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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대한 여러 생각들

  기쁘미 2007. 10. 08 뉴스와 분석, 디지털라이프 |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중량감 있는 화두다. ‘블로그는 미디어다’란 명제가 100% 정답은 아니겠으나 블로그에 미디어적인 속성이 담겨 있다는 것에 반론하겠다는 이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팀블로그 사이트 스마트플레이스가 주최하고 KTH에서 후원한 제4회 난상토론회에서 여러 블로거들과 블로그 기반 미디어를 주제로 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난상토론회에선 여러 주제들이 마련됐으나 소위 ‘블로그 기반 온라인 미디어’를 표방하는 블로터닷넷 멤버로서 다른것들 보다는 미디어란 소주제로 발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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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제 모임엔 여러 블로거분들이 함께해 주셨다. 현직 기자도 있고, 전직 기자도 있으며 여러 잡지에 필진으로 참여했던 분도 있었다. 블로그 기반 미디어 모델을 실험중인 분도 있었고, 일찌감치 블로그 세계로 뛰어든 20대초반의 청년 블로거도 계셨다.  이름으로 설명하면 이영님, 한영님, 이향선님, 김상미님, 최순욱님, 유성호님, 박병운님, 양준철님이 나와 소모임에서 블로그 기반 미디어에 대해 나와 얘기를 주고받았던 분들이다.

블로그 기반 미디어의 가능성은?

태터앤미디어를 이끄는 한영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의 가능성을 얘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참석자들은 기존 언론사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블로그 기반 미디어의 가능성이 어느정도 되는지, 또 한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었다.

의견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었다.  언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블로그 기반 미디어의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준 분도 있는 반면 ‘한국적 상황에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나이로 치면 참석자중 가장 어린 블로거였던 양준철님은  “신문이란 자체가 갖는 시사성이나 정보성에 대해 반감이 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네이버 인기 검색어가 더 중요할 수 있다”면서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존 신문에서 다루는 것들이 현실과 많이 다르기에 검증된 파워블로거가 쓰는 글이 오히려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하루에 300개 정도의 블로그 피드를 보는데, 그거 본다음에 미디어 다음에 간다”면서 “사람들이 조금더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트렌드를 분석하는게 가치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포털보다는 파워블로그에 이벤트 광고를 뛰우는게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남겼다.

이런저런 잡지에 필자로 참여한 경험을 가진 유성호님은 블로고스피어의 확산으로 신문보다는 오프라인 잡지와 웹진의 인기가 수그러들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씨네21를 봐도 옛날보다 재미가 없다. 글읽는 재미가 좋았는데, 이제 일단 재미가 없다는게 느껴진다. RSS리더기를 알게되고 블로그를 보게 되면서 그런거 같다. 블로거들이 생산한 콘텐츠들이 재미있어 졌다.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블로그 글쓰기가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를 강화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에 신문은 계속해서 가겠지만 전문지들은 웹으로 넘어올 것이란게 그가 말하고자한 요지였다.

오랫동안 IT잡지에서 기자로 활동해온 이향선님도 블로그의 확산과 잡지 시장의 쇠퇴에 함수관계가 있다는데 힘을 보탰다. 사람들이 잡지를 잘 안찾는 것은 정보를 찾는게 쉬워진 탓도 있지만 정보를 전달받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자체도 많이 변화했기 때문이란게 그의 설명이었다. 개인적으론 블로그가 잡지보다 재미있을때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영님은 블로그가 기존 언론들의 왜곡을 바로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왜곡이 벌어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박병운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체 둘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앞으로 오프라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화두를 던졌다.

미디어로서의 블로그가 가진 한계성을 지적하는 얘기도 물론 이었다. 현직 기자인 최순욱님은 블로그가 미디어로 성장하려면 조직력에 대해서 고민해야할 것이란 의견을 던졌고 이향선님은 한국적 상황에서 블로그에 기반한 새로운 미디어가 비즈니스적으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글 문화권의 시장 규모, 온라인 광고 시장의 특징 등을 감안했을때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

블로고스피어는 확산되고 있는가?

이날 토론에서 최순욱님은 블로고스피어가 계속해서 커질 것인가?하는 화두를 던졌다. 한번쯤 얘기해볼만한 테마라고 생각된다.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보다 성장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준철님은 “블로고스피어에서 콘텐츠 생산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소비자는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검색 엔진 등을 통해 블로그 콘텐츠들을 소비하는 사용자층은 2000년 초반과 비교하면 매우 넓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이향선님은 “블로고스피어가 더 이상 팽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며 양준철님과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블로고스피어의 성장에 한계가 왔다고 보는가, 아니면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시는가?, 또 블로고스피어가 확산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가?  많은 이들의 생각이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이날 모임에선 파워블로거들의 전문성과 독립성 문제를 제기하는 얘기도 나왔다. 유성호님이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던져주었다고 생각된다.

