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퍼넷-롤링 블로터공식블로그

유튜브 혁명, UCC의 미래

  기쁘미 2007. 09. 19 삶/여가/책 |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가고 있는 시대에, 텔레비전 방송사들의 미래에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지금과 같은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겠으나 까딱하면  콘텐츠 공급업체(CP)중 하나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구시대의 유물’이란 주홍글씨가 방송업계를 휘감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앞으로 방송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점이다.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중에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자리잡고 있다. 구글이 인수한 뒤 더욱 주목받고 있는 유튜브는 영상 미디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췄다. 애플이 애플TV와 아이폰에서 유튜브를 볼 수 있도록 한 것과 대기업들이 속속 유튜브와 제휴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유튜브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련글: 대형TV로 유튜브를 보게된다면

유튜브는 왜 미디어 업계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일까? 또 유튜브로 인해 미디어 시장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같은 질문을 던져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유튜브는 점점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튜브 혁명, UCC의 미래>(간다 도시아키. 서금석 옮김. WIZ9)는 유튜브로 인한 미디어 시장 판도 변화를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책이다. 유튜브가 지금 텔레비전 중심의 영상 미디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개(?)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공중파 방송 시스템을 허물 수 있다는 급진적인 사고도 종종 엿보인다. 한마디로 이 책은 유튜브 현상을 무시하고선 거대 지상파 방송사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겠다. ‘유튜브 낙관론’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가전 제품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므로 머지않은 장래에 일본에서는 1주일동안 방송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전부 보관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 레코더가 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 텔레비전은 채널이라는 X축과 시간대라는 Y축의 좌표상에서 검색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출연하는 텔런트나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된 프로그램만을 시청할수 있게 됨으로써 머지않아 채널이라는 개념도 붕괴될 것이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장소에서 시청할 수 있는 플레이스쉬프트 개념은 사용자 중심의 입장에서 보면 필연적인 흐름이지만 텔레비전 방송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사용자에게 주도권을 맡기고 콘텐츠를 개방함으로써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가 성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방송사들이 목에 힘을 좀 빼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패러디 작품은 물론이고 거기서 탄생하는 시리즈, 공유를 통하여 생긴 커뮤니티가 확산돼 영상 커뮤니티가 발전하게 될 것이란 논리다.

그렇다면 방송사들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은 검색해서 시청하거나 필요에 따라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서치앤 페이스트형이 아니라면 상영 기회조차 얻지 못할지 모른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콘텐츠의 소유자가 스스로 정보를 만들어낸뒤에 미디어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팬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사회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광고로 먹고사는 방송사들에게 위기와 기회의 두얼굴일 수 있지만  저자는 기회의 측면에 많은 무게를 실었다. 위기라고 해서 무조건 거부하는 것보다는 불안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게 방송사들에게는 낫다는 것이다. 유튜브 등을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튜브 대신 독자적으로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여는 것도 대안으로 제기됐다.

저자의 주장대로 티보와 같은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나 애플TV와 같은 셋톱박스의 등장을 보고있노라면 방송을 대하는 사람들의 습관이 크게 달라질 것만 같다. 하드웨어가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사람이 방송 시간대를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는 사람이 중심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공전하는게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저자는 하드웨어를 통해 많은 방송 콘텐츠를 녹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넘어 방송 시장이 다채널 시대로 접어든 것도 주목하고 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녹화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원하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게 하느냐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다른 나라들 역시 다채널화가 진행되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전부 스스로 찾아보기는 힘들어지고 잇다.”

사용자들이 쉽게 빠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려면 지금과 같은 구조는 무리가 있다는게 저자의 설명인데,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시간대에 맞춰 따라다니는게 것은 이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으니 말이다.

광고도 유튜브 현상속에서 변화를 피할 수 없다. 저자는 유튜브 현상이 확산되면 될수록 방송 광고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방송 시간대의 개념이 사라지면 무조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 광고를 내는것이 아니라 대상을 명확히 해서 광고를 내보낼 프로그램을 선정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인터넷에서 지난 방송을 다시 볼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송 스타일이 주류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광고에 태그를 붙여 시청자가 흥미를 느끼는 내용만을 검색할 수 있게 하거나 rss리더같은 것을 사용하여 사전에 등록한 광고만이 전송되도록 하는게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광고에 아무리 스타가 등장한다고 해도 티보같은 이용한 광고 건너뛰기 현상에는 대책이 있을 수 없다.”

<유튜브 혁명, UCC의 미래>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대목중 하나는 신청률 조사과 관련한 것이다. 텔레비전 시청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으니 앞으로 프로그램 인기도를 측정하는 지표에는 녹화율과 재생율도 포함돼야 한다는게 핵심인데, 돌아가는 분위기를 생각해보니 꽤 그럴 듯 하게 들렸다.

웹의 급속한 팽창과 하드웨어의 발전 그리고 다채널 시대의 개막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보고싶을때 쉽게 볼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소리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공중파 시트콤과 유튜브 동영상이 사용자 리모콘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할지도 모를 일이다. 커뮤니티에 의해 높은 점수를 받은 아마추어 동영상이 공중파 콘텐츠를 비웃는 장면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다.

사용자 중심의 영상 콘텐츠 시대에 방송사를 포함한 CP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서로 빼앗가가는 시대에서 사용자의 활용 가능한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 경쟁에서 공동창조하는 시대로 향하게 될 것이다.”

트랙백 : http://bloter.net/archives/2409/trackback

One Response to “유튜브 혁명, UCC의 미래”

  1. 익명

    유튜브 혁명, UCC의 미래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