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유권자의 정치참여
2007. 07. 23 뉴스와 분석 |
오는 월요일 저녁 7시는(현지시각), 미국에서는 인터넷과 매스미디어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CNN과 유투브가 공동으로 기획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토론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2008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민주당 후보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그 동안 미국 유권자들이 유투브를 통해 올린 각종 질문 가운데 약 50여개를 뽑아 후보자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벌이는 시간이 마련 되는 것.
물론 기존에도 매스미디어가 유권자들의 질문을 미리 취합, 정리해 후보들에게 질문을 하는 토론회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이벤트도 본질적으로는 크게 새로운 점은 없다고도 할 수있다. 하지만 CNN측의 주장대로 유권자들이 직접 제작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질문을 TV토론회 시간에 방송하고 전적으로 유권자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이 처음있는 일이라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정치가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TV토론회를 하루 앞둔 일요일 오후, CNN은 안내방송을 통해 “토론회에 채택된 동영상과 질문의 내용은 철저한 보안에 부쳐지고 있다”면서도 질문선정 위원회 위원의 말을 빌려 “기존 정치토론회에서 보지 못한 참신하고 중요한 질문들을 만나게 될것”이라며 시청자들의 관심끌기에 나서고 있다.
사실, 이번 이벤트도 인터넷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듯이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각 정당의 후보들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이를 통해 후보자들의 자질과 식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본격적으로 누리게 된 것은 인터넷의 발전과 보급 덕분이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듯이 유투브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유투브는 미국 유력 대선후보들의 중요한 홍보창구로떠올랐을 뿐 아니라 정치인들과 유권자를 직접 연결하는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던 터라 유투브와 CNN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정치토론회를 계기로 ‘유투브가 선거 및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가장 많이 예상되는 평가는 유투브 등에 의한 인터넷 정치의 확산은 유권자들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고 정치인과 유권자들의 직접 교류를 확대한다는 점에서긍정적 이라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 정치의 확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우선, 미디어 정치의폐해인 ‘내용보다는 이미지와 겉치장에 치중하는 정치 토론회’가 더욱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남들보다 튀는 질문’을 만들기 위해 질문 내용의 질보다는 ‘기발함’과 ‘화려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확산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CNN이 맛뵈기로 보여준 유권자 질문 가운데는 ‘랩으로 하는 질문’도 등장해 이같은 우려가 결코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랩으로 하는 질문이 수준이 낮다거나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아님을 독자여러분들은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이와 더불어 더욱 문제가 될 수있는 점은 유투브 등에 의한 인터넷 정치의 확산은 정보격차에 의한 정치참여 격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접근이 어려운 유권자, 동영상을 직접 제작할 수 없는 유권자들은 당연히 대세로 굳어져 가고있는 인터넷 정치에서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변방으로 소외되는 아픔을 겪을수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날로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며 확산되어 가고 있는 인터넷 정치가 유권자의 정치참여를 독려, 직접 민주주의 발전에 ‘약’이 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정보격차에 의한 정치참여 격차를 심화시키는 ‘독’이 될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인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