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빅3' 노리는 소니 에릭슨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2007. 08. 30 뉴스와 분석 |
야심찬 도전장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아슬아슬한 줄타기와도 같다. 잘하면 대박이지만 까딱하면 회사가 휘청거릴 수도 있는 만큼, ‘기대반 걱정반’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세계 휴대폰 4위 업체 소니 에릭슨이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신흥 시장에서 노키아와 ‘맞장’을 뜨겠다고 선언한 것을 보며 든 생각이다.
소니 에릭슨이 세계 휴대폰 시장 ‘빅3′로의 진입을 위해 보급형 휴대폰 사업을 확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우수한 디자인으로 중고가형 시장에서 주로 놀았던 소니 에릭슨이 저가 시장으로의 남하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인도와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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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대를 향한 야심찬 행보
소니 에릭슨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신흥 시장에서의 보급형 휴대폰 사업이 그리 만만한 작전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리다매’를 노리는 보급형 휴대폰 사업은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똑같이 존재한다. 티끌모아 태산이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산을 쌓기도 전에 회사가 휘청거릴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몇년전부터 보급형 제품을 갖고 의욕적으로 신흥 시장을 파고들었지만 수익성과 판매량 사이의 균형을 잡지못해 지금 극심한 실적 부진의 상황에 내몰려 있다. 이에 모토로라는 올해 휴대폰 사업에서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신흥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과 가격 전쟁을 자제하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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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은 언제든지 소니 에릭슨도 덮칠 수 있다. 판매량과 수익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못하면 소니 에릭슨도 모토로라와 같은 상황에 놓이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를 감안 소니 에릭슨은 당분간은 100달러 이하의 보급형 제품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우리돈으로 몇만원짜리하는 초저가폰은 대상에서 일단 제외시켰다.
제품 전략도 다듬었다. 소니 에릭슨은 올해에만 6종의 보급형 휴대폰을 선보였는데, 이들 제품은 FM라디오나 카메라 기능이 없거나 있어도 저사양의 부품이 탑재돼 있다. 모두가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들이다. 가트너에 의하면 소니 에릭슨의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4위다. 노키아가 37%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선두 노키아와 격차가 벌어진 것은 소니 에릭슨은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휴대폰 시장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의 경우 소니 에릭슨이 가진 지분은 6%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인도에서 노키아는 70%가 넘는 점유율을 틀어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소니 에릭슨의 보급형 휴대폰 사업 강화는 ‘동급최강’ 노키아를 상대로한 사활건 ‘추격전’ 성격을 띄고 있다.
빅3로 도약? or 끝없는 추락?
일본 소니와 스웨덴 에릭슨이 세운 조인트 벤처인 소니 에릭슨은 2001년 설립됐다. 소니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워크맨’ 브랜드를 단 워크맨폰과 디지털 카메라 ‘사이버샷’ 브랜드의 카메라폰을 앞세워 중형급 이상 휴대폰 시장에서 참신한(cool-looking)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실적도 좋은 편이다. 2005년 중반 선보인 워크맨폰은 지금까지 3천550여만대가 팔려나갔고 이는 소니 에릭슨의 매출과 이익이 건전하게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분기에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국 소니 에릭슨은 중고가형 시장에서 다진 입지를 발판으로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이른바 세계 휴대폰 업계 ‘빅3′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은 소니 에릭슨의 총구가 신흥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곳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노키아와의 한판대결이 불가피해졌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박리다매에 성공할 경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소니 에릭슨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업계 판도가 ‘빅3′에서 ‘빅4′ 구도로 바뀌거나 업계 2, 3위인 모토로라나 삼성전자중 하나가 ‘빅3′에서 밀려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물론 정반대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최악의 그림은 머나먼 원정길에 나섰다가 적의 기습에 안방이 위협받는 것이다. 신흥 시장을 공략하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터밭인 중고가형 음악폰과 카메라폰 시장에서마저 경쟁 업체들의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소니 에릭슨의 주특기인 음악폰과 카메라폰을 둘러썬 업체간 쟁탈전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노키아는 음악폰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디지털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도 아이폰을 앞세워 주변을 긴장시키고 있다. LG전자도 카메라폰을 내세워 소니 에릭슨을 점점 포위해 들어오고 있다.
기회와 위협을 동반한 소니 에릭슨의 보급형 휴대폰 사업 확대 전략은 과연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떠오르고 있다.



2007-08-31 at 11: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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