“파워블로거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하나는 전문성이고 또 하나는 독립성이다. 기자들은 전문가는 아니다. 전문가들을 취재한다. 그러나 블로그를 통해 전문가들에게는 자기가 써서 그것을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 문제는 독립성이다. 잡지에 리뷰를 쓰면서 고민하는데, 언론은 콘텐츠가 아니라 광고로 돈을 번다. 문제는 광고 의존성이 높기 때문에 독립성 문제가 항상 결부된다. 외고쓸때마다 할말을 하면서 광고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을 고민했다. 블로거들이 콘텐츠 생산자로서 명성을 얻게된것은 해당 분야 관계자였고 광고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성이었다. 업계 관계자 아니면 그 분야의 매니아가 파워 블로거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메이저 업체에 들어가고 그러면 말하기가 아무래도 조심스럽지 않겠나? 좋은직장으로 옮긴 블로거들의 블로그 활동이 뜸해진게, 변방에 있을때보다 메이저 업계 관계자가 되면서 좀더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은 아닐까?


이에 대해 최순욱님은 이런 문제를 풀려면 전업 블로거가 나와야 하는데, 시장이 좁은 상황에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사회를 맡은 한영님은 “태터앤미디어 파트너중 한명은 일본에서 자기들이 일본어 번역을 할테니 콘텐츠를 달라는 오퍼를 받았다”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처음 만나는 어색한 분위기속에서도 정말이지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논의의 범위가 넓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진 감이 없지않았지만,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대한 많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블로터닷넷을 대입시켜 생각해봐야할 거리들도 많이 얻었다. 오고간 얘기들을 쭉 정리해보니 내 의견을 적지는 못했다. 별도의 공간을 빌어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난상토론회 사진과 다른 분들의 후기들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트랙백 : http://bloter.net/archives/2425/trackback

8 Responses to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대한 여러 생각들”

  1. 익명

    제 4회 스마트플레이스 IT난상토론회 후기 성격의 글입니다.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3시간이 넘는 엄청난 열기의 자기 소개는 이 땅에서 보기 힘든 진기한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남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모습과 그들의 눈길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작고 큰 반응들, 어쩌면 오프라인 블로고스피어 처럼 느껴졌죠.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뒤로 하고 제가 참여한 팀의 논의 내용을 정리해주신 쥬니캡님께 감사드리구요. 좀비님 역시 간단한 소개를 해주셨네…

  2. 그만

    저도 늘 고민하고 있는 주제죠. 그런데 말이죠.. 블로그란 것이 체험하면서 느끼는 게 더 많다는 거죠..^^ 오히려 저도 7년 전부터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기사를 300여 건 넘게 써왔음에도 요즘에야 좀 감을 잡을 정도니까요..^^ 블로그에 대한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3. 익명

    10월 6일 1시부터 열린 제4회 스마트플레이스 IT난상토론회에 참가했습니다. 입구에서 5천 원씩 기부금을 받아 사회공헌 활동에 기부합니다. 행사가 무료라 금액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기부금을 내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씨앗을 심으니 일석이조입니다. [4회 난상토론회] 주제: 한국의 블로그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가? - 일시: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오후 1시 ~ 7시 - 장소: KTH 본사 5F 대회의실 (동작구 신대방동) (주..

  4. 익명

    4회 난상토론회에 참석했던 분들의 소개를 일부 정리해봤습니다. 옆 사람하고 대화하면서 정리한 것이라 빼먹은 내용도 많고 잘못 듣고 적은 내용도 있을 겁니다. 틀린 부분을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류한석님 :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으로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병철님 : 스마트플레이스. 전 삼성회장님 이름이라 기억하기 쉽다고 하셨죠. 황재선님 : 소프트뱅크미디어랩에 근무하며 이날 자원봉사로 애 많이 쓰셨습니다. 양준철님 : 스페이스인터내셔..

  5. 익명

    제4회 난상토론회의 블로그 SNS 소모임1에서 토론한 내용입니다. 말하면서 정리한 것이라 중간중간 빼먹으면서 기록했습니다. 원래 토론하려고 했던 것은 펌블로그문화, 가입형과 설치형이 SNS 확장에 가지는 장단점, 온라인만의 관계로 SNS를 강화시키는 방법이으로 온라인만의 SNS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진행의 미숙함으로 인해 온라인 상의 SNS에 대해서는 제대로 토론하지 못 하고 설치형과 가입형 이야기를 좀 하다가 마쳤습니다. 원래 결..

  6. delight

    저도 공부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공이 떨어져서인지, 가끔씩은 고개가 갸우뚱해지네요..^^

  7. 익명

    ????IT?쒖긽?좊줎??/ 異쒖쿂 : ?ㅻ쭏?명뵆?..

  8. 젊은영

    delight님 서기하시느라 수고많으셨구요. 15일 권영길후보 간담회에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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