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D 입체방송 ‘On Air’
2008. 04. 15 뉴스와 분석, 디지털라이프, 테크놀로지 |
미래형 영상으로 각광받는 3차원(3D) 입체방송이 현실로 다가올 모양이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현대아이티는 4월15일, 실시간 실시간 3D 방송을 볼 수 있는 46인치 풀 HD급 LCD TV를 선보이고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아이티가 내놓은 3D TV는 말 그대로 실시간 TV 방송을 3D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이다. “PC나 DVD에 연결해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모니터나 TV는 있었지만, 실시간 3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풀 HD급 TV가 상용화된 경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는 것이 현대아이티쪽의 설명이다.
현대아이티는 3D 방송사업 진출을 위해 2년 전부터 일본 BS방송과 손잡고 관련 기술 및 컨텐트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BS방송은 지난해 12월1일, 3D 입체방송 전문 방송국 <BS11>을 개국하고, 올해 3월까지 3D 입체방송을 알리는 <3D 입체 혁명>이란 15분짜리 방송물을 하루 2~4회 방송해왔다. 올해 3월31일부터는 아예 실시간 3D 방송을 정규 방송에 편성해 본격 입체방송 시대를 열었다. 이에 발맞춰 현대아이티는 4월12일부터 일본에서 46인치 3D방송 수신용 LCD TV를 시판했다. 3D TV 판매는 일본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인 빅카메라가 맡았다.

시청자는 이 제품을 구매하면 다른 장치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BS11>이 제공하는 3D 입체방송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180도 가까운 시야각을 제공해 옆에서도 또렷한 화면을 즐기도록 했으며, 일반 TV 방송도 자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3D 방송으로 변환할 수 있다.
최종원 현대아이티 사장은 “실시간 3D 방송 볼 수 있는 LCD TV를 세계 최초로 발매한 건 한국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일”이라며 “3D 방송이 입체감과 사실감 등으로 HD방송을 잇는 차세대 방송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번 제품 출시로 전세계 3D TV 시장을 현대아이티가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제품을 출시해 선점 효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는 정부기관과 학계 및 관련업계와 기술 협력을 통해 3D 방송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나 현실적으로 3D 방송이 시청자의 눈을 만족시키기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불편함은, 맨눈으로는 3D 방송을 제대로 시청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대아이티가 채택한 기술은 이른바 ‘편광 안경 방식’이다. 편광필름과 3D용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특수 화면에서 영상을 쏘면, 편광판이 부착된 안경에 의해 좌우 화면이 분리돼 시신경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원리다.
그래서 시청자는 3D 입체방송을 보려면 전용 안경을 써야 한다. 아무래도 불편하게 마련이다. 유지상 광운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TV 방송 특성상, 시청자는 TV 화면만 뚫어지게 쳐다보지는 않는다”며 “틈틈이 전화도 받고 요리도 하면서 눈을 돌려 TV를 시청하는데, 이 경우 안경을 반복해서 썼다 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아이티쪽도 이 점을 인정한다. 최석용 전무는 “안경 문제는 3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돼 온 초미의 관심사”라며 “현재 기술로는 안경 없이는 시청자가 3D 입체화면의 질감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선점 단계에선 편광안경 방식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시야각이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정면에서는 안경 없이 3D 입체화면을 볼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아 하는 게 업계의 과제”라며 “앞으로 학계, 업계, 정부기관과 함께 무안경 방식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값비싼 TV 가격도 시청자에겐 부담스럽다. 현재 일본에 출시된 46인치 LCD TV 가격은 49만8천엔, 우리 돈으로 대략 480만원대다.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열기엔 부담스런 수준이다.
현대아이티는 제품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전략으로 넘어서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6~8월께 보급형 제품인 32인치 LCD TV를 20만엔 후반대, 우리 돈으로 200만원 후반대에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37·42인치 모델을 추가해 모두 4종류 제품으로 선택폭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게임 시장을 겨냥해 22·24인치 모니터도 하반기에 내놓는다.
3D 입체방송용 LCD TV가 대중화하려면 풍부한 컨텐트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현재로선 일본 <BS11>의 3D 정규방송이 실시간 방송으로선 유일하다. 현대아이티는 <BS11>과 협력해 하루 1~2시간씩 방송되는 3D 정규방송 시간을 계속 늘리면서 잠재 고객들에게 3D 입체방송을 알리는 데 우선 주력할 생각이다. 7월부터는 자체 3D 컨텐트 제작팀을 꾸려 컨텐트 확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3D 방송시장은 거대한 몸통을 물 밑에 숨긴 빙산과도 같다. 현대아이티는 이 빙산에 먼저 깃발을 꽂았다. 초기 반응은 기대 이상이란 분석이다. 일본에 공급한 초기 물량은 이미 동이 났다. 최종원 사장은 “2년동안 3D 입체화면 품질 및 기술 개선에 온힘을 기울였는데 이제 만족스러운 수준에 오른 것으로 판단한다”며 “46인치 및 32인치 LCD TV 기준으로 월 3만대 생산이 가능한 양산 시스템을 9월까지 김천 공장에 마련하겠다”고 도약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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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욱
-->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사회적 웹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픈소스, CCL 등을 공유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