서도 이번 발표가 MS가 과거 상호 운용성이 중요하다고 했던 발표들과 크게 다를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C는 최근 ECIS(European Committee for Interoperable Systems)가 제기한 MS 비즈니스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CIS는 IBM, 노키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리얼네트웍스, 오라클 등이 참여하는 단체인데, 이번 발표에 대해 “세계는 그저 또 다른 발표가 아니라 MS의 영원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 표준화 단체 ISO는 오는 3월 MS 문서 파일 포맷인 OOXML에 대한 표준화를 놓고 투표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IBM 등 이미 표준이된 ODF 포맷을 지지하는 진영은 OOXML에 대해 복잡하고 MS가 헤게모니를 틀어쥐고 있다며 표준화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MS의 이번 발표는 이런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나왔다. MS의 이번 조치가 OOXML 표준화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갖게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관련글1] 구글과 IBM도 이미 오픈XML을 사용하고 있다?
[관련글2] MS OOXML의 ISO 표준 채택에 반대한다

트랙백 : http://bloter.net/archives/2660/trackback

3 Responses to “MS, 윈도와 오피스 API 대폭 개방…왜?”

  1. 위험

    만일 여기 ms의 낚시에 걸리면 10년후에 피눈물 흘리지도 모르죠.

    말만 공개고… 문서화가 안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특허권 고발이 될수가 있죠 ㅎㅎㅎ

    오픈진영으로 가야하지 않을가요? odf 문서 표준으로.. 그리고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은 리눅스로 다 갈아 타도록 법률로 제정으로 했으면 하네요.

  2. 대형

    공개를 하더라도 변두리 소스나 공개하겠죠…
    별로 신뢰가지 않음…

  3. 익명

    주요 블로깅 : MS, 윈도와 오피스 API 대폭 개방…왜? : MS가 윈도 운영체제와 오피스 프로그램의 API를 대폭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방과 협업으로 대표되는 웹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고, EU의 독점 의혹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네요. 귀추가 주목됩니다. 관련 기사 블로깅으로 MS, 결국 ‘기술공개’ 선언…EU “회의적” 비판이 있습니다. MS가 야후 대신 다른 기업을 선택한다면 : 영양가없는 야후보다는 SAP을 인..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