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무선주파수경매 참가의사에 대한 관전평
2007. 07. 24 뉴스와 분석 |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케빈 마틴 FC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입찰 규정에 망 개방과 재판매 조항이 포함될 경우에는 700MHz대 무선주파수 경매에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잘하면 구글표 이동통신 서비스가 나올수도 있다는 얘기인 만큼, 구경꾼 입장에서 아주 흥미로운 이슈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뉴욕타임스도 이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구글이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일어날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언급했다. <뉴욕타임스 기사보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구글이 요구 조건을 얻어낸뒤 주파를 확보하게 되면 이동통신 사업도 인터넷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게 된다. 망개방이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휴대폰이나 휴대형 기기를 이용해서도 콘텐츠에 접근하고 SW를 다운받을 수 있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상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한 뒤에는 특정 이통사업자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사업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휴대폰에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깔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역시 구글이 꿈꾸는 이통산업의 미래상이다." (아이뉴스24 기사 발췌)
에릭 슈미트 회장이 직접 나서 주파수 경매 참가 의사를 보인 것은 모바일에 대한 구글의 자세가 매우 공격적이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조금만 확대해석하면 구글은 지금 모바일 광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기존 통신 시장 판도를 확 바꾸는 그림을 염두해두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폐쇄적인 이동통신 환경에서는 자신들의 활동폭이 좁을 수 밖에 없으니 아예 판을 뒤흔드는 승부수로 활동공간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보여주듯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FCC를 설득하는 데 성공할 경우엔 수 백만 미국인들의 휴대폰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구글이 휴대폰과 이동통신 사업에까지 진출한다는 루머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같은 루머가 흘러나온 것은 구글과 통신 업체간 협력이 그리 쉽지 않다는 현실과 묘하게도 오버랩된다.
참고할만한 포스트
<[루머통신]구글, 휴대폰을 만들려는 건가요?>
<구글폰 루머, 그 두번째 이야기>
<구글폰 루머, 그 세번째 이야기>
<구글 모바일 검색과 이통사의 견제>
구글은 오래전부터 온라인 광고 영역을 모바일, 특히 휴대폰으로 확장하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여러 휴대폰 제조사 및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와 협력을 맺는 등 구글판 모바일 생태계의 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구글 입장에서 보면 그리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통신 진영과의 협력이 구글 뜻대로만은 흘러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인터넷보다 개방성이 떨어지는 이동통신 환경에서, 구글과 이통사 그리고 휴대폰 업체들과의 이해관계는 유선 인터넷과 비교해 매우 복잡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통사들은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인터넷 업체들에게 전권을 넘겨줄 의사가 없어보인다. 모바일 검색을 중요한 돈벌이로 생각하고 있는 일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구글의 급부상을 일부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모두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수 이동통신 업체들은 휴대폰의 홈페이지를 통제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음악, 게임, 뉴스, 레스토랑 정보 등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같은 생태계가 흔들리지 않아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고 권력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구글의 모바일 검색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엔 위협적이다. 구글 검색엔진은 사용자들이 이동통신업체들의 관할 밖에 있는 콘텐츠까지 건드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통사의 영향력 약화를 의미한다.
검색을 예로 들어보자. 모바일 검색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구글이나 네이버의 모바일 버전이다. 두번째는 모바일 전용 웹페이지 검색, 세번째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가진 콘텐츠에 대한 검색이라 할 수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가급적 두번째와 세번째에 해당하는 검색 모델을 강화하고 싶어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보여주듯 구글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무선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그리고 무선 인터넷 시장은 수익 모델 확대를 꾀하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공간이다. 음성통화 시장을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선인터넷은 반드시 점령해야할 전략적 요충지란 얘기다. 이를 감안하면 이통사들에게 구글이란 공룡이 꽤나 불편하게 비춰지는 것은 어찌보면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구글의 조건부 700MHz 무선주파수 경매 참가 의사는 이런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물론 구글이 입찰에 참여한뒤 주파수를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통신 업체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마틴 FCC 위원장도 "망을 완전히 개방하는 조건으로 내년 초 700MHz 주파수 대역을 경매에 부칠 것을 제안한다"면서도 재판매는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러나 구글이 자신들이 내건 조건이 반영된 상황에서 주파수를 확보한다면 뉴욕타임스 보도처럼 이동통신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불어닥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구글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무선 인터넷 환경을 그릴 수 있게된다.
정리를 좀 해보자. 구글은 지금 무선 주파수 확보를 통해 이동통신 시장의 판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것도 스스로의 힘으로. 개인적으로 에릭 슈미트 회장의 주파수 경매 참가 의사 발언은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한 사례였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확실치는 않지만 유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구글이 마주한 전선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듯 하다. 구글의 현재 또는 잠재적 경쟁 상대는 이제 야후나 MS에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2007-07-25 at 6:34 오전
미국은 2009년 2월 17일자로 아날로그 TV…
2007-07-25 at 9:13 오전
글이 좋아 펌했습니다.(죄송)
한국의 인터넷 산업과도 함께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2007-07-25 at 11:03 오전
우리나라 통신 환경은 인터넷 업체들에게 더 빡빡한듯합니다. 미국보다 쉽지는 않을듯하네요.
2007-07-27 at 8: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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