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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가장 비싼 인터넷- 멕시코 캔쿤

  2007. 07. 13 디지털라이프 |

지난달 방학을 맞은 우리 가족은 9일간의 일정으로 휴양지로 알려진 멕시코 캔쿤으로(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캔쿤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비교적 최근에 휴양지로 개발된 플레야 칼멘이었다) 여행을 다녀왔다. 그동안 주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보는 여행을 해왔던 우리 가족은 이번에는 곳에서 며칠간 쉬면서 재충전할 기회를 갖기로 의견을 모으고 목적지로 캔쿤을 선택했다

곳에서 계획이었던 만큼 짐을 꾸리면서 노트북도 잊지 않고 챙겼다. 가끔 이메일도 체크하고 심심할 인터텟 서핑도 요량으로. 더구나 이번에는 먹고 다섯 개 짜리 호텔에 ‘-인클루시브’(all-inclusive : 모든 식사와 스낵, 술과 음료는 물론 팁도 모두 포함된 상품)선택했기 때문에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당연하게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호텔에 체크인을 하면서 어떻게 인터넷을 쓰면 되는지 물었더니 호텔방에서 경우에는 1분에 8달러의 요금이 부과된다는 것이 아닌가. 1분에 8달러면 1시간이면 480. 우리 돈으로 45만원인 셈이다순간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그럼 비즈니스 센터는 어디냐? 그 곳에서 인터넷은 무료로 사용할 있냐물었더니비즈니스 센터 대신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 요금은 15분에 4불이지만 1시간 사용할 경우에는 8불로 할인해 준다대답이 돌아왔다. “인터넷을 싸게 쓰고 싶으면 택시타고 다운타운으로 나가면 되는 데 그 곳에는 1시간에 3-4정도 한다친절한(?) 부연설명까지 덧붙여서. 우리는 결국 곳에 머무는 동안 인터넷 접속을 깨끗하게 포기하고 말았다.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멕시코까지 가져간 노트북은 당연히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고. (여행 막바지 즈음에 집 사람이 급하게 메일을 보낼 일이 생겨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8불을 주고 한 시간짜리 쿠폰을 사기는 했지만)

사용은 포기했지만 그렇게 인터넷 요금이 비싼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호텔 직원에게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 이었다. “전화 인터넷 서비스는 외주업체가 제공하고 있어서 요금 결정권이 자기들에게 없다것이었다다시 말해, 호텔의 기본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통신(광의의 개념으로 인터넷을 포함해서)외주 업체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상식적으로 생각할 무지막지한 인터넷 요금이 부과되고 있는 데도 호텔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설명인 것 이었다.

캔쿤 호텔의 황당한 인터넷 요금은 지난해 여름 오지인 아마존 정글에서도 위성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했다는 사실과 대조를 이루며 입맛을 더욱 씁쓸하게 한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었다.

인터넷을 포기한 덕분에 여행의 당초 목적이었던 바다와 태양을 즐기는 시간을 더욱 많이 가질 수는 있었지만 머리 구석에 떠오르는 의문은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거대한 신자유주의 물결아래 추진되고 있는공기업 민영화공공 서비스의 외주화 시장경제화궁극적으로는 캔쿤 호텔의 인터넷 요금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물론, ‘경쟁체제를 바탕으로 한 시장경제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주장에는 개인적으로도 공감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결코 완벽하지도 않을 뿐 더러 때로는공공의 이익과는 배치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기도 만큼(이에 대해서는 많은 반론이 있고 특히 시장경제주의자들은 시장이 궁극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구현하는 최선의 시스템이라고도 주장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까지도 시장에 전적으로 맡겨 두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는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문제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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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to “내가 만난 가장 비싼 인터넷- 멕시코 캔쿤”

  1. delight

    1분에 8달러라. 헉~

  2. iby

    다시 반갑습니다. ^^
    생생한 소식 너무 좋습니다. 계속 뵀으면 하네요


  3. 원래 깐꾼은 여행지라 비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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