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2008. 02. 18 삶/여가/책 |
알터 에코: 생산자가 행복하면 더 맛있어진다
영세 생산자들이 먹고살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으로 원료를 구입한다. 대신에 제품 포장시 적절한 경로를 거쳤다는 것을 인증하는 상표를 부착한다. 공정무역 상표다. 제품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다. 1차 원료에 대한 구매 비용 증가는 광고비를 절약함으로써 메운다.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이 알게 모르게, 생산자가 아닌 광고 업체의 호주머니로 흘러들어가지 않았던가. 공정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이런 제품을 기꺼에 사줄거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품질로도 승부를 걸어야 한다. 어려운게 아니다. 생산자가 행복해지면 생산물도 맛있어지는 법이다.
인도 아라빈드 안과병원: 맥도날드 방식을 도입해 무료시술 구현
맥도날드 방식을 병원 운영에 도입해 수술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저렴하게 더 많은 시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환자들이 더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무상 진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현했다. 사회적 연대감의 결과물이다.
연간 20만건에 달하는 이 병원의 수술중 47%는 무상으로, 18%는 원가보다 저렴하게 제공된다. 35%만이 정상적인 비용을 지불한다. 여유있는 사람들은 길게 줄서는 것을 피하기위해, 또 이 병원이 지향하는 모델에 대한 신뢰감의 뜻으로 기꺼이 치료비를 지불한다. 이 병원은 자력으로 재정을 충당하면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라민은행: 빈민 대상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을 실현하다
영세 빈민들을 대상으로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의 개념을 실천하고 있다. 은행으로부터 소외된 영세 빈민들이 소액 대출을 받아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빈민을 상대로 했다고 해서 상환률이 떨어진다고 보면 오산이다. 이 은행은 매년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그 이익금은 자연재해 피해 지역을 복구하는데 전액 재투자하고 있다.
아메리칸 어패럴: 탈지역화를 거부하고 성공하다
저임금 국가의 열악한 작업장을 생산거점으로 이용하지 않고도 사장을 주도하는 기업에 올라섰다. 임금이 싼 곳으로 공장을 이전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 무너뜨린 것이다. 이 회사는 미국에 공장을 두고있으면서도 노동자들에게 미국 최저임금보다 높은 월급을 주고 있다. 법정 근로시간도 준수하며 직원들을 영국이나 스페인에 연수도 보내준다. 나아가 이 회사는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착취하는 불법적인 작업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미국내에서 윤리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제품보다 결국 더 비싸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이 회사 노동자들은 행복하고 의욕적이며 보다 열심히 일한다. 회사를 떠날 생각도 좀처럼 하지 않는다.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높다. 공장을 현지에 두고 있어 미국 고객들의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있는 장점도 누린다. 이 회사도 글로벌 전략이 있다. 미국에서 성공한 개념을 해외 현지에도 비슷하게 옮겨다 놓는 것이다.
이들 기업 이야기는 가상 스토리가 아니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 얘기다. 이들은 자원 봉사 단체가 아니다. 사회적 역할과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이윤추구와 비용 절감중심주의를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이쯤되면 진정한 혁신 기업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바꾸는 대안 기업가 80인>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혁신적인 기업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세계 곳곳을 돌며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기업 경영자들을 직접 인터뷰했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정리했다. 기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최근들어 국내서도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시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