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CCK, ‘열린 문화’를 말한다
2008. 02. 27 뉴스와 분석, 디지털라이프, 삶/여가/책 |

‘저작물 ‘안심 펌질’ 길 열린다’.
2005년 3월28일자 아무개 경제주간지의 2페이지짜리 기사 제목입니다.
이야기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느 때처럼 기삿거리를 뒤지던 제 눈에 낯선 용어가 들어왔습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창조적 커먼… 뭐시기 저작권??’ (-.-)a
저작권의 한 종류 같긴 한데, 용어만으로는 당최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알음알음으로 이 알쏭달쏭한 저작권을 국내에 도입하려 한다는 아무개 학회 소속 담당자분을 찾았습니다. 뜻밖에도 현직 판사님이더군요. 전화를 걸었습니다. 모르니 물어볼 수 밖에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란 게 뭔가요?”
“일종의 저작권 규약인데요. 저작권자가 자기 저작물에 대해 특정 조건과 범위 안에서 이용을 허락하는 표시죠. 배경을 설명드리자면….”
한참동안 통화가 이어졌습니다. 고백하자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추 헤아려보니 새로운 저작권은 아닌 것 같고…. 기존 저작권 범위 안에서 저작물 사용 범위를 표시하는 국제적 약속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돈 주고 도입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확산되면 저작물을 안심하고 퍼갈 수도 있다니 좋은 일 아닌가.’
그렇게 어설픈 지식으로 쓴 기사가 국내 CCL 도입에 맞춰 나왔습니다. 몇몇 매체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CCK와 CCL 도입을 소개했습니다.
이것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K), CCL과 저의 첫 인연입니다. CCK 설립에 참여했고 출범 당시 전화로 제게 CCL을 설명해준 분은 서울고등법원에 계시던 윤종수 판사님이었습니다. 뒤에 인연이 닿아 소식을 주고받게 된 윤종수 판사님은 그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 친구, 당시엔 아무리 설명해줘도 뭔 소린지 도통 못 알아듣는 눈치더라구, 하하.”
CCL이 국내에 소개된 지도 3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CCL의 개념과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더 많은 분들이 CC가 어떤 단체인지, CCL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고 계십니다.
그래서일까요. 세살배기 CCK가 CCL을 널리 말씀드리는 행사를 마련했다는 소식입니다. ‘제1회 CC코리아 국제 컨퍼런스‘. 부제는 ‘CC로 이야기하는 열린 문화’입니다. 짐작하신대로 CC와 CCK, CCL과 열린 문화를 얘기하는 CCK의 첫 컨퍼런스입니다.
부제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작권 얘기 하다 왜 뜬금 없이 ‘열린 문화’가 튀어나온 걸까요.
‘CCL’이란 명칭에는 CC의 중요한 두 가치가 포함돼 있습니다. ‘창조’(Creative)와 ‘공유’(Commons)입니다. 그러니 CCL을 굳이 우리말로 옮기면 ‘창조적 공유를 위한 라이선스’라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CCL을 ‘공유’를 위한 저작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옳습니다. 합법적인 ‘공유’는 CCL의 중요한 가치입니다. 허나 그만큼 중요한 가치가 또 있습니다. ‘창조’입니다.
합법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저작물들을 활용해 새로운 저작물을 창조하는 것이야말로 CCL의 진정한 가치라 하겠습니다. ‘창작→공유→재창조’의 과정 자체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CC믹스터는 음원 공유 사이트입니다. 이 곳에 올라온 모든 음원은 CCL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단, ‘변경금지’(ND) 조건은 달 수 없습니다. 이용자는 이 곳의 음원들을 조합해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을 창작합니다. 저작권자가 허락한다면 상업적 용도로 쓰든 엄격한 ‘카피라이트’를 적용하든 상관 없습니다. 창작과 공유를 통해 새 창작물을 만드는 문화 자체가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가치에 기반한 CCL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CCK 컨퍼런스도 두 가치를 골고루 살리고자 했습니다. 컨퍼런스는 4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됩니다. 각각 ‘학술’, ‘비즈니스’, ‘공공’, ‘예술과 미디어’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어렵사리 외국에서 CCL 전도사분들도 모셨습니다. 무엇보다 CC 창립자이자 저명한 법학자인 로렌스 레식 미국 스탠포드대학 법대 교수의 방한은 주목할 일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CCK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동안 한국정보법학회의 프로젝트 형태로 운영되던 CCK가 설립 3주년을 맞아 정식 사단법인으로 거듭납니다. 새로운 법인의 이사장은 정진섭 교수(경희대 법대)님이, 대표는 윤종수 지원장(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께서 맡을 예정입니다. 창작과 나눔으로 함께하는 열린 문화를 만들고자 모양새를 갖추는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참가등록합시다.


A.~CCL 관련기사 모음
asadal’s Tags: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CCK, CCL, CCK 컨퍼런스, 로렌스 레식, 윤종수, 정진섭, CC,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CC믹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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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욱
-->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사회적 웹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픈소스, CCL 등을 공유합니다. |






2008-03-02 at 10:16 오전
전달 28일에 제 메일함에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알리고 권장하는 CC의 한국지부 CC Korea가 이번에 사단법인으로 새출발을 하는 소식과 3월 14일에 CC Korea 국제컨퍼런스가 열린다는 소식입니다. CC Korea Conference 홈페이지 평소 CCL에 관심이 있어 참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전에 HCI 학술대회에서 조금 황당하게 CCL…
2008-03-04 at 3:59 오후
작년에 CC Hope Day로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생일잔치를 했던 CC Korea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CC(Creative Commons) 관련 국제 컨퍼런스가 주최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CC라는 단어를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고, 저작권과 관련되서 여러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어려움도 많지만, 이런 좋은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은 많은 부분에서 도와주시고 있는 자원봉사자분들의 꾸준한 노력과 각개각층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덕분이라고 생각..
2008-03-04 at 10:40 오후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3월 14일 금요일, 오후 1시~6시에 용산 중앙 박물관에서 Open Culture(열린 문화)를 주제로 제 1회 2008 CC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와우. ^^ [관련글] CC Korea 공식 웹사이트 컨퍼런스 포스트 [컨퍼런스 공식 페이지 바로 가기] CCL을 사용하기는 하는데 이게 대체 무엇인지 정확한 의미..
2008-03-07 at 9:48 오전
오는 3월 14일 CCK에서 “CC로 이야기 하는 열린 문화”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CCK에서 실시하는 첫번째 국제 컨퍼런스이기도 하다.. 특별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CC 설립자인 Lawrence Lessig 교수가 기조연설로 나서게 되어 CCK의 첫번째 국제 컨퍼런스에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자세한 안내와 내용은 아래 컨퍼런스 공식페이지의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컨퍼런스 공식페이지 : htt…
2008-03-16 at 1:16 오후
레식 교수님도 이미 3번째 저서인 Free culture의 Afterword에서 밝히신 바 있고, http://www.sslug.dk/~chlor/lessig/freeculture/themsoon.html (한글 번역서는 상품화되었으나 공개 한글 웹번역문은 부재중) 최근 몸소 실천하시고자 하듯이 대안의 그것은 Creative Commons —-> Commons Creation License(約) —–> Law(律) party (당사자) –